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전아트홀

'2017년 대한민국 기능전승자 작품전 및 공모전'이 서초구 한전아트홀에서 열렸다. <한 돛 해추선(海鰍船)>을 제작하여 2016년에 출품하신 기능전승자 마광남 주주통신원께서 소식을 알려주어 7월 3일 전시회를 둘러보고 왔다. 기능전승자회 작품전은 열 두번째, 전통공예 상품공모전은 세 번째를 맞고 있다. 기능전승자회 작품전은 전승자와 계승자 작품으로 나뉘어 전시되고 전통공예 상품공모전은 공모자들의 수상작품을 전시하였다.

▲ 전통공예 상품 공모전 시상식

전시회 오픈 전, 오후 2시에는 시상식이 거행되었다. 

커트식을 하고 전시회를 열었다.

기능전승자회는 전국 각지에서 우리 전통의 맥을 묵묵히 이어온 분들을 매년 발굴해 기능별로 기능전승자를 선정해 소중한 문화유산을 계승 발전해 왔다. 이에 힘입어 1995년 대한민국 숙련기술 장려법 제17조에 의거 <대한민국 기능전승자회>가 공식 탄생하였고 2017년 현재 127명의 회원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대한민국 기능전승자 작품전시회는 2004년 12월 인사아트프라자에서 제1회 전시회를 시작으로 올해로 12번째를 맞고 있다. 이번 기능전승자 작품전에는 지난 1년간 열과 성을 다한 전승자와 계승자 작품 총 138점을 선보였다.

먼저, 혼과 숨결이 담긴 전승자들의 작품을 살펴보자.

<전승자 작품>

 지호화병(좌) : 20여 가지 천연 재료를 넣어 떡시루에 쪄서 만듦. 

 물을 부어도 이상없고, 수명은 천년을 간다고 함.

소풍(중) : 문활기법(자연무늬살림)을 응용하여 제작한 3단 찬합

 물푸레나무, 느티나무, 참오동나무 사용. 옻칠 등

노엮개 옻칠과 표주박(우) : 전통한지를 가늘고 길게 꼬아 만듦

모시(빨강, 파랑)(좌) : 무명에 남색은 쪽물, 붉은 색은 잇물을 들인 것

안동포(우) : 안동포는 올이 곱고 색깔이 은은하고 아름답다.

누비 수저집과 실패(좌) : 손질한 무명에 한지끈을 넣고 문양을 따라 온박음질로 만들었다.

자수화 보자기(우) ; 꽃과 나비 문양에 여러 색깔로 오묘하게 수놓은 궁수보자기

군무IV(좌 위) : 금속, 돌, 나무를 융합시켜 하늘로 치솟는 강한 하나의 힘을 상징함

식물의 섬유질 붓(우 위) : 대나무, 볏짚, 칡넝쿨을 삶아 한쪽 끝을 잘게 쪼개 털처럼 만들어 붓 형태를 만든 것. 모필 보다 잘 써진다.

익종의 후수와 패옥(좌 아래) : '국조상례보편' 등에 의거하여 흰색 겉감에 붉은 안감을 사용하고, 요(繞)에는 붉은 선을 두르고 신(紳)에는 녹색 선을 두르며, 요의 양 끝에는 청조(靑組)가 달린 구조로 복원하였다.

날고 싶은 솟대(우 아래 ) : 무작정 어디론가 날고 싶은 마음

밀랍불상(위) : 밀랍에 송진을 섞은 것을 온탕에 넣어 부드럽게 한 그랍으로 원형을 만드는 제작 과정으로 만든 불상

선추(아래 좌) : 질 부채(점선)에 매다는 수식

도롱이(우의)(아래 중) : 짚으로 만들었다.

오죽지통(아래 우) : 문서나 그림을 넣어 보관하는 전통방식의 벽걸이형 지통으로 가는 오죽의 하단 부분을 골라 엮어서 만든 고비

연적(위) : 연꽃, 거북이, 양의 형상을 본떠서 만든 연적

칠피상자(漆皮箱子)(위 좌) : 3년생 소가죽을 가공하여 소나무로 백골을 짠 표면을 가죽을 감싸 붙이고 가죽 바탕에 여러 번 옻칠을 하여 입히고 음각으로 연화문을 새긴 다음 주칠을 상감해서 바탕색과 조화를 이루었다. 

