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대사가 하루는 거리에서 노래부르기를 ‘수허몰가부 아작지천주(誰許沒柯斧 我斫支天柱!)’ = “누가 자루 없는 도끼를 빌려 주겠는가. 내가 하늘을 받친 기둥을 찍어 버리겠노라!”라고 하였는데, 사람들이 모두 뜻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이 때 태종이 그것을 듣고 말하기를 “이 대사가 아마 귀한 부인을 얻어 어진 아내를 낳고 싶어 하는 듯하다. 나라에 큰 현인이 있으면 그 이로움이 막대할 것이다.”

▲ 원효(元曉) /삼국시대와 신라의 고승이자 철학자, 작가, 시인, 정치인이다.(출처 : 다음 백과사전)

이 때 요석궁에 홀로 된 공주가 있었는데, 왕이 관리(官吏)를 시켜 원효(元曉)를 불러 오도록 했습니다. 궁리가 왕명을 받들어 대사를 찾으니 이미 남산을 거쳐 문천교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궁리를 만나자 원효는 일부러 물에 빠져 옷을 적셨습니다. 궁리가 대사를 궁우로 인도하여 옷을 갈아입히고 말리게 하므로, 이로 인하여 그곳에서 유숙하게 되었는데 공주가 과연 임신하여 설총을 낳았다고 합니다.

20. 占 (39회부터 이어짐)

 1) 갑골문(甲骨文)에서는 ‘점占’자는 ①의 형태가 되며 덩어리 형태의 뼈 위에 나타난 균열을 가르킨다. 게다가 ‘구口’ 자와 결합한 회의 글자라는 점은 영매(靈媒)가 신계와 인간계의 매개자로서 옆에서 점괘를 풀이해 준다는 점을 설명해 준다.

 2) 속설(俗說)에서는 점(卜)괘를 입(口)으로 말하여 점친다. 점을 치고 난 뒤 점괘의 길흉을 말한다는 뜻. 남의 땅 위에 표지판(卜)을 세웠으니 점령의 뜻도 된다.

21.卜

 1) 갑골문(甲骨文)에서 이 글자는 뼈 위에 나타난 균열 - 불에 타거나 자연적으로 생긴 - 을 가르킨 것으로 ②의 형태를 띤다.

 2) 속설(俗說)에서는 거북이 모양.

22. 心

 1) 갑골문(甲骨文)에서는 심장의 상형으로, ‘마음’의 뜻을 나타냄. ‘心’을 의부(意符)로 하여, ‘감정. 의지’등의 마음의 움직임에 관한 문자를 이룸.

 2)속설(俗說)에서는 마음은 심장에서 우러나온다 하여 ‘생각’의 뜻이 됨.

23. 正

 1) 갑골문(甲骨文)에서는 口 + 止. ‘口국’은, 국읍(國邑)의 상형으로, ‘나라. 마을’의 뜻. ‘지止’는, 발을 본뜬 모양. 다른 나라로 곧장 진격하다의 뜻으로, ‘정 征’의 원래 글자. ‘바르다, 바로 잡다’의 뜻을 나타냄.

 2) 속설(俗說)에서는 오직 하나(一)의 양심에 그쳐(止) 행동하는 것이니 바르고 떳떳한 것이다. 사람이 땅(一)에 발을 딛고 똑바로 서 있다는 데서 ‘바르다’의 뜻이 됨.

 

 <부수일람표 81 ~ 90>

<부수 글자 뜻(字意)>

81. 견줄 비

두 사람이 늘어선 모양에서, 늘어섬, 가까이 하여 도와줌의 뜻을 나타냄. 부수(部首)로서의 ‘比’에는 일정한 뜻이 없으며, 자형(字形) 분류상 부수로 세워짐.

(俗)두 사람이 ‘나란히’ 서 있는 모양을 본떠 ‘견주어 보다’의 뜻이 된 글자.

82. 터럭 모

털이 나 있는 모양을 본뜸. ‘모毛’를 의부로 하여, 털, 털로 만들어진 것 등에 관한 문자를 이룸.

(俗)짐승의 꼬리 ‘털’이나, 또는 새의 깃‘털’을 본뜬 글자.

83. 성씨 씨. 각시 씨

甲骨文, 金文은 ‘민民’자의 자형과 아주 비슷한 모양으로, 비스듬한 획은 두 눈꺼풀이 감겨져 있는 모양, 세로획은 날카로운 날붙이의 모양. 날붙이에 찔려 멀게 된 눈의 형상을 본뜸. 눈이 찌부러져 볼 수 없게 된 피지배씨족의 뜻에서, 성씨(姓氏)의 뜻을 나타냄. 일설에는, ‘시匙(숟가락)’의 원래 글자.

