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교육을 받아 익숙한 일본식의 한자 병기를 우리 어린이들에게까지 강요하지 말라.

한글이 창제 된지 570년이 지났다. 전세계 어느 글자도 이처럼 분명하게 누가, 왜, 언제, 어떤 원리로 만들어졌는지를 알 수 있는 글자는 없으며, 오직 하나 유일하게 우리 한글뿐이다.

또한 이 한글은 세계 어느 글자보다 우수한 글자라는 것이 대부분의 세계 언어학자들의 거의 의견 일치를 보는 우수한 글자이다. 온 세계가 가장 부러워하는 글자인 한글을 가진 우리 민족은 당연히 가장 빠른 인터넷 환경에서 IT문화를 마음껏 누리며 살고 있다.

전세계의 모든 나라, 모든 언어를 가지고 스마트폰으로 일정한 내용의 의사를 전달하는데 걸린 시간을 측정한 결과 우리나라의 한글로 보내는 경우가 거의 2배 가까이 빠르다는 결과가 나왔다. 세계 통용 언어로 지도적인 자리를 차지한 영어는 물론이고, 일어, 중국어는 더더욱 그 속도가 느렸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런 우수한 글자를 사용하는 데에 재를 뿌리는 일부 세력이 있다. 소위 말해 우리나라의 식자층이라는 노령학자들이 자신들의 입장만 생각하여 한자교육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일부 한자교육으로 밥벌이를 하는 그룹의 젊은이들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그들은 왜 한자교육에 목을 매는 것이며, 그 어려운 한자를 가르치지 못하여 안달을 하는 것인가? 그들의 정신적인 뿌리에는 친일 근성이 숨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친일세력이거나 일제시대에 고등교육을 받은 지식인들이 대부분이다. 그들은 습관적으로 써온 일제식 표현법과 일본식 문자생활에 젖어 있어 순수한 한글문화에 아직도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어는 당연히 한자를 병기하지 않으면 안 되는 글자이다. 한자의 자획을 따서 글자라고 만들어 쓰고 있고, 한자말을 그대로 받아서 써온 그들의 문자생활 때문에 당연히 한자가 없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런 교육을 받아왔고 그런 교육의 덕분에 사회적 고위직에서 떵떵거리고 살아온 그들이다. 그래서 일본식의 표현이 더 잘 읽히고 더 잘 이해가 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한글만으로 써놓은 글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잘못이거나 우리 교육의 잘못이 아니라, 자신들이 잘못된 일제식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였기 때문에 겪고 있는 불편인 것이다.

그들은 우리 어린이들에게 어려운 한자교육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우리 한글교육을 제대로 받아서 현재의 우리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통용이 되고 활용이 되는 문자생활에 적응하도록 노력을 하여야 할 사람들이다.

일제시대에 쌓은 학식으로 친일세력조차 청산하지 못하고 그들에게 정치적 생명을 걸었던 이승만 정권이후 보수정권에서 고위직을 넘나들었던 그들의 친일적인 생활은 우리 민족 앞에 부끄러워야 할 일이다. 그런 그들이 우리 사회의 주역들인 줄 알고 아직도 일본식의 사고와 표현과 문자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오히려 우리 어린이들에게 그 어렵고 불편하고, 현대 생활에 도움이 안 되는 한자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오죽 했으면 한자의 본향인 중국에서까지 한자의 폐해를 인식하고 간자라는 새로운 문자를 만들어 가면서 한자의 틀에서 벗어나려고 애를 쓰고 있잖은가? 그런데 왜 세계에서 가장 편리하고 빠르고 정확하게 음성을 표현 할 수 있는 우수한 우리 자랑스런 글자 한글을 놓아두고 자기 나라에서 조차 버림을 받고 천덕꾸러기가 되어 가고 있는 한자를 우리 어린이들에게까지 가르쳐야 한단 말인가?

자기들이 아직도 일제시대의 낡은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부끄러워야지,

“요즘 젊은 것들이 쓴 글은 도무지 무슨 말을 쓴 것인지 알 수가 없어, 한자가 있어야지. 한자! 같은 말이라도 한자가 있으면 분명 하잖아!”

이런 시대착오적인 말들이 우리 온 국민의 언어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우리 어린이들의 놀 시간을 빼앗고, 어려운 가정 형편을 한자교육이라는 또 다른 사교육 때문에 멍들게 만들고 말 것이라는 사실은 알고 떠드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 알아듣고 쓰고 있는 글을 잘 이해 못하는 자신들이 우리 국민의 수준에도 못 미치는 문해문맹<글을 읽고도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인 것이다. 자기가 아무리 고위직을 해먹었고, 대학 총장을 지냈을망정 평범한 보통 국민들이 쓰는 글을 알아보지 못한다면 그것은 자신의 수치이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격미달인 것이다. 그런 그들이 모든 국민들에게 자기들처럼 한자를 써야 유식하고 이해를 잘 할 수 있다는 주장을 왜 온 국민들에게 덮어씌우려 하는 것인가? 그리고 어린 초등학생들에게까지 억지로 배우게 만들어서 좋은 우리글을 놔두고 불필요한 글자를 익히라고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게 만들려 하는가?

차라리 한자교육을 주장하려면 솔직하게,

“나는 일제식 교육을 받아서 아직도 일본식 표현이 익숙하고, 한자가 섞인 글이 더 눈에 잘 들어오는데, 한글로만 쓴 글은 얼른 이해가 안 되고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 놓는 것이 더 학자다운 모습이 아닐까 싶다.

다시 한 번 한자교육을 주장하는 모든 분들께 부탁하고 싶다.

“우리 어린이들에게 어려운 漢字敎育을 主張 할 것이 아니라, 당신들이야 말로 우리 한글敎育을 제대로 받아서 現在의 우리 社會에서 一般的으로 쓰이고 있고, 活用이 되는 文字生活에 適應하도록 努力을 하십시오.” 라고 말이다.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김선태 주주통신원  ksuntae@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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