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하루가 다르게 뜨거워지고 있다. 그만큼 대지는 메마르고 있다. 밭작물은 말라가고, 모내기할 물도 모자란다. 어제 저녁 뉴스에는 하천에 물이 없어 래프팅도 할 수가 없단다. 관악산도 가물다. 관악산 암반계곡 동물들이 목을 축이는 곳이 있다. 한 겨울에도 얼지 않고 사시사철 넉넉한 물이 있었는데 이곳도 물이 많이 줄었다.

▲ 가문 암반계곡(6월 17일)

지지난주(6월3일)보다 좀 더 줄었다.

▲ 가문 암반계곡(6월 3일)

지난 4월 평상시 모습이다.

▲ 평상시 암반계곡(2017년 4월 1일)

커피를 한잔 마시며 안타깝게 바라보는데 신기하게도 평상시 수위에 흰 줄로 표시가 되어 있었다.

▲ 가문 암반계곡(6월 17일)

수위에 맞추어 누가 바위를 판 것도 아닐 텐데 뭔 줄인가 싶어 가까이 가 본다.

▲ 만수위 표시선

꽃가루다. 만수위때 수면을 뒤 덮은 꽃가루가 바위에 자국을 남겨놓은 것이다.

▲ 만수위 표시(6월 3일)

지금 수위가 자연이 해 놓은 만수위 표시보다 한참이나 낮다.

▲ 가문 암반계곡(6월 17일)

아예 바짝 말라 버린 웅덩이도 많다.

▲ 가문 암반계곡(6월 17일)

벚꽃 잎으로 뒤덮여 있을 때다. 자리를 잘 못 잡고 깨어난 올챙이, 도롱뇽들은 몰살을 당했을 것 같다.

▲ 평상시 암반계곡(2017년 4월 29일)

한겨울엔 얼음이 평상시에 이끼를 적혀주며 물이 흐르던 계단식 폭포도 말라버렸다.

▲ 가문 암반계곡(6월 17일)

바위틈에 자리 잡은 털중나리는 몸을 꼬며 자라고 있다.

▲ 가문 털중나리

수영장 계곡에서 늘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던 곳도 말라간다.

▲ 가문 수영장계곡(6월 17일)

지지난주(6월3일)는 그래도 수위가 좀 높았다.

▲ 가문 수영장계곡(6월 3일)

작년 5월 평상시 모습이다. 여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비가 와야 한다. 올챙이를 위해서도 말이다.

▲ 평상시 수영장계곡(2016년 5월 28일)

가물어도 버찌는 익어간다.

▲ 버찌

계곡가 털중나리는 예쁘게 피었다.

▲ 털중나리

털중나리와 깔맞춤한 나비가 날아들었다.

▲ 털중나리

함박꽃나무도 저 높이 아름다운 자태를 지닌 꽃을 매달고 있다.

▲ 함박꽃나무

박쥐나무에도 신기한 꽃이 피었다.

▲ 박쥐나무

뿌리에서 지린내가 난다는 노루오줌도 풍성한 꽃을 피웠다.

▲ 노루오줌

어느 시인은 아이스크림 같기도, 먼지털이개 같기도 하다고 노래했다.

▲ 노루오줌

산딸나무 꽃도 한창이다.

▲ 산딸나무

아기 도롱뇽에게 손발이 생겼다.

▲ 도롱뇽

바위틈에 가재가 보인다. 정말 반갑다.

▲ 가재

관악산 가재여 우리 함께 건강하게 살아가자.

▲ 가재

그렇게 가문 산을 내려왔다.

▲ 관악산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박효삼 편집위원  psalm60@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관련기사 전체보기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