천년의 향(위 우) : 황칠 원액을 정재하여 한지에 도포한 작품

연꽃 은향로(아래 좌) ; 탑돌이 할 때 사용

아름다운 빛깔구이 치렛감(아래 우) : 순은으로 귀걸이와 목걸이를 만들고 유약을 발라 섭씨 830도에서 구워냄

참성단 : 강화를 상징하는 참성단을 문양화 하여 강화군 마니산을 표현하였다.

 : 공예의 쓰임새는 생활을 편리하게 하기 위한 도구일 뿐 아니라 눈으로 감상하고 머리로 생각하며 그것을 만든 작가의 철학과 교감할 수 있는 품격을 갖추어야 한다. 퇴계 이황 선생의 사상인 '경'을 주제로 제작한 이 작품은 투각기법을 주로 사용하여 기계로는 나타낼 수 없는 수공예의 멋을 표현하였다. 여러 방향으로 톱날의 각도를 달리하여 글씨를 자르고 나면 단면의 질감이 독특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유닛으로 전체 형태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계승자 작품>

백일옷(좌 위) : 솜을 두어 만든 옷. 아기가 백일이 되면 백 줄을 누벼서 누비저고리를 짓거나 백 집에서 얻어온 백 조각의 천을 이어 아기의 무병장수를 기원했다고 한다. 시어머니로부터 전수받아 누비옷을 계승하고 있는 작가의 설명을 직접 들었다.

오죽좌등(우 위) : 오죽(검은 대나무)을 간결하게 등과 접목시켜 대나무의 그림자를 사방으로 퍼지게 대나무숲을 방안으로 옮겨놓은 느낌을 준다.

찻상(좌 아래) : 나무결을 그대로 살려 만든 찻상.

자연스럽게 살려낸 나무결에 감탄하며 구경하고 있는데 작가 분이 다가와 미처 알지 못한 부분을 설명해 주었다. 귀퉁이의 접목 방식이다. 사진에서 검은 부분으로, 직각으로 맞물리는 곳을 다시 한번 감싸주는 방법이다. 감싸주는 검은 나무의 속을 파서 찻상 두 테두리가 꼭 맞게 끼워져 들어가게 하였단다. 무슨 기법인가 물었더니... 본인의 이름을 대며 ㅇㅇㅇ기법이란다. 세계에서 유일하고 특허도 냈다고 했다. 이번 공모전에서 '한국 공예의 꽃'으로 동상을 받은 분이다. 1회 때는 '꽃초롱"으로 금상을 탔다.

주전자와 주병(지호, 엮기, 옻칠) : 술을 담는데 사용

무궁화 (위) : 동칠보. 다양한 칠보 기법으로 무궁화의 단아함을 담았다.

들이서 정답게(좌 위) : 일상생활 하면서 늘 가까이 하는 사람과의 행복한 모습을 연상하였으며 현대적 세련미를 강조하였다.

삼베자율보(우 위) :  쓰다 남은 한 조각의 천이라도 귀히 여겼던 옛 선조들의 정신과 생활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삼베 조각천 사용.

은 향로(좌 아래) : 은을 사용하여 망사 사이로 은은한 향이 나오도록 제작. 금부기법과 표면이 산화되는 단점을 유화기법으로 처리하여 장기간 부식 염려가 없다.

꽃과 물고가가 있는 정원(우 아래) : 한지를 손으로 꼬아 한지실을 엮은 노엮개 작품

<2017년 공모전 수상작>

 대상

희망으로 : 어둠을 밝혀주는 호롱으로 백자의 흰색과 흑상감의 대비로 흑백 색상대비를 주어 강렬하면서도 정갈한 느낌을 준다. 선각으로 전통문양을 조각하여 장식성과 예술성을 더하였다. 전통상품으로 국내 뿐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선호도 높은 상품으로 개발하고자 했다. 

 금상

목걸이, 브로치, 넥타이 : 매듭을 이용해서 만든 장신구

 은상

봄나들이(좌) : 봄날, 알록달록 온갖 꽃들이 만개한 봄동산을 생각하며 작업하였다. 하나하나 펼쳐놓아 악세사리 등을 넣어도 좋고, 세 개를 합쳐놓으면 하나의 합이 된다. 무언가를 넣어 사용하여도 좋지만 펼쳐놓는 것만으로도 따뜻하고 화사한 공간을 만든다. 노엮개 기법으로 만든 소품.

