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씐바위

마광남 주주통신원l승인2017.06.02l수정2017.06.02 09:11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글씐바위

八十三歲翁滄波萬里中    팔십삼세옹창파만리중

一言胡大罪三黜亦云窮    일언호대죄삼출역운궁

北構空瞻日南溟但信風    북구골첨일남명단신풍

貂구舊恩在感激泣孤衷    초구구은재감격읍고충 

( 해설 )

팔십 삼세 늙은 몸이

푸른 바다 만리 한가운대 있다

궂은소리 한마디가 큰 죄가 되어

세 번 쫓겨나니 이 또한 궁 하구나

북녘하늘의 임금님을 우러러보며

남쪽바다에서 다만 바람만을 믿고 있네,

단비갑옷의 옛 성은 여기에 있어

감격하여 외로이 눈물지우네. 

우암 송시열이 제주도로 귀양을 가다 풍랑으로 보길도에 멈추어 있는 동안에 이러한 시를 남기고 제주도로 향하였다. 

얼마 후 김윤경(金允慶)이 같은 길로 제주로 귀양 가다가 송시열의 시를 보고 써놓은 시가 있다.

東國有尤庵翁題詩白島中  동국유우암옹제시백도중

斯文從古厄大老遭時窮    사문종고액대노조시궁

留墨春秋筆泣貂漢海風    유묵춘추필읍초한해풍

孤臣無限感天日照丹衷    고신무한감천일조단충 

( 해설 )

나라에 우암이라고 하는 어른이 있어서

백도에 들려 시를 지었네.

유교문화의 고난과 재액을 따라,

대노 현옹도 조난만은 궁하여서

춘추 필 유묵으로 심사를 밝히니,

거치른 해풍이 눈물로 단비 옷 적시네.

하늘에 해만이 임 향한 단심 비쳐주네.

 

이수봉(李壽鳳의 시

승지 이수봉이 바닷길로 제주도에 들어가다가

바다 한 가운데에 이르러 시를 지어 이르기를, 

닻을 푸니(노니, 놓으니) 소안도인데

피리 불며 뱃전에 앉았네

해는 노사이로 나오려하고

하늘은 대양으로 들어가려하네

막막해도 어디로 갈 줄은 알지만

이리저리 마음대로 되지는 않네 

이 시에서 해가 노 사이로 나오려 한다는 말은 노를 저으면 대략 15~20도의 경사를 이루는데 뱃전에 기대어 앉아서 바라보니 노와 배 사이로 해가 보이는 것을 말함인데, 해가 막 서산으로 들어가려는 때인 것이다. 

승지 이수봉(李壽鳳,1710~?)의 자는 의숙(儀叔), 호는 화천(花川), 영조16년(1740)중광문과에 병과로 급제, 1747년 지평을 제수 받고 이어 정언, 필선, 헌납, 사간, 장령 등을 거쳐 1760년 집의가 되었다. 이때 왕세자의 서연에 민간의 학사를 출강하게 할 것을 건의하였다.

1757년 경상도의 민정을 살피기 위하여 안핵사로 갔으며 같은 해 역모사건이 일어난 제주도의 도민을 위무하기 위하여 홍봉한(洪鳳漢)의 추천으로 제주위유어사(濟州慰諭御史)로 갔다.

1767년 동지정사(冬至正使) 전은군(全恩君)의 서장관이 되어 청나라에 다녀오고, 이듬해 대사간이 되어 조영순(趙榮順)을 탄핵하는 계를 정지시켰다가 1773년 사직당하고 제주도 대정현으로 귀양갔다가 곧 풀려나 다시 승지가 되었다. (출처: 윤행임 지음, 전송렬 옮김 역주 방시한집)

소안도는 완도에서 남쪽으로 17.8km 떨어진 지점에 있으며, 노화, 보길, 횡간, 자개(당사)도 등의 섬들과 함께 소안군도를 이루고 있다.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마광남 주주통신원  wd3415@naver.com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광남 주주통신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116-25) 한겨레신문사 참여소통 데스크  |  전화 : 02)710-0093  |  등록일 : 2015년 1월 15일  | 발행일자 : 2015년 1월 1일
등록번호 : 서울 아03523  |  발행인 : 양상우  |  편집인 : 김광호  |  에디터 : 이동구  |  부에디터 : 안지애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광호
편집위원 : 김경애, 김미경, 박효삼, 서기철, 심창식, 양성숙, 정혁준, 김국화  |  객원편집위원 : 이미진, 유회중, 이다혜, 천예은
Copyright © 2017 한겨레:온.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