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진정으로 국민이 각성해야 3

3년이나 허망하게 지나 이제는 묻혀버린 듯했던 어느 의로운 기간제 교사의 순직에 대한 예우를 새삼 꺼내드는 그이는 훌륭한 대통령이기 전에 상식적인 대통령이라고 생각합니다. 5월 광주와 함께하는 그이의 눈물을 보며 위대한 대통령이기 전에 인간적인 대통령임을 느낍니다. 탕평 인사의 행보를 보며, '아~ 드디어 도지사 대통령이 아닌, 특수 조직 대표도 아닌 ‘진정한 대한민국 대통령이 탄생했구나'라고 믿어집니다.

고위급 돈봉투 만찬에 대한 단호함과 본인의 특수활동비까지도 경계하는 새 대통령의 의지를 보며, 황금에 너무 기우는 국적이 불분명한 디케의 저울이 통용되는 나라에서, 이제는 죄수의 인권까지도 존중했던 '세종의 저울'이 통용될 것이라는 예감이 듭니다. 현충일에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 및 국민통합 의지는 진정한 애국심을 고취하는 새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일자리 창출에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니 좋은 결실을 맺으리라 믿습니다. 만방에 외교 사절을 발 빠르게 보내고 소통하니 우방이 늘어나고, 막혀버린 북녘의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사업도 재개 되리라 기대도 합니다.


아직 내 몸에 실익은 없지만 무언가 희망이 와 닿습니다.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닌 듯 무언의 박수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새 대통령과 새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기도 합니다. 

▲ 안중근 의사 초상

 문득 다시 이 땅의 영웅 안중근 의사가 생각납니다. 툭하면 우리가 입에 침이 마르게 그분의 후예인 것을 자랑하는 그 이름 안중근.
그러나 정작 그분의 직계 후손들은 어디에 있을까요? 알 수 없습니다. 또한 광복 후 이제는 세계의 10대 경제대국 대열에 선 이 나라가 그 분의 직계 후손을 보호했다는 사실이나 자료는 없는 것으로 압니다. 이제야 '나라가 나라답게' 나아가니 안중근의사 후손 한 사람 보호하지 못한 나라도 나라였던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안중근 의사에 대한 공적을 제가 새삼 논한다는 것은 주제 넘는 일입니다. 그러나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국가유공의 분들의 후손이 대접을 받을 수 없었던 우리의 환경에 대해서는 누구나 의구심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어느 기간제 교사가 누구보다도 의로운 일을 했지만, 이를 예우해서는 안 되는 이 땅의 풍토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가져야 했습니다. 이 땅은 제2 제3의 수많은 안중근의 노고와 헌신으로 독립했고 그를 기반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현충일에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셨던 바와 같이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속언이 있습니다. 이것이 정설이 된 게 이 나라의 수치스런 자화상입니다. 다 아는 바와 같이 광복 후에도 이렇게 되기까지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습니다.

첫째, 광복 후 일제 친일 반역 무리의 득세입니다.
둘째, 이어 온 그 뿌리의 독재나 기득권입니다.
셋째, 황금만능과 권위주의 세태 등입니다.

우리는 여태 그 일제 친일이나 독재 무리들의 큰 힘이나 압박에서 벗어나기 힘들었습니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 4·19혁명을 비롯한 5·18민주화운동 등 많은 희생을 치러야 했습니다. 그러나 저 기득권의 반역 세력은 더 공고해지기만 했습니다.


저들만의 애국, 저들만의 법과 원칙의 가면을 쓰고, 불법과 반칙은 물론 반역을 수없이 자행했습니다.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온 국민을 줄 세우고 국정역사교과서를 만들어 역사를 왜곡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풍토에서 의롭게 살기보다는 줄을 잘 서는 게 최고의 삶의 방식인 듯 했습니다. 그러나 저들의 만행이 극에 달하여 모두 숨 쉬기가 어렵게 되자 시민들이 광장에 모였습니다. 드디어 온 땅의 시민들의 촛불혁명으로 새 역사의 단초를 마련했습니다.

▲ 광장으로

이제 ‘나라를 나라답게’라는 기치를 걸고 국민의 여망을 담아 새 정부가 출범했습니다. '정권이 바뀐 것이 실감나는군요.'라고 위기를 느낀 어느 기득권 인사가 불만을 표시했습니다만, 진작 정권이 바뀌어야 했습니다. 사실은 저들이 정권을 바꾸는데 가장 큰 공로(?)를 세운 것입니다. 때가 이르니 자멸했다고 봐야할까요?

독립운동을 했던 수많은 독립유공자 3대가 이미 망했습니다. 이제 4대로 이어집니다. 그 4대부터라도 빛을 보게 해야 합니다. 명예를 회복해 드리고 경제적인 혜택을 드려야합니다. 물론 갑자기 한꺼번에 다 할 수는 없습니다. 비교적 범위가 작은 독립유공자를 비롯한 국가유공자 후손을 위한 장학제도 확충을 제안합니다. 나라를 위하여 희생·헌신하신 분들의 후손들이 돈이 없어서 공부를 못하는 사례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일자리 제공 등 크고 작은 복지 혜택을 넓혀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안합니다.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모든 국민이 자진해서 희생과 헌신을 감내해야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에 대한 감사 할 줄 아는 ‘나라가 나라다운’ 풍토에서만 가능한 일임을 각성해야할 것입니다.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정병길 주주통신원  bgil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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