오죽과 편백의 조화(우) : 오죽과 편백나무로 만든 명함과 펜 꽂이. 사용자에게 정신적 지표와 건강의 유익을 주기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색감은 흑백 조화를 이루어 화합을 염원하였다.

 *오죽 - '자생지죽'이라 하여 충절의 혼이 서린 곳에서 스스로 생겨나 자라는 나무로 우리 정신문화를 이끌어온 상징적인 대나무.

 *편백나무 - 많은 양의 피톤치드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아토피 치료에 좋고 호흡기 질환, 면역력에 좋다고 입증된 친환경 목재.

 동상

한국 공예의 꽃(좌) : 한목선반을 이용하여 전통 목기 제작법으로 만든 목함에 규방공예의 꽃주머니와 매듭, LED조명을 융합하여 만든 조명. 전통공예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면서 현대적으로 디자인 하였다. 스위치는 원목을 깎아 끼워 넣음으로써 깔끔하고 모던하게 표현. 특히 비단천의 색에 따라 다양한 조명색 연출이 가능하다. 향후 대량생산 시스템도 구축돼 있다.

자수브로치(중) : 전통자수의 자릿수와 칠보수를 이용하여 만듦. 다양한 모양과 색상을 배치해서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어 무한한 변화를 줄 수 있다.

전통문양의 촛대(우) : 전통 장석 형태를 촛대와 향꽂이에 활용하여 현대적이고 실용적인 상품을 개발하였다. 나비 경첩을 촛대 광배로 응용해 빛의 양을 조절하고, 높낮이를 조절하는 기능을 첨가하였다. 

 그밖의 수상작

좌 위로부터

향수

오늘은 뭐 먹지? : 수저받침대를 음식 모양으로 만들어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오늘은 어떤 음식을 먹게 될까? 소소한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게 만든 작품.

힐링수면유도등 : 우리 정서에 맞는 그림을 활용해 편안한 휴식을 취하도록 만든 힐링 수면등.

꼭지함 : 강화도에서 생산되는 왕골로 엮어 만든 작은 보석함.

담소
별전 노리개와 장신구 : 엽전과 매듭을 혼용하여 만든 장신구

중 위로부터

옻칠 다식접시

단청액자

연화문 동구리 세트 : 합지로 틀을 만들고 색지를 바른 다음 투각한 문양 색지를 붙이고 테두리를 배접하여 만듦

전통주머니 : 천은 '단'이나 '사'를 주로 사용하나 이 주머니는 '노방'을 사용해 은은한 색감을 표현하고 깨게(곱솔) 바느질을 하였다.

과반과 구절초 : 느티나무에 옻칠

익살 : 전통 탈문양을 이용한 스마트폰 우드스피커 겸 충전 거치대

우 위로부터
정&직사각함 : 옆면은 한지를 1cm 간격으로 잘라 꼬아 지승공예의 느낌을 주고 뚜껑은 면분활하여 조각보 느낌을 주고 꽃문양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문살 컵받침 : 전통 상 소반의 형태와 보자기, 문살의 형태를 접목. 컵받침을 담는 케이스 위쪽은 소반을, 아래쪽은 보자기를 감싸는 듯 디자인 하고 케이스를 뒤집어 차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고열에도 강한 천연광물 코팅을 하였다.

연화문 팔각 찻상세트 문서 서류함

지호 부엉이 컵받침 : 벚꽃 형태 안에 부와 장수, 지혜를 상징하는 부엉이 문양을 불화로 그려 넣었다.

한지이야기 : 한지를 이용한 찻잔세트와 접시세트. 색한지를 이용해 문양을 투각하거나 찢어붙여 문양을 표현
소중함 : 'ㄱ'자 매듭을 이용한 악세사리로 ㄱ자 매듭은 '하트' 모양과 비슷해 이를 패용하면 소중함, 사랑, 열정, 패기를 지니게 된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이외에도 많은 작품이 선보였다.

6월 30일 - 7월 8일 행사 기간 동안 체험과 시연도 진행되었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양성숙 편집위원  ssooky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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