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각시의 아리랑 사랑 2

라문황 주주통신원l승인2017.07.14l수정2017.10.1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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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라문황씨는 고향이 대만이다. 유학 온 한국남성을 만나 결혼해 현재 한국에서 살고 있다. 대만에 거주하는 김동호 주주통신원으로부터 <한겨레:온>을 소개받아 한겨레 주주가 되었다. 남편 이은모씨는 한겨레 애독자다. 라문황씨는 한국에 살면서 한지그림의 아름다움에 빠져 한지 민속그림작가가 되었다. 대만과 한국에서 수차례 전시회도 가졌다. 7월 3일부터 8월 21까지 종로에 있는 <문화공간 온>에서 한지 민속그림전시회를 열고 있다. 아래 글은 하단의 한문 문장을 김동호 주주통신원이 한글로 번역한 글이다. 

국적이 다른 대만여자와 한국남자가 연애를 하던 그 당시, 간호사였던 저는 일 년 365일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저녁 10시에서 아침 7시까지 근무하는 밤샘 야간조로 일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낼 수 있는 시간은 출근 한 시간 전. 그 사람을 만나 달빛 가득 내려앉은 동해대 캠퍼스 호숫가를 천천히 걸었습니다. 이 한국남자는 한 개에 10위엔(300원) 하는 초코아이스크림을 사서 제게 주고, 한국노래 몇 곡을 불러준 후에 길 건너편 롱종병원으로 저를 데려다주었지요.

지갑이 얇아 주머니가 헐렁하던 그 시절, 우리는 병원 매점에서 양념 닭발 두 개를 사서, 제가 작은 쪽을 먹고, 발라먹을 줄 모르는 그 사람에게 가운데 살을 주었습니다. 우리는 극장에 가거나 양식집에 갈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지만 충분히 만족스럽고, 행복했습니다.

먹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제가 밥을 좋아한다고 말하자, 한국은 하루 세끼 주식이 밥만 먹는 나라라고 해서, 걱정을 내려놓았습니다. “반찬이 매워?" 하고 물으면  "걱정 마! 밥을 먹을 때 앞에다 맹물 한 컵 가져다 놓으면 돼. 반찬을 씻어 먹으면 된다고! 하하하! 문제될게 하나도 없다고“라고 했지요.

결혼식이 끝나자 한국인 생활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1989년 시댁 냉장고 안에는 몇 개의 반찬통이 있었는데, 아침 먹고, 점심 먹고, 저녁 먹고, 오늘 먹고, 내일 먹고, 모래 먹고......

계속해서 먹다가 다 먹고 나면 새로 만들어 담아 놓고, 배추김치는 기본이고, 깍두기, 오이김치, 총각김치, 파김치는 식사 때만 되면 항상 나타났습니다. 저는 고기나 생선이 눈에 안 띠면 식욕이 안 생기는데 어떻게 밥을 먹어야할 지 몰랐습니다.

밥그릇을 들고 식탁의 반찬을 보는데, 저도 모르게 양 볼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려 입가가 짭짤해지자, 서둘러 맨밥을 떠서 밀어 넣었습니다. 저는 기름기가 있는 음식을 안 먹으면 식후에 위가 더부룩하고 불편합니다.

시어머니가 저의 이런 꼴을 보고 아들에게 "며느리가 무슨 반찬을 좋아 하냐"고 묻자, 남편이 시어머니에게 제가 고양이처럼 생선을 좋아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시어머니는 저를 위해 반찬을 하나 더 추가를 해서 식탁에는 갈치가 올라왔습니다. 저는 너무 기뻐서 한 입에 밥을 다 먹을 생각이었는데, 갈치 한 마리를 4토막으로 나눈 후 한 토막만 구워 식탁에 올리고 4명이서 같이 먹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시아버지, 시어머니 눈치를 번갈아 보고, 남편을 보았습니다. 그들 모두 밥을 입에 넣고 젓가락으로 아주 조금, 1cm~0.5cm도 안되게 떼어서 먹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밥 한입을 갈치와 먹고는 포기했습니다. 시어머니가 아들에게, "너 마누라 생선 싫어하니? 왜 안 먹느냐?"고 묻자, 남편에게 중국어로 대답했습니다. 대만에서는 한 사람에게 한 토막씩 각자 앞 접시에 놓고 먹는다고. 남편이 시어머니에게 이야기를 한 후부터 시어머니는 한 토막을 나에게 주고, 다른 세 사람은 여전히 한 토막으로 함께 나눠먹었습니다.

친정어머니가 말했었지요. ‘며느리는 눈썰미가 있어야 하고 손발이 게으르면 안 된다. 눈에 보이거든 바로 해라, 묻지 말고.’

어느 주말, 시어머니가 메주콩을 큰 다라에 담가놓고 외출을 했습니다. 남편에게 물어봤습니다. 이거 떠우장(豆漿,두유) 만드는 거냐고? 남편이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대만에서 어머니와 함께 몇 번 만들어봤습니다. 마음속으로, 시어머니가 돌아오기 전에 떠우장을 다 만들어서 시어머니를 깜짝 놀라게 해드려야겠다고. 저는 힘들게 콩을 갈고 힘껏 눌러 콩물을 내고, 끓일 때는 눌러 붇지 않도록 쉬지 않고 저었습니다. 어렵사리 다 만들어 설탕을 넣고 맛을 낸 후, 남편을 불러 맛을 보게 하였습니다.

물었습니다. “어때요? 대만 떠우장에 밀리지 않지요?”

남편이 대답했습니다. “훌륭한데! 너무 맛있다, 마누라 대단해.”

