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육군대장 부부의 갑질, 기업총수 갑질, 프랜차이즈업체 사장 갑질 등 끊임없이 ‘갑질’을 당한 피해자들이 고발을 하고 시민들은 SNS와 인터넷을 통해 성찰적 분노로 공감하고 있지요. 민주적 감수성 높은 시민들의 공의적 성찰적 분노는, 갑을관계, 상하관계에서 ‘갑질’을 하면 아무리 권력과 돈을 쌓아둔 재벌, 총수, 별 넷 장성이어도 하루아침에 땅바닥에 떨어뜨릴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젠 민주시민성,인성을 먼저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매일 확인하고 있는 게지요.

▲ 사진출처 : [단독] 국정원, 댓글알바 30개팀 3500명 운영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05477.html

 3일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 국정원 적폐청산TF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진상조사 과정에서 2012년 국정원이 민간인으로 구성된 30개 여론조작팀을 운영했으며, 국정원은 이를 위해 인건비만 한 달에 2억5000만~3억 원을 지출하여 2012년에만 총 30억 원을 썼다는 사실을 밝혔는데요.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은 18대 대선 시기에 약 3500명에 달하는 민간인으로 구성된 ‘사이버 외곽팀’을 운영해 대선여론을 조작한 내용이지요.

국정원은 2011년 이명박 청와대로부터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국정홍보에 활용하라는 지시를 받고, 총선·대선에서 여당 후보 지원 방안을 마련해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밝혀져 시민들이 ‘국정원은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청와대의 지시를 받고 여당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국민들이 낸 예산을 쓴 ‘불의함’에 성찰적 분노가 인터넷과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강남순 교수는 분노에 대해 본능적 분노, 성찰적 분노, 파괴적 분노로 분류합니다.

첫째, 본능적 분노는 폭력이나 상처에 대한 동물적이고 본능적인 반응이지요. 이러한 본능적 분노는 아이와 어른은 물론, 동물들에게도 나타납니다. 자신에게 육체적 고통이 주어졌을 때, 즉각 나타나는 반응으로 도덕적 성찰이 개입되지는 않는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이라는 거지요.

둘째, 성찰적 분노는 어떤 잘못된 행위에 성찰적, 도덕적으로 분개하는 겁니다. 본능적 분노에 머물지 않고 분노의 원인을 사유하면서 그 분노가 과연 정당한지, 왜 그러한 분노의 감정을 품게 되는지 성찰하고 난 후에 생기는 분노라는 겁니다. 성찰적 분노는 본능적 분노와 달리 어떤 사건이나 누군가의 행위에 대한 부당함, 불의함, 불공평함 등의 윤리적 판단을 반영하여 누군가의 ‘고의적 행동’으로 한 개인이나 집단이 부당한 피해를 입었을 경우에 성찰적 분노가 생긴다는 거지요.

개인적 차원으로 보면 성찰적 분노는 폭력적 상황에서 개인을 보호하고 자존감을 유지하게 합니다. 자신에게 부당한 일이 일어났는데 아무 분노도 느끼지 못한다면 이미 그 개인 안에는 자신을 지켜낼 자존감이 전혀 남지 않았다는 뜻이지요.

공적차원에서도 성찰적 분노는 잘못된 행위를 하는 가해자들을 윤리적으로 판단하고 그에 따른 처벌을 요구함으로써 ‘정의의 집행’이 가능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성찰적 분노는 잘못한 사람을 처벌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도 미래에 그러한 잘못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모두를 보호하는 ‘정치적 올바름’의식을 사회적으로 확산시키는 계기가 됩니다.

셋째, 파괴적 분노입니다. 파괴적 분노는 본능적 분노나 성찰적 분노가 지나치게 커짐으로써 증오. 원한, 복수로 전이되는 것으로 이렇게 변모된 분노는 성찰적 분노와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성찰적 분노는 ‘부당한 행동’이라는 행동 자체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라면, 파괴적 분노는 부당한 행동보다는 ‘행위자’를 향합니다. 파괴적 분노는 부당한 행위자 한 사람에 대한 적개심과 증오로 전이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행위자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방식으로 나타나기에 매우 파괴적이라는 것이지요.

파괴적 분노가 아닌, 약자를 향한 가해자의 행위에 대한 ‘성찰적 분노’는 연대를 통해 불의와 불공평함이 개선되고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갑니다.

오늘 나에게 일어나는 분노는 어떤 분노인가요?

참고: 강남순 ‘용서에 대하여’ P49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서진희 주주통신원  sjhknc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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