국난 때마다 7번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지킨 보성군 의병

1. 임진왜란 때의 보성군 창의

▲ 본고를 전자책으로 출판하여 군청과 교육지원청에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음

일본이 임진년에 쳐들어오자 전쟁 준비도 하지 않았던 우리나라는 어찌 할 바를 모르고 몰려오는 왜군들에게 짓밟히고 있었다. 일본군들의 침략에 나라는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롭고, 백성들은 일본놈들의 총칼에 찢기고 죽어가는 것을 이루다 말로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이런 일본의 침략으로 당한 치욕과 백성들의 고난을 어찌 다 말로 할 수 있을까마는 이런 전쟁 통에도 우리 보성은 왜군의 발길을 물리치고 스스로를 지켜내는 장한 고장이었다.

선조께서는 왜군을 피하여 서을을 버리고 멀리 의주까지 피난하시어서 그곳의 행재소<임시 정무를 보는 행궁>에서 정철을 전라도 도체찰사로 특파하여 보내어서 호남의 충성심이 뛰어나고 용감한 의병들을 격려하시었다.

“호남은 과연 나라의 기틀이 되는 고장이오.”

“절의<충절과 의리를 지키는>의 호남이다.”라고 격려를 하시면서 제 고장을 지키고 나라를 구하려는 충성심이 깊은 의병활동에 감사와 격려를 보내주셨다.

▲ 보성의 대표의병 안담살장군의 이야기 노래극 포스터**담살=나이가 어려서 세경을 절반 정도만 받고 머슴살이를 하는 어린 머슴

왜군의 침략으로 나라가 어려움에 처하자 가장 나라를 지키는데 앞장을 서야할 고위 벼슬아치를 비롯한 의정부 요인들은 임금님을 호위하는 일조차 버리고 제 자신과 가족들의 살길을 찾아 흩어져 가고 있었다. 그렇지만 보성에서는 이미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구하겠다는 굳은 신념으로 의병의 깃발을 앞세우고 나섰다. 의병의 깃발이 나부끼기 시작하자 나라에서 월급을 받지도 않고 오직 산골 마을에 묻혀 살던 선비들이 앞장을 서고 나선 것이다. 글만 읽던 약한 몸이나마 글 읽던 흰옷들을 벗어 버리고 싸움을 하기 위해 단단히 조여 매고 싸울 수 있는 차림으로 바꿔 입고 붓을 대신하여 긴 창이나 칼을 비켜들고 나선 것이었다.

이를 보고 나라의 위험에 걱정만하고 어찌할 줄 몰라 울음으로 세월을 보내던 농민도 노비도 심지어는 산속의 승려들까지 모두 조국수호를 위해 나섰다. 이들은 이제 나라를 위해 이 한 목숨 바치겠다는 각오로 나선 것이었다.

보성이 다른 고장 보다 더 먼저 그리고 더 굳게 뭉친 의병을 일으키게 한 것은 우리 고장 출신으로 나라에서 숭상 받는 큰 유학자이자, 왕자를 가르칠 만큼 높은 학식을 인정받는 큰 스승이신 죽전 박광전 선생이 앞장 서 의병을 일으키셨기 때문이었다.

▲ 의병자손들과 의병연구가들이 문대통령 지지 선언을 한 국회 기자회견 **왼쪽 첫번째가 저자이자 이글을 쓴 주주통신원

선생이 [의병을 일으키는 격문]을 보내자 제자들과 보성군의 많은 주민들은 다투어 나라를 구하는 전선에 나서게 되었다. 의병을 일으키신 죽천<박광전 선생의 호>선생은 이미 67세의 고령으로 노쇠하고, 병약하신 몸으로 군사를 이끌기에는 힘든 상황이었다. 이에 선생은 자신보다 젊고 활기찬 임계영 장군을 대장으로 선정하고, 큰 아드님인 박근효를 참모로, 처남 문위세를 양향관<양곡을 관리하는 책임자>로 임명하였다. 이어서 제자인 은봉 안방준을 정철 도체찰사와의 연락참모로 하고 선상근을 본진인 보성수성장<보성을 지키는 책임 장수>으로 임명하고, 북문 밖 정자리 냇가인 역과대들에 진을 치게 하였다.

이렇게 일어선 보성의병들은 호남을 지켜서 식량자원의 보루<식량을 조달할 수 있는 지역>를 확보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육해군의 군량을 조달하고, 군수물자를 조달할 수 있게 하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영남지방까지 지원을 하여서 국토를 회복하고 왜란을 이겨내는데 크게 공헌을 하였다.

정유재침 때에는 일본이 지난번의 일을 깨닫고 자원이 많은 호남을 점령하여 전쟁물자 지원을 막자는 전술로 나왔다. 왜적이 호남을 먼저 침략하므로 해서 남해안 지역이 점령당하고, 남원이 함락 되었다는 소식에 민심이 흉흉하여 졌다.

이를 보고 박광전, 안방준, 송홍렬, 박사길 등 우리 고장의 충신열사<나라를 사랑하여 온 몸을 바쳐 싸워온 분>들은 문덕면 천봉산 대원사에서 모여 충성심에 불타는 마음을 한데 모아 또다시 의병을 일으킬 것을 결의하고, 의병을 움직일 방법을 논의 하였다.

여기에서 모인 모든 사람들은 “모든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죽천 박광전 선생이 의병장을 맡아야 한다.”고 추대를 결의 하였다.

이에 죽천 선생은 “나이 들어 몸에 병이 중하지만, 전란이 급하니 내 사양치 않고 나라를 위하여 내 몸을 바치겠노라.”라고 의병장이 되어 주셨다.

곧 안우산, 박광선 전 판관, 송홍열, 박사길, 박훈 등과 함께 의병을 일으켜 위급한 나라를 구하고 백성들의 목숨을 구하였으니, 이 충성스럽고 용감한 우리 조상들의 거룩한 뜻을 잊지 않기 위하여, 함께 나섰던 우리 선조들의 성함을 일일이 여기 적어보기로 한다.

글 출처 : 전자책 (http://edit.upaper.net/Editor/Preview.aspx?cid=156296/ 저자 김선태)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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