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철 의원이 일깨워준 우리 말 [문쥐]

덕분에 <레밍>대신하는 잊혀지고 있던 우리말 [문쥐]를 다시 찾아내게 되었다 김선태 주주통신원l승인2017.07.25l수정2017.07.25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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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철 의원이 일깨워준 우리 말 [문쥐]

사람들은 대부분이 남의 잘못을 탓하고 욕하지만, 자신의 잘못은 어떻게든지 덮고 싶고 병명이라도 하여서 무마시키고 싶어 한다. 그래서 요즘 [남이 하면 불륜, 내가하면 로맨스]라는 말을 줄여서 [남불내로] 또는 [내로남불]이라고 쓰는 것을 보았다.

사람인지라 내 잘못을 들추면 기분이 좋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내 위치와 내가 맡은 바의 소임에 관한한은 남이 내 잘못을 지적하면 반드시 돌아보고 반성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

바로 그것이 일반인과 공인의 차이인 것이다. 공인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할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 아닌가? 공인이라면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음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하는 사람들이다.

더구나 그것이 공직자일 때, 그리고 어떤 단체의 리더의 위치에 있을 적에는 이런 일 하나를 잘못 처리하면 자신의 위치가 흔들릴 만큼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법이다.

지난주에 언론에 회자된 사람들은 충북도의원들이었다. 청주시가 사상유래 없는 폭우피해로 온통 난장판이 되었는데 바로 그날 해외 연수라고 길을 떠나버린 네명의 도의원들이었다.

특히 언론에서 이런 도의원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질타하면서 전화 연결을 해 문답하는 과정에서 아주 젊고 날렵해 보이는 핸섬보이 모양의 김학철의원의 입에서는 [사람들이 레밍 같다]라는 말이 튀어 나왔고, 방송을 통해 확산되며 이 말은 우리에게 새로운 단어 '레밍'이라는 말을 익히게 만들어 주었다.

▲ [문주] 꼬리를 물고 다니는 쥐<구글이미지>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lemming] 미국·영국 [|lemɪŋ] 레밍, 나그네쥐(먹이를 찾아 집단으로 이동해 다니다가 많은 수가 한꺼번에 죽기도 함.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들이 집단으로 벼랑을 뛰어내려 자살을 한다는 믿음이 있음) 라고 해석이 되어 있다.

본인은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었는데, 말의 앞뒤를 뒤바꿔 생긴 오해라고 해명하였다.

["'국민이 레밍 같단 생각이 든다'와 '국민이 레밍같단 생각이 든다. 집단행동하는 설치류'는 많은 차이가 있고 편집을 주장하는 것은 바로 이 부분"이라며 "(인터뷰에서)레밍이 뭐냐고 묻길래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서식하는 집단행동하는 설치류'라고 답했는데,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를 국민이 레밍 같단 생각이 든다.‘라는 말 뒤에 가져다 붙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자가 올린 ‘인터뷰 대화내용‘이라 밝힌 사진과 곁들인 보도는 “제가 봤을 때는 이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라고 명시하고 있다.

▲ 문쥐의 모습<구글이미지>

어찌 되었든 지난번 어느 교육부 고위 공직자는 [국민은 개, 돼지]라는 말을 하여서 온 국민의 공분을 산 적이 있었는데, 이제 대한민국의 [국민이 레밍<문쥐>]이라는 말로 해서 이젠 국민을 동물 취급하는 말이 하나 더 늘어나게 되었구나 싶으니 참 딱한 국민들이고 높은 분들의 생각이 얼마나 국민을 무시하고 있으며, 깔아뭉개고 있는지를 실감나게 만들어 주고 있다.

김학철의원의 영상들을 보면 진짜 자신이 레밍이 아닌가 싶을 만큼 태극기 부대의 앞장을 서면서 [다들 따라 오시오]라고 외쳤던 사람이라고 보였는데 내가 잘 못 본 것인가? 지난 겨울 내내 광화문 광장과 서울광장은 두 가지 이념의 다툼처럼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모임 장소가 되었다.

▲ 사람들이 자살하는 쥐라 생각하응 까닭<구글이미지>

그렇지만 자신들의 생각은 옳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틀렸다고 고집을 하던 [반탄핵을 외치는 태극기 부대]는 분명 대한민국 국민의 1/5 수준에 그치는 것이라는 사실이 여론 조사에서 확인 되었고, 끝끝내 대선에서도 그에서 벗어나지 않는 24%에 그치지 않았던가?

정말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국민을 레밍처럼 이끌고 다니던 사람은 바로 김학철 같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써 정상적인 상식을 가지지 못하였던 [반탄핵을 외치는 태극기 부대]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속담에 [개 눈에는 개만 보인다]라고 했던가? 자신이 레밍 같은 행동을 하였기에 다른 사람들, 아니 모든 국민들이 레밍으로 보인 것은 아닌지?

여기에서 [레밍]이라는 말의 풀이를 보면 마치 그 설치류가 우리나라에는 없는 것처럼 되어 있지만, 사실은 우리나라에도 있었고, 국어사전에도 분명하게 우리말 이름이 등재되어 있다.

우리말 사전에서도

문쥐 [명사] 서로 꼬리를 물고 줄을 지어 다니는 쥐

라는 단어가 있고 풀이가 되어 있다. 결코 남의 나라에만 있는 설치류가 아니라는 말이다.

6~70살 이상의 어른들이라면 어린 시절 아이들이 끼리끼리 줄줄이 몰려다니면 그런 모습을 보신 어르신들이

“어 이것 보게, 이 녀석들 마치 [문쥐 떼 같네]”라고 하시는 말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김학철 의원이 말하는 레밍이라는 말과 같은 말인 것이다. 김학철 의원 덕분에 우리의 뇌리에서 사라질 뻔한 우리말 [문쥐]가 되살아나는 순간인 것 같다.

편집 : 안지애 부에디터

김선태 주주통신원  ksuntae@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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