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에는 지식 공부와 진리(도 법) 공부가 있다는 것을 알지요. 지식 공부는 학교에서 탐구하는 공부이겠지요. 진리 공부는 이법과 심법이 있음을 이미 소개한 바가 있지요(연재물 1. 7. 31회). 공부. 왜, 하는가? 인간의 삶의 가치와 목적이 다 그러하듯이 당연히 행복하기 위해서이겠지요. 나 그리고 우리 모두의 행복...

젊은 날에 인문, 사회, 자연과학 서적이나 예술 종교, 철학서를 넉넉히 읽지 못했다면 나이 들어서도 계속 읽으면 좋겠지요. 그런데 늦어도 60세(60甲子)가 되면서부터는 진리 공부인 이법(理法)과 심법(心法) 공부를 하면 매우 유익하다고 하지요. 무엇보다도 인생을 정리하는 데는 경서가 좋으니까요. 이 공부들은 교회 성당 절 향교 도장 그리고 고전 강독 모임 등에서 공부할 수 있지요. 우리가 어릴 때부터 <민족 경서>를 지니고 공부를 해 왔으면 이런 말들이 사족이 될 터인데 말이지요.

공부는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 하는데 이 말을 달리하면 ‘나를 찾아 가는 길’이라 할 수 있지요. 궁극적인 행복은 ‘나’를 알아야 하니까요(연재물 12. 13회). 보통 우리 사람들이 말하는 일상의 행복은 일시적인 행복이겠지요. 항상 행복 뒤에는 고통이 따르는 것이니까요. 행불행은 동전의 양면이고 음양의 이치이니까요. 사랑과 이별도, 빛과 그림자도, 삶과 죽음도, 남녀 관계처럼 양면을 동시에 지니는 것이라지요. 그 너무나 자연스러운 이치...

<공부. 무엇을, 왜 하는가?>

행복하기 위해서, 나와 모두 함께...

1. 진리에 눈 뜨고, 진리에 깨어나고...

 1) 진리에 눈뜨고

  ① 이법 - 우주 천지 자연 이치. 음양오행 이치. 태극 원리

  ② 심법 - 마음법. 모든 신앙 종교 체계. 心外無法. 一切唯心造.

2) 진리에 깨어나고

  ① 이법 - 터득한다(格物致知)

  ② 심법 - 깨닫는다(覺)

2. 현실에 눈 뜨고, 현실에 깨어나고...

1) 현실에 눈 뜨고 - 지금 여기에서, 우리의 정치, 사회, 경제, 현실 우리의 민족, 국가, 역사, 분단 현실과 세계 현실

  ① 3合 사상 - 주체. 철학. 상식

  ② 4象 의식 - 현실인식, 역사인식. 인간적 통찰, 문화적 통찰

 2) 현실에 깨어나고

   ① 가난하고 병들고 약한 자들 편에서 베풀고

   ② 불의와 부정부패에 저항하고 참여 연대한다.

   ③ 낮은 곳으로 임하소서!(기독교식)

   ④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불교식)

 

공부하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죽음이다.

깨어나지 못하는 자는 살아있어도 죽은 것이다.

공부하다가 죽는 것이 마지막 할 일이다. 불생불멸(不生不滅)

-오직 모를 뿐! 오직 할 뿐!-

 

이상은 공부하는 이유와 무엇을 공부할 것인가에 대해 정리를 해 보았지요. 진리에 눈 뜨고, 진리에 깨어난 사람이라면 당연히 현실에 눈 뜨고, 현실에 깨어난다지요. 그렇지 못한 사람은 진리에 눈은 떴을지언정 아직 진리에 깨어나지는 못한 것이라지요. 예수님, 부처님, 마더 테레사 성녀, 프란체스코 교황의 삶을 보면 그 증거가 되겠지요. 그런데 현실에만 눈 뜨고, 현실에만 깨어난 사람들은 삶이 경도되고 투박하고 경박해 질 수 있다고 하지요.

사람이 태어나서 일생을 부귀영화(富貴榮華) 수복강녕(壽福康寧)의 5복을 누리기를 원하고 그것을 쫓지요. 이것이 행복인 줄 아는 것이지요. 이것들은 1순위에서 시작되는 행복은 되겠지요. 그런데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지구라는 푸른 별에 왔다가는 존재 이유 0순위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라 하지요. 행복하려면 변해야 하지요. 변화를 주려면 공부 수행해야지요. 그래서 성현들 말씀이 ‘공부하다가 죽으라’는 말씀이지요.

이처럼 현실에 깨어나려면 <3합 사상>과 <4상 의식>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 하는데 이미 소개한 바가 있지요(연재물 12회). 그 실례로서 국민들을 감동시키고 울린 문재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와 <6.10 민주항쟁 30주년 기념사>를 참고하시면 명징하게 알 수 있지요. 아래 도표도 함께 참고하면 좋을 것 같네요.

<용어 개념 예시 - 비유적 해설>

1) 주체 - 민족을 민족이게 하는 정신적 구심점. 의식, 신앙, 사상, 철학. 개인의 신념. 줏대. 배의 닻(앵커). 식사할 때 각기 모르는 사람들일지라도 함께 기도하는 마음과 모습.

2) 철학 - 새의 왼쪽 날개, 빙하의 아랫부분 등. 양쪽을 볼 수 있고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탐구능력. 나무와 숲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안목.

3) 상식 - 운동으로 말하면 규칙. 축구 규칙을 모르면서 축구에 대해 말하면 축구 상식이 없는 것이 된다. 민주 시민의 자세와 시민 단체의 역할을 알아야 함. 상식도 공부해야 알 수 있는 것임.

