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간의 평화마라톤 대장정을 끝내고...

'사드철회!‘, ’평화협정!'을 외치며 제주강정에서 서울광장까지 '사드요격용 대륙 간 평화탄도마라토너 강명구'와 함께 19일간 663km를 달려온 <평화마라톤>의 대장정이 끝났다.

▲ 6월 24일 서울역에서 시청광장까지 풍물패를 앞세운 행렬

채 몸을 추스를 새도 없이 <한미정상회담에 즈음한 평화협정행동연대(준) 기자회견> 준비를 끝내고 이제 조금 여유를 찾는다.

'평화마라톤'은 거의 기적에 가까웠다. 시작은 거의 맨땅에 헤딩하기 수준의 무모한 시도였다. 강명구 선수를 처음 얼굴 본 것이 5월 24일이었는데, 뛰기 시작한 날이 6월 6일이다.

뭘 믿고 시작했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저 안하면 0이고, 하면 하는 만큼 남는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일이다.

30%대 밖에 되지 않는 사드배치 반대여론을 높이고 평화협정의 필요성에 대한 대중적 인식을 높이기 위해 시작했는데, 그 효과는 측정하지 못했으니 후일 과제로 남겨두고 싶다.

그 과정에 전국의 구간구간에서 자발적으로 나와서 헌신해준 통일의 인사들이 감동이었다.

▲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동참하여 뛰는 모습

그렇게 ‘사드철회’와 ‘평화협정’에 동의하고 행동하려는 우리 진영 쪽 많은 사람들을 규합할 수 있었던 건 예상외의 큰 성과였다. 그 분들은 통일의 과정에서 큰 자산이 될 것이다.

또 하나의 성과가 있다면, 평화와 통일이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확신을 갖게 된 것이다. 애를 쓰는 만큼 얻는 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남는 장사라 할까?

여하튼 이번 평화마라톤으로 인해 평화통일에 대한 우리 국민의 잠재적 폭발력을 보았다고 할까? 그것은 대단한 발견이 아닐 수 없다. 그러면 그 잠재력을 폭발시킬 뇌관은 무엇일까? 그걸 찾는 게 과제다.

이제 그 19일간의 장정의 역사가 한 쪽의 포스터에 담겨져 나왔다. 참 보기 좋다. 이 포스터는 역사의 기록으로 길이길이 남을 것이다. 평화와 통일의 여정에 비록 작은 먼지같은 흔적일지라도, 저렇게 오래 남아 있을 것이다.

이번 평화마라톤 성공의 수훈갑은 양건모 공동추진위원장과 김상민 총무홍보팀장이다. 이 평화마라톤의 아이디어는 양건모 공동추진위원장으로부터 나왔다. 나도 거기에 조금 보탰지만...

평화협정행동연대 준비위원회 2차 모임 뒷풀이 자리에서 강명구 선수의 북미대륙 횡단 평화마라토너의 이력을 듣는 순간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 양대표는 이미 작업을 시작하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의기투합했다 할까.

어쩌면 나보다도 좀 더 돈키호테 같은 면도 있는 저 두 사람이 없었다면 평화마라톤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강명구-양건모-김상민을 평화마라톤 3인방^^이라 생각한다.

▲ 왼쪽부터 김상민, 여인철, 강명구, 양건모

추가적으로 평화마라톤 성사를 위해 많은 개인과 단체의 도움이 있었다. 그들의 일부를 이곳에 옮기고 싶다.

우선 평화마라톤을 주최한 평화협정행동연대에서 같이 애써주신 공동추진위원장인 정연진, 이기묘, 안승문, 조항원님과 최성식, 혜명화님 등께 감사드린다.

단체로는 평화협정행동연대(준), 정의연대, 장준하부활시민연대, AOK, 다른백년, 평화연대, 평화통일시민연대, 서울대민주동문회, 새로운100년을 여는 통일의병, 향린교회, 섬돌향린교회, 고대민주동문회, NSIA, 민직청께도 감사드린다.

후원해준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 제주강정해군기지반대대책위, 민주노총지역본부 등 많은 단체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 포스터에 담겨있은 얼굴들과 참여한 모든 분들께 행사를 추진한 사람으로서 깊은,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평화와 통일의 길벗들!

▲ 대전 소녀상 앞에서 강명구 선수께 장미꽃 전달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여인철 주주통신원  ymog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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