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여인철 주주통신원은 '유라시아대륙횡단 평화마라톤' 조직위원회 공동조직위원장이다. 제주강정에서 광화문까지 달린 ‘사드철회와 평화협정을 위한 평화마라톤’을 주최한 평화협정행동연대 공동준비위원장이기도 하다. 

8월 26일 오늘 오전 9시 30분, 강명구 선수 평화마라톤 출정식이 KTX 광명역에서 열렸다. 광명시 양기대 시장이 참석하여 평화마라톤을 다리 삼아 광명역 KTX가 유라시아를 달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광명시의 모 체육회 관계자는 강명구 선수의 마라톤 성공을 위해 후원금을 전달해주었다.

▲ 사진 : 유라시아대륙횡단 평화마라톤추진위 제공

오전 12시에는 광화문 세종대왕 상 앞에서 2차 출정식이 열렸다. 행사 시작에 앞서 성남여고 난장 풍물패의 흥을 돋구는 거리 공연이 있었다. 이어 이창복 외 10인의 시민단체대표들의 격려사가 있었다. 

▲ 성남여고 풍물패
▲ 광화문 출정식

강명구 선수는 인삿말에서 “이준 열사가 못 다 이룬 자주 독립의 꿈, 자주 통일의 꿈, 저로 인하여 작은 씨가 뿌려지기를 염원하면서 잘 달려오겠습니다.”라고 했다.

▲ 인삿말하는 강명구 선수(사진 : 김진표 한주회 위원장 제공)

강명구 선수는 2015년, 5,200km의 미국횡단 평화마라톤을 수행하였고, 지난 6월에는 제주강정에서 광화문까지 19일 동안 평화협정을 위한 마라톤을 수행한 바 있다. 이제 그가 네델란드 헤이그에서 출발하여 유럽과 러시아를 관통하고 평양을 거쳐 판문점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16개국을 거치면서 14개월 동안 총 16,000km를 달린다. 그 고난의 길을 묵묵히 자청한 강명구 선수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마음이다.

 

평화마라토너 강명구 선수의 장도에 부쳐(한반도평화기원문)

"Ecce homo!“

이 사람을 보라!

성서에서 빌라도가 성난 군중들 앞에서 가시면류관을 쓴 예수를 가리키며 한 말이다. 저 말은 나에게 강명구 선수를 연상케 한다. 강명구 선수는 인간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고난의 길을 스스로 택해 가려하고 있다. 인류가 가보지 않은 전인미답의 길이다.

그래서 내가 지금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강명구를 보라!"

평화마라토너 강명구는 저 멀리 구한말 이준 열사의 조선독립의 한이 서린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출발해 유라시아 대륙의 16개국, 16,000km를 두 발로 꾹꾹 눌러 밟으며, 형제의 땅 북한에 분단의 철조망이 아직도 남아있는 판문점을 넘어 다시 이곳까지, 우리 안에 잠들어있는 평화와 통일의 의식을 일깨우며 달릴 것이다.

그가 우리를 대신해 나설 이 고난의 길은 인류 최초의 도전의 길이며 전무후무할 일이다. 인류사에 길이 남을 금자탑을 쌓는 일이다.

그가 내세운 기치처럼, 그의 고난의 길을 통해 우리의 조국 땅 한반도의 평화와, 갈라진 남북의 화해와 공존이 이루어지는 기적을 나는 보고 싶다.

그 일을 이루러 떠나기 위해 오늘 평화마라토너 강명구가 이곳에 우리와 같이 서 있다.

아, 상상만으로 가슴이 뛴다.
어서 그날이여 오라
발 동동거리며 기다리던 날들이 가고
드디어 그가 판문점에 다다르는 날
남쪽의 우리들은 두 팔 벌려 마중 나갈 것이다.

그리하여
북녘의 형제들과
우리가 한데 어울려
판문점에서 춤을 추자
덩실덩실 화해와 평화의 춤을 추자.

니체라는 철학자는 그의 저서 “Ecce homo”에서 자신에 대해 이렇게 썼다 한다.
“나는 내 운명을 안다. 언젠가 내 이름이 어떤 엄청난 것에 대한 회상과 접목될 것이다".

나는 오늘 강명구 평화마라토너의 고난의 장도에 부쳐 이렇게 말하려 한다.
"나는 강명구의 운명을 안다. 언젠가 그의 이름이 어떤 엄청난 것에 대한 회상과 접목될 것이다"

부디, 때가 되어 온 나라, 온 겨레가 판문점에서 그를 영접하게 되길 고대한다.
부디, 그가 몸 건강하게, 안전하게, 그렇게 큰 꿈을 이루어 돌아오길 고대한다.

2017. 8. 26

유라시아대륙횡단 평화마라톤 공동조직위원장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여인철 주주통신원  ymogyang@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관련기사 전체보기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