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

구름이 그리는 그림처럼

바람이 전하는 이야기처럼

생명을 낳고 가르는 물처럼

만물을 떠받치는 땅처럼

차별 없이 비추는 빛처럼

구름과 바람, 물과 땅, 그리고 빛

그들처럼 그렇게 살면 좋지 않을까?

▲ 바람

인생이라는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 우리들

헤어짐도 우연이겠지만

헤어져 있는 순간마다

쌓인 회한을 뒤로하고

온 마음으로 연민하며

그렇게 삶이 좋지 않을까?

▲ 물

수많은 날들이라 하지만

지나고 나면 잠시임을 깨닫고

아픈 추억으로 새기지 말고

함께할 수 있는 이 순간에

가슴으로 보듬음이 좋지 않을까?

▲ 땅

구름은 세차게 흐르다 솜털처럼 양순해지듯이

바람은 거세게 불다 연인들처럼 속삭이듯이

물은 소용돌이치다가 엄마 품처럼 감싸 안듯이

땅은 끝없이 이어지다가 손끝에 머물듯이

빛은 강렬하지만 따뜻한 에너지를 주듯이

차별하거나 구별하지 않고 다툼 없이

조화롭고 평화롭게 어울려 사는 것이

만생명의 바램이요, 신들의 명령이 아닐까?

▲ 빛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김태평 주주통신원  tpk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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