(俗)뻗어 나가던 뿌리가 지상에 비어져 나와 퍼진 모양을 본떠 ‘성씨(姓氏)’의 뜻을 나타낸 자. 나무 뿌리가 땅위로 올라온 모양이니 뿌리가 뻗어가듯 혈족으로 퍼져 나가는 ‘성씨’를 뜻한다.

84. 기운 기

본디,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구름, 상승 기류를 본뜬 모양으로, ‘수증기. 숨. 입김’의 뜻을 나타냄. ‘기氣’와 동일어 이체자(異體字).

(俗)수증기나 구름, 또는 아지랑이의 기체가 떠돌아다니는 모양을 본뜸.

85. 물 수. 삼수 변

흐르는 물의 상형으로, ‘물’의 뜻을 나타냄. ‘水’가 변이 될 때는 ‘氵’의 꼴을 취하며, 삼수(三水)변으로 이름. ‘水’를 의부로 하여, 물 강의 이름, 또 물의 상태나 물을 수반하는 동작에 관한 문자를 이룸.

(俗)물의 흐름을 본뜬 자.

86. 불 화

타오르는 불꽃의 상형으로, ‘불’의 뜻을 나타냄. ‘火’를 의부로 하여, 불을 사용하는 도구나 동작, 불의 성질 작용 등에 관한 글자를 이룸. ‘火’는 각(脚) 곧 받침이 될 때에는 흔히 ‘灬’의 꼴을 취함.

(俗)불길이 타오르는 모양 또는 화산이 불을 뿜는 모양을 본뜸.

87. 손톱 조

손을 엎어서 밑에 있는 물건을 집어 드는 모양을 형상화하여, ‘손톱’의 뜻을 나타냄. ‘爪’를 의부로 하여, 손으로 잡다의 뜻을 포함하는 문자를 이룸.

(俗)물건을 ‘긁어당기는’ ‘손톱’의 형상을 본뜸.

88. 아비 부

갑골문으로 알 수 있듯이, 손에 매채를 든 모양으로 형상화하여, 일족(一族)의 통솔자, 아버지의 뜻을 나타냄. ‘父’를 의부로 하여, ‘부친 노인’에 관한 문자를 이룸.

(俗)칠 복攵의 변형으로 집안의 엄한 아버지가 자녀의 교육을 위해 회초리로 때리는 모양. 회초리를 들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이끌어가는 ‘아버지’를 뜻한 자.

89. 사귈 효

팔랑개비처럼 물건을 엮어 맞춘 모양을 형상화하여, ‘엇갈리다 만나다’의 뜻을 나타냄.

(俗)점칠 때에 엇갈린 산가지가 나타내는 ‘수효, 또는 그 모양에서 ’사귀다‘의 뜻을 나타낸 자. 교차하는 표를 겹쳐 ’사귐‘을 뜻하며, 사귀며 좋은 점을 ’본받다‘는 뜻이 됨.

90. 조각널 장. 장수 장

‘상狀’ 의 원래 글자. 침상을 세워 옆에서 본 모양을 형상화하여, ‘침상’의 뜻을 나타냄. <설문해자>에서는 나무 ‘木’자를 세로 쪼갠 왼쪽 절반에 의해, 나뭇조각의 뜻을 가르키는 지사(指事) 문자로 풀이함.

(俗)통나무를 두 쪽으로 쪼갠 것 중 왼쪽 것의 모양을 본떠 ‘조각널’을 뜻한 글자.

[편집자 주] 공자는 <주역>을 읽은 지 3년 만에 '지천명', 즉 하늘이 만물에 부여한 원리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주역은 동양학의 뿌리라고도 합니다. 동양의 가장 오래된 경전이란 뜻이죠. 주역은 유학에서 말하는 '삼경' 중 하나입니다. 원래 이름은 <역경>인데 '주(周)나라시대의 역(易)’이란 뜻에서 <주역>이라고 부릅니다. 한겨레 주주인 김상학 선생님은 현재 대학 교육원에서 주역 노자 장자 역학 등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요즘 동양철학 특히 주역에 대해 관심 갖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막상 호기심에 책을 들추면 너무 어려워 곧 덮어버리곤 할텐 데요. 이번 기회에 주역을 쉽게 접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김상학 주주의 '쉬운 역학(易學)'을 2주에 한 번 연재합니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김상학 주주통신원  saram5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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