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부터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이 나뉘어져 있다면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없다. 행복은 미리 결정되어 있지 않다. 그나마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이유가 딱 하나 있다면 누구에게나 행복의 문이 열려있기 때문일 것이다.

행복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행복한 사람은 많지 않다. 사회를 탓할 수도 있고, 못된 타인들을 탓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기 자신의 탓도 아주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행복은 자기하기 나름이고, 마음먹기 나름이기 때문이다.

행복은 누구에게나 오리무중이고 예측불가이며,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지기도 한다. 행복을 영원히 붙들고 있을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은 없겠지만 그것이 헛된 꿈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행복은 꿈이다.

꿈은 헛된 것이라고 함부로 비난하거나 탓할 것도 없다. 꿈은 꿈을 꾸는 자의 몫이고, 꿈을 꾸는 자체가 행복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꿈도 진화한다. 헛된 꿈도 실패를 반복하다보면 세련되고 고상한 꿈으로 진화한다. 그래서 꿈꾸는 자는 행복하다.

▲ 1987년 6월 항쟁에서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

문재인정부가 들어서면서 한국인이 드디어 다시 꿈을 꾸기 시작하고 있다. 한때 실패했던 꿈, 미완의 꿈을 떠올리며 행복으로 가는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내딛고 있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cshim7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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