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미군과 실시하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은 ‘도발’이 아닌가?

우리는 매년 몇차례나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한다. 올해도 전반기에 ‘키리졸브 ᆞ독수리훈련’을 실시했다.

미국의 전략자산이라고 하는 항공모함 칼빈슨과 ‘죽음의백조'라 하는 B1-B 전략폭격기 등 가공할만한 첨단공격무기를 동원해서 밀고 올라가는 공격형 훈련을 실시했다. 그러면서 그걸 우리는 ’방어훈련‘이라고 말한다.

북이 언제 중국이나 러시아와 합동군사훈련 하면서 남쪽으로 밀고 내려오는 훈련하나? 언제 중국이나 러시아의 전략폭격기나 항공모함 등을 동원해서 서울과 남한 군사기지 모의공격 훈련이나 문재인 참수훈련 하나?

어찌 북의 군사적 행위는 모두 ‘도발’이니 응징해야 하고, 우리가 미국과 벌이는 군사적 행위는 ‘연습’ 아니면 ‘훈련’이라 하나? 대화에는 상대가 있는 것인데, 이러면서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고 말하는 건 기만 아닌가?

북은 오래전부터 남한의 미국과의 한미군사훈련에 과도한 반응을 보이며 중지할 것을 요구해왔다. 그도 그럴 것이 남쪽에서 공격형 한미연합군사훈련을 하는데 그들로서는 훈련을 가장해 침공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대비를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 지난해 3월 경북 포항시 송사면 조사리 해안 일대에서 열린 '한미 연합상륙훈련'에서 연합군이 해안으로 도착하고 있다. (사진출처 : 한겨레신문 포항/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807424.html#csidxa1c7b5cc06a558b9c5ae79b994006e7)

그렇다면 북의 입장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은 엄청난 ‘도발’이다. 그런 ‘도발’앞에서 그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며칠 전 북의 전략군사령부에서 괌 포위사격 계획을 세워 김정은에게 보고했고, 김정은은 ‘미국의 행태를 좀더 지켜보자’ 했다.

우리가 ‘을지프리덤가디언훈련’이라는 한미연합 ‘도발’을 하면서 북의 수도가 얼마 떨어지지 않은 턱밑에서 총포를 휘두른다면, 북에서 괌 주위 공해 상에, 아니 뉴욕 동쪽이나 워싱턴 동쪽 공해 상에 무엇을 떨어뜨린들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그들로서도 ‘훈련’일테니.

우리가 진정으로 남·북간 대화와 화해, ᆞ협력 그리고 한반도 평화를 원한다면 역지사지해야할 것이다. 그러니 ‘을지프리덤가디언훈련’ 이라는 이름을 뒤집어 쓴 한미연합 ‘도발’을 우리부터 중지하라!

2017. 8. 22
평화협정행동연대 공동준비위원장
장준하부활시민연대 공동대표 여인철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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