얼마 후 시어머니가 돌아오자, 기쁜 마음으로 한 컵 떠서 시어머니께 맛을 보라고 했습니다. 내심 칭찬을 기대하며.

시어머니가 맛을 보더니 얼굴색이 변하며 큰 소리로 남편 이름을 부릅니다. “이은모 나와 봐.” 남편이 방에서 급히 나오며 무슨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시어머니가 몹시 화를 내며, "콩국에 누가 설탕을 넣었냐? 저녁에 삼촌들 오시면 콩국수 만들어 먹으려고 했는데, 이제 어떻게 하냐?"

남편이 시어머니 말을 듣더니, 저를 돌아다보며: “너 왜 설탕 넣었어?!”

맙소사! 또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마음속으로는 '지가 조금 전에 너무 맛있다, 마누라 대단하다고 했으면서...'

언어와 생활의 문화 차이에서 오는 일들이 하나씩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콩국수는 콩국에 삶은 국수를 넣고, 배추김치를 잘게 썰어 넣고, 오이채, 소금, 얼음을 띄워 먹는 한국의 여름철 별식이란 것을 새로 배웠습니다.

몹시 대만 음식이 먹고 싶었습니다. 얼마나 간절했는지 어느 날 꿈속에서 저는 염장 오리고기를 먹고 있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고기지요.

먹고 또 먹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자던 그가 나를 끌어안는 바람에 꿈에서 깨고 말았습니다. 얼마나 서운하고 화가 치밀던지, 냅다 걷어차고 그대로 죽은 듯이 누워 있었습니다. 다시 꿈속으로 들어가 오리고기를 마저 먹고 싶은 마음에.

 

愛上阿里郎(二)

在那台韓熱絡建交的時期,我一年365天 幾乎都上10-7的大夜班,只能利用上班前1小時见面,漫步在灑满月光的東海湖畔,这韓國男人會買一根10元的巧克力雪糕给我吃+幾首韓國歌曲,然後送我去對面榮總上班。遇到手頭寬鬆的日子,我們就去買两根榮總的鲁雞爪,他不會啃,只能等着我把小爪啃了,再把掌心的肉给他吃,我们没有看电影,吃西餐的预算,但很满足,感到幸福满满。

聊到吃的,我說我喜歡白飯,他說韓國是个(飯桶)國家,一天三餐都吃白飯,所以我没有担心。菜辣?吃飯時,我面前就放了一碗清水,把菜洗洗就可以了啦。

哈哈哈!一切都没有問题啦。

婚禮结束,一切都回歸到正常的韓國人生活。

1989年婆家冰箱内有幾盒小菜,早上吃,中午吃,晚上吃,今天吃,明天吃,後天吃……。

一直到吃完了,再做新的小菜,白菜泡菜是基本,蘿蔔泡菜,黄瓜泡菜,老處男泡菜,葱泡菜……是依時令出现。我的眼睛看不到肉或鱼,我食之無味,不知道如何吞嚥。

端起飯碗,看着餐桌上的小菜,两行淚汪汪流下,到嘴角鹹鹹的,趕快扒两口白饭配下。因為没有油脂,飯後我的胃就會澤澤(台語)不舒服。

婆婆看我如此的吃相,問兒子,她喜歡什麽菜,先生告訴婆婆,魚,她是猫。婆婆為我加菜,餐桌上出现了白带鱼。我高興的想大口吃饭,但這是一條白带鱼切成4塊,只煎其中一塊,4個人一起吃,我看看公公,再看看婆婆,我先生,他们都把筷了在嘴里含一下,再去挖鱼肉,一小塊,不到1cmx0.5cm。配一口飯,我放棄了。婆婆問兒子,你老婆不是喜歡魚,爲什麽不吃,先生問我,我說,在台灣,是一人一塊,放自己盤子吃。他跟婆婆說了,之後,婆婆给我自己一塊,他們三個人,還是共挖一塊。

媽媽說:當媳婦要眼明手快,看到就做,不用問。

有天週末,我看到了婆婆泡了(一大盆)黄豆,就出去了。我問先生,那是要做豆漿嗎?

他说:是。

在台灣和媽媽做過幾次,心想,婆婆回来之前把豆漿做好,讓她驚喜一下。我努力的磨豆,用力的壓汁,煮的時候不停的摇拌,怕燒焦,噗出来,好不容易完成了,加糖,叫先生来嚐嚐。

問他:如何?不輸台灣的豆漿吧?

他說:很棒!太好喝了,老婆厲害喔。

稍後,婆婆回来了,我高興的端了一杯請婆婆嚐嚐,也想聽到讚美的話。

婆婆喝了,臉色大變叫着:李殷模出来。先生趕忙從房間出来問發生什事?

婆婆很生氣的說:這豆漿都加糖了,晚上舅舅們来吃豆漿麵,這如何吃。

先生聽了轉頭跟我說:妳幹嘛加糖。

天啊!我眼睛淚水滚滚,心想刚才你不是說很好喝嗎?老婆很厲害嗎?

語言,生活文化差異的事一件件爆發了。

(豆漿麵是把豆漿放入粗麵條,加白菜泡菜絲,黄瓜絲,鹽,冰塊。夏天美食)

很想吃台灣的東西,渴望着,渴望到有一天夢裡,我吃着鹽水鸭,这是我的最愛啊!

吃着,吃着,忽然枕邊的他把我一摟,我夢醒了,很火,踹開他,我不動,我想再入夢,把那隻鹽水鸭吃完。

(待續)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라문황 주주통신원  low0309@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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