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11시 미대사관 건너편 세종대왕상 앞에서 평화협정행동연대(준) 외 10여개 단체 대표가 모여  '6.29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정상과 한국민께 드리는 서한전달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기자회견에서 장준하부활시민연대의 여인철 공동대표가 기자회견문(성명서)를 낭독했다. 이 성명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드배치철회, 북핵문제 2005. 9. 19 공동선언 틀 안에서 해결, 평화협정체결, 전시작전권 반환, 2000년 6.15 공동선언 준수, 북미관계 정상화 및 북미수교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해달라고 요청했다.

 

성명서 전문은 다음과 같다.

<한미정상회담에 즈음한 평화협정행동연대 성명서>


6월 29일,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역대 어느 정상회담보다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향후 한미관계와 남북관계 등 동북아 평화를 제자리에 놓게 만드는, 더없이 소중한 회담이 될 것이다.

이에 한반도의 평화를 사랑하는 평화협정행동연대와 제 시민사회단체는 문재인 대통령께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한 우리의 바람을 천명하고자 한다

우선 문재인 정부는 본질적으로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계승하는 정부다.  따라서 그 대북정책 기조는 남북대결이 아닌, 남북화해와 협력이 될 것으로 우리는 믿는다.

우리 평화협정행동연대는 한미정상회담에 즈음하여 우리 국민이 평화를 열망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그런 의미에서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지난 6월 6일부터 <사드철회와 평화협정을 위한 평화마라톤> 행사를 개최했으며, 이 행사는 전국에서 큰 반향을 이끌어 내면서 종료되었다.

이 <평화마라톤> 행사는 한국인의 평화에 대한 열망이 지금은 잠재되어 있으나 폭발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 의미있는 행사였다.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당연히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 대미 정책의 기조위에서 진행시키리라 기대하며, 한반도 평화관련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이 우리의 기대를 밝힌다.

첫째, 작금 한미간의 가장 뜨거운 이슈인 사드배치와 관련해서는 사드가 우리에게 백해무익한 무기이니 배치철회를 요구하길 바라며, 기본적으로 사드를 비롯한 북핵문제는 이미 6자회담에서 합의한 2005. 9. 19  공동선언의 틀 안에서 해결하자는 제안을 하길 바란다.

혹시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조건없는 사드배치"를 요구하며, "그러지 않으면 사드를  한국에서 철수시키겠다"고 할 때는 “그렇게 하시라”고, 부드럽지만 당당하게 말하길 기대한다.

둘째, 1953년 7월의 정전협정을 종전선언을 통해 폐기하고 평화협정으로 바꿔나가며, 전시작전권을 시급히 되찾아 독립국가로서의 자존을 되찾는 일에 대해 언급하기 바란다.

세째, 남북관계는 우리 민족의 문제이니 앞으로는 2000년 6.15 공동선언에 따라 남북이 주도적으로 협의해가며 풀어갈 것임을 천명하고, 이에 대한 미국의 양해를 구하길  바란다.

네째, 한국이 북미관계 정상화와, 궁극적으로 북미수교를 위한 가교역할을 자임하면 좋을 것이다.

이들 사안들은 우리나라가 주권을 가진 독립국가로서 행세하고, 남북의 평화적 공존을 위해 반드시 이뤄내야 할 사안들이다.  트럼프를 자극할 필요는 절대 없지만, 그렇다고 주눅들어 말 못하는 일도 없어야 할 것이다.  당당하게, 대통령의 언어로 말하기 바란다.

이제 남북에게 "평화" 외에 다른 길은 없다.

부디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의 대북, 대한반도 정책을 대결과 전쟁이 아닌 평화 프로세스로 전환하길 촉구하고, 그에 따라 한반도 평화체제가 공고히 구축되는 계기가 될 성과가 나오는 한미정상회담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2017. 6. 27
평화협정행동연대(준), AOK, 정의연대, 장준하부활시민연대, 새로함께, 평화통일시민연대, 박근혜체포단, 모두행복실천단, 민주실현주권자회의, 고양파주흥사단,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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