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한양도성 탐방을 다녀와서

<운수 좋은 날> 김진표 주주통신원l승인2017.06.28l수정2017.06.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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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한양도성탐방(혜화문-동대문 성곽공원)

 

지난 6월 24일 한겨레-온과 문화공간-온 공동으로 6월 정기 한양도성탐방 행사가 있었다.

25명이 모인 이번 탐방은 혜화문에서부터 동대문 성곽공원까지 낙산구간의 탐방으로 허창무해설사의 안내로 진행되었다.

▲ 만남의 시간

아침 9시 30분, 모임 장소인 한성대 입구 5번 출구에 하나, 둘씩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 번 탐방은 주주, 독자, 통신원 그리고 문화공간-온 조합원들로 다양한 구성이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도 많고, 오랜만에 만나는 얼굴들도 있어 반가운 인사로 금새 시끌해진다.

▲ 혜화문

혜화문이다. 본래 혜화문은 보이는 도로 한 복판에 있었는데 일제가 전차를 놓기 위해 훼손되었다가 현재 위치에 복원되었다.

▲ 해설사 허창무

해설사 허창무님

 

▲ 집중

설명에 모두 집중

▲ <운수 좋은 날> 읽다가 왈칵 눈물을

해설도중 해설사 허창무님이 감정에 복받쳐 갑작스런 눈물을 흘려 탐방객들도 같이 눈물을 글썽이었다. 이 혜화문 근처가 배경이었던,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의 일부를 같이 읽던 중에 생긴 일이었다.

 

<운수 좋은 날> 현진건

인력거꾼 김첨지는 눈비가 내리는 이른 아침에 오늘은 손님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며 기대에 부푼다.  아내는 열흘 째 아파 누워있고, 세 살 먹은 아이는 어머니의 빈 젖이나 빨며 굶주려 있었다. 아내는 ‘오늘은 나가지 말아요!’ 하고 말했지만 김첨지는 선택의 여지없이 인력거를 끌고 이 혜화문을 나섰을 것이다.  

그 둘을 집에 두고 일하러 나서는 김첨지의 하루는 아침부터 유달리 운이 좋아 보인다.

아침나절에만 30전 거리 한 번, 50전 거리 한 번을 달렸고, 연이어 당시로서는 큰돈인 1원 50전 거리를 후한 손님을 데리고 내쳐 달리는 행운을 누린다. 게다가 원래 자신의 구역이 아니었던 전차 정류장에서마저 뜻하지 않게 손님을 태우게 된 그는 거의 30원에 달하는 돈을 하루 만에 번다. 그러나 말 그대로 이 날이 김첨지에게는 정말 ‘운수 좋은 날’인 듯해 보였다.

그러나 한편으로 김첨지는 불안한 마음으로 일을 마치고도 곧바로 귀가하지 않고 친구 치삼이와 오히려 평소보다 더 많은 술을 마시며 귀가를 의도적으로 미룬다.

아침에 아내가 ‘오늘은 나가지 말아요!’라고 붙잡던 것을 뿌리치고 나서면서부터 비극을 예감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평소보다 몇 배를 더 번 ‘운수 좋은 날’에 양손에 맛난 것을 가득 사 들고 집에 돌아간 김첨지는 이미 싸늘한 시신으로 눈을 홉뜨고 누워 있는 아내와, 그 죽은 아내의 마른 젖을 빨고 있는 아이를 발견하고 오열한다.

 

허창무 해설사는 이 부분에서 눈물을 왈칵 쏟으며  ‘더 이상은 못하겠소’ 한다.

너나 할 것 없이 눈시울이 뜨거워졌지만 서로를 못 본체하며 서둘러 다음 코스로 길을 재촉한다.

▲ 북한산이 바라다 보이는 성곽에서
▲ 공사 실명제 설명을 들으며
▲ 장수마을을 지나며
▲ 낙산 정상에서

장수마을을 거쳐 낙산정상의 홍덕이 밭, 이화마을(지장암) 그리고 충신동에 이르러서 단종과 정순왕후와의 애틋한 사연을 한참 동안 이야기했다.

▲ 낙산 정상에서
▲ 낙산 정상에서

낙산 정상에서 합창도 불러 본다.

 

▲ 이화마을,지장암
▲ 단종과 경순왕후와의 애틋한 사연을 들으며

 

동대문 성곽공원에 이르러 도성박물관을 들러보고 나서자마자 단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 동대문 성곽공원-도성 박물관
▲ 도성 박물관 돌아보기
▲ 도성 박물관 돌아보기
▲ 도성 박물관 돌아보기
▲ 도성 박물관 돌아보기
▲ 성곽공원

 

문화공간-온에 들러 못 다한 이야기에 분위기는 무르익어갔다.

▲ 문화공간-온에서 뒤풀이와 못 다한 이야기

오늘은 이야기가 있고 감동이 있는 <운수 좋은 날> 이었다.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김진표 주주통신원  operon.jp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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