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언립, 최후립 두 아들까지 이끌고 이순신장군 휘하에서 공을 세우기도 한 의병장

8. 정충(旌忠)의 모의장군(募義將軍) 최대성(崔大晟)

최대성 장군은 문창후 고운<孤雲> 최치원 선생의 후손이며, 고려조의 명신으로 이름난 검교 성균관대사성 농은<農隱> ‘해‘의 8대손이다. 경주 최씨로 자는 대양(大洋>인데, 1552년 2월에 겸백면 사곡리에서 태어났다.

본래부터 성질이 남에게 굽히지 않고, 의지가 굳세고 꺾이지 않았으며, 충효를 생각하는 마음이 남달랐다. 33살에 무과 제4인 강무에 급제를 하여서 훈련원정이란 벼슬자리에 올랐다. 임진왜란이 나서 섬나라 왜적들이 쳐들어 와서 국토를 짓밟는 험난한 일을 당하게 되자, 구국의 굳센 일념으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휘하에서 참모 겸 후군장으로 군사와 장졸들을 잘 다스려 거느리고 왜적의 움직임을 염탐하여서 우리 수군이 왜적을 무찌르는데 큰 공을 세웠다. 공의 이러한 활동으로 이순신 장군의 주요 해전인 한산대첩을 비롯하여 부산 앞바다의 대회전, 그리고 그 밖의 거제 옥포, 당포, 웅포, 합포, 마산과 고성의 중간 지점인 적진포 등의 크고 작은 해전에 모두 참전하여서 승리로 이끄는 큰 공을 세웠다.

특히 장군은 이끄는 군졸 속에 최언립, 최후립 두 아들과 황원조, 전방삭, 정회와 그 가족, 최대민, 최대영, 김예의, 이인복, 송대립, 김덕방, 이신수 등의 용감한 장수들을 비롯하여 자신의 집안 노비인 두리, 갑성 형제 외에도 수천 명을 의병으로 모집하여 이들을 이끌고 참전하여서 가는 곳마다 대승을 거두었다.

▲ 최대성 장군 영정<구글이미지>

이어서 정유재란 때에도 일본 해군의 자존심이라고 자랑하던 가등청정 군과 20여회에 걸친 대접전을 치러서 왜군 장수와 적병 백여 명의 목을 자르니 왜군의 기세가 크게 꺾이고 말았다.

우리 고장에서 최대성 장군이 왜군을 물리친 싸움으로는 정유년 3월에 왜군의 배 10여척이 지금의 예당<간척 공사를 하기 전에는 여기까지 바닷물이 들어 왔음>에 정박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광양에서 의병을 이끌고 들어와 득량면 죽전의 성적골에 도착하자마자 적들을 쳐 부시고, 다시 고흥군 두원 쪽의 망두포에 침입한 적을 쳐서 물리쳤으며, 다시 순천 광양 등지로 돌아다니면서 수차례 전투를 벌였다.

무술년 4월에는 다시 벌교포, 대포, 장암포, 영등포 등을 침입한 왜적들을 모두 휩쓸어 버렸는데, 다시 6월에 적의 배 10여척에 예당에 닻을 내리고 정박하였다는 소식을 본진의 정회가 보내었다. 이 소식을 듣고 산길로 주릿재를 넘어 예당에 이르러 보니, 많은 적이 이미 주전 마을 아래에 진을 치고 있는 데 아주 강한 군대의 모습이었다.

장군은 곧 작전을 내려서 전방삭, 최후립에게 적들이 달아날 뱃길을 막게 하고, 최언립, 두리, 정회, 황언복 등은 적과 정면으로 접전을 벌였는데, 화살과 총알이 비오듯 쏟아졌지만, 최대성 장군은 불같이 화를 내면서 용감하게 돌격을 하여서 적군을 대파하였으며, 달아나는 적들을 쫓아서 오둣재까지 추격하여 남은 적군의 거의 생포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서적골에 몸을 숨기고 있던 왜군의 복병이 있어 그들의 흉탄에 장군이 맞고 말았다. 그 용감하고 충혼에 불타던 장군이 원통하게도 적탄에 장렬하게 전사를 하셨고, 이어서 두 아들 언립과 후립도 전사를 하였다. 그리하여 이곳을 군두<軍頭>라 부르게 되었고, 바로 이곳에 최대성 장군의 비가 서게 되었다.

▲ 장군을 모신 사당 충절사<구글이미지>

조정에서는 이 용감하고 충성스런 최대성 장군에게 통정대부 형조참의모의장군을 내리셨고, 영조 때에는 안우산 선생 등의 도내 선비들의 상소문에 의해서 도내에서 처음으로 충신을 기리는 정충사건립을 허락 받았으나, 정려문을 바로 세우지 못하고 정충문사적비만 장군이 싸우다 돌아가신 군두리(군머리)에 세워서 후세까지 전해오고 있으며, 나라를 사랑하는 의병활동의 본으로 삼는 사적이 되고 있다.

아직도 인근 마을에 장군의 후손들이 상당수 모여 살고 있다.

* 참고 : 湖南節義錄, 山陽三綱傳, 寶城郡誌에서 취록하여 수록한 1974년판 寶城郡鄕土史를 참조함>

* 글 출처 : 전자책 (http://edit.upaper.net/Editor/Preview.aspx?cid=156296/ 저자 김선태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김선태 주주통신원  ksuntae@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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