4) 현실인식 - 나의 환경과 능력 그리고 의지와 노력. 우리 민족의 현실. 민족 분단은 가족이 싸우고 있으면서 이웃집의 힘을 빌려 더 처절히 싸우고 있는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의 정치 사회 경제 현실 등등. 세계 현실을 보는 안목.

5) 역사인식 - 현실이 지나면 역사가 된다. 지난 과거 역사 속에서 사실과 진실에 대한 사필귀정의 인식. 근대 이후를 보면 동학, 3,1 항쟁. 6,25 한국전쟁. 4,19 학생의거. 5,18 민주항쟁. 6,10 민주화 항쟁. 16,10 촛불 혁명 등의 교훈. 세월호 참사, 박-순실 사건의 교훈 등에 대한 인식. 동족 살해 콤플렉스와 빨갱이 콤플렉스가 집단 무의식 속에 그림자처럼 있음. 또한 수많은 외침으로 외세 폐쇄 콤플 렉스도 있다. 그래서 학연, 혈연, 지연 등 비합리적 패거리 집단으로 사회가 지탱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6) 인간적 통찰 - 박근혜는 비극적 가정사로 인한 트라우마 환자이다. 매우 불쌍한 여자이다. 이런 여자를 대통령으로 뽑아준 사람들이 잘못된 것이다. 인간적으로는 이해하고 포용해 주어야 하지만 잘못에 대한 법적 책임은 다 해야 한다.

7) 문화적 통찰 - 이상의 인식과 통찰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깊고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안목.

8) 심외무법(心外無法) - 마음을 떠나서는 진리가 없다.

9)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 세상 모든 것은 마음을 바탕으로 지어내는 것이다.

10)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 -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깨닫지 못한 사람)들을 위하여 봉사하는 일이다.

11) 불생불멸(不生不滅) - 진리를 깨달으면 그 자리는 차별 분별이 없는 자리이기 때문에 삶과 죽음도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본 마음, 일심, 진여 자성, 양심, 아미타, 9식 자리(연재물 31회)이다. 자신이 공부하여 체험하는 자리이다. 마음속에 한 송이 연꽃을 피워보아야 한다. ‘이 말이 이런 의미이구나?!’하고 체득해 보는 경지이기 때문에 자신만이 알 수 있다.

이런 인식과 통찰의 지혜는 학교 교육을 통해 모르는 사이에 의식의 바탕화면으로 깔려 있어야 하지요. 그런데 우리 교육의 맹점 때문에 국민의식에 기초공사가 전혀 되어있지 않은 것이지요. 그래서 오늘날 이 사회에 <3합 사상>과 <4상 의식>의 빈곤 현상이 사회 병리적 증상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지요.

요컨대 우리의 현실은 '주체-철학-상식'이라는 3합의 틀이 무너지고, '현실 역사인식, 인간적 문화적 통찰' 곧 4상의식이라는 철학적 기반이 허약한 것으로 진단할 수 있지요.

결국 우리가 할 일은 ‘진리에 눈 뜨고 진리에 깨어나고, 현실에 눈 뜨고 현실에 깨어나는’ 공부를 해야겠네요. 하여 나와 우리 민족과 국가가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상식’과 ‘정도’의 공약수로 만나고 지양해야겠지요.

<주 체>

나라

주체와 정체를 만들어 주는 요소들

인도

힌두교. 창조 유지 파괴(브라흐마. 비쉬누. 시바).

브라만과 아트만. 베다, 우파니샤드. 바가바드 기타 등등

중국

도교(노자 장자). 유교. 불교. 13경

이스라엘

구약. 탈무드

이슬람 국가

코오란

미국

기독교(청교도). 프론티어 쉽. 미식 축구

영국

성공회

러시아

러시아 정교

일본

신사. 천황. 불교

유럽 국가

개신교. 크리스트교

동남아 국가

불교

대한민국

환인, 환웅, 단군은 어디론가 사라짐.

주체와 정체가 무너지고 ‘신앙교(기복)’ 가 종교 백화점식으로 난무함. 체體가 무너지고 용用으로 혼란 갈등 - 우산 비유

북한

단군과 김일성 주체사상

(정치적 신앙 집단으로 변질 됨)

 

 

비고

주체가 무너진 것을 우산, 수레의 중심 부분이 망가진 것에 비유할 수 있음. 그 민족을 민족이게 하는 정신적 구심점. 우리나라에서는 삼국, 고려 시대까지는 불교. 조선시대는 유교. 이렇게 국교가 주체적, 정신적 구심체 역할을 함. 주체가 무너지면 여러 신앙들이 다양성이 아닌 혼란과 갈등상으로 난무하게 됨.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임.

 

[편집자 주] 공자는 <주역>을 읽은 지 3년 만에 '지천명', 즉 하늘이 만물에 부여한 원리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주역은 동양학의 뿌리라고도 합니다. 동양의 가장 오래된 경전이란 뜻이죠. 주역은 유학에서 말하는 '삼경' 중 하나입니다. 원래 이름은 <역경>인데 '주(周)나라시대의 역(易)’이란 뜻에서 <주역>이라고 부릅니다. 한겨레 주주인 김상학 선생님은 현재 대학 교육원에서 주역 노자 장자 역학 등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요즘 동양철학 특히 주역에 대해 관심 갖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막상 호기심에 책을 들추면 너무 어려워 곧 덮어버리곤 할텐 데요. 이번 기회에 주역을 쉽게 접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김상학 주주의 '쉬운 역학(易學)'을 2주에 한 번 연재합니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김상학 주주통신원  saram5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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