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호란과 보성의 창의

북쪽은 근심, 남쪽은 어려움이라는 말로 나라의 비참한 상황을 표현해야 했던 조선시대였다. 북쪽의 침입으로 일어난 병자, 정묘호란 그리고 남에서 일본에 시달린 임진, 정유왜란은 역사상 가장 참혹하게 우리나라를 괴롭힌 수난기였다.

그러나 나라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바로 다음 시각에 닥쳐올 우환도 생각하지 못한 채 무방비 상태로 천하태평을 노래하고 있었다. 거기다가 4색 당파로 갈려서 당파싸움에 정신을 팔고 있었으니 정묘호란을 겪은 지 10년이 채 안 되어서 또다시 병자호란을 맞게 되었다.

전쟁 기간은 불과 2개월 밖에 안 되었지만 북쪽 오랑캐들의 심한 약탈과 방화 등으로 7년 전쟁 임진왜란과 그 피해가 다르지 않았으며 죽지 못해 목숨만 부지하는, 무조건 항복이라는 비극을 맞이하였다.

▲ 병자호란 진군도<구글이미지>

인조 14년(1636년) 12월 1일 청나라의 태종은 마부대(馬夫大)와 용골대(龍骨大)를 선봉장으로 세우고 30만 대군을 몰아 조선 정벌의 길에 올랐다. 9일에 압록강을 건너 의주 백마산성을 살짝 비켜 곧장 남진하여 14일에는 송도에 물밀듯이 밀려들었다.

인조는 고립되어 갈 곳을 찾지 못하다 남한산성으로 피신하였다. 왕세자와 빈궁은 강화도로 피신을 시켰다. 당시 우리 고장 큰 스승 우산 안방준 선생은 인조 조정의 랍서(蠟書 : 비밀 누설과 습기 방지를 위해 밀랍으로 싸서 봉합한 문서)를 받고 나서 보성읍 동지 수백여 명과 더불어 의병을 일으키기로 맹세를 하였다. 도내에 격문(檄文 : 모두 다 일어나자는 의병을 모집하는 문서)을 보내어 의병을 모우고 양식을 거두어들이니 각 읍면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모여들었다. 여산에서 모은 의병들이 청주로 진군하던 중 강화도가 적에게 떨어지고 인조 임금이 항복했다는 슬픈 소식을 듣고 안방준 선생은 북쪽을 향하여 통곡하고 돌아 왔다.

▲ 병자호란<구글이미지>

그의 군용 본군 출신으로 충성과 용기가 넘치던 의사들 이름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여 후세에 본을 삼았으면 한다.

 

 

군용

창의 대장 : 안방준

참모관 선시한 종사관 : 김유신, 양향관, 이무신, 방량관, 제경창

군관 : 김종원, 김정망, 이강, 정영철, 김점, 김진, 선영길

부장군관 : 윤흥립, 박유효, 한종임, 장준양, 임시윤

서기 : 안후지, 안신지, 안심지, 손각

수배 : 안일지, 박무립, 박영발, 천충립

군재수 : 노비 응택, 교노- 하상, 남금

참획 : 박춘장

군모 : 조정형, 조정현, 조홍국 조창국, 조흥국, 조순필, 조순립, 박희망, 박동건, 박동수, 박시형, 박유제, 박유충, 박유효, 박진형, 박인상, 김선, 김치서, 이장원, 박안인, 박진호, 이시원, 정담, 정철종, 정영신, 전희계, 선춘란, 김종혁, 김종한, 김극성, 김낙희, 문희순, 문진발, 선태안, 염득순, 채입협, 채명헌, 채명익, 최현, 최강, 황유중, 황석준, 황득영, 황시민, 이성신, 이철신, 이옥신, 이민신, 이원신, 김취인, 김철인, 임대유, 김종기, 손후윤, 최계헌, 오영길, 정평명, 손수헌, 송홍선, 이경신, 김안신, 손석윤, 안철지, 문희경, 문시경, 김득선, 김의정, 김취저, 김정생, 김정망, 김여연, 오중윤, 소호, 윤구, 장운재, 심항수, 김정일, 송송, 한종주, 한득홍, 안00, 황수남, 선우해, 선홍주, 한경복, 박진영, 윤흥립, 선암철, 선만길, 최사룡, 임망지, 김기원, 임진걸, 선기문, 김시중, 김여기, 장준량, 임굉유, 김업, 김시, 깅응, 김순, 오쟁흠, 오견룡, 김의경, 김경호, 조시, 심개, 곽순의, 윤동야, 위사진, 임천비, 장진, 백안현, 김산해, 박홍인, 선정민, 박춘수, 박순인, (임후, 박예겸, 박원겸, 박인겸, 박의겸, 전홍례, 문재도, 이종신, 선약해 : 이 9명은 안방준 군용에 들지는 아니하였음)

 

<참고 : 丙子倡義錄, 山陽三綱傳에서 취록하여 수록한

1974년판 寶城郡鄕土史를 참조함>

***전자책 본문보기***

http://edit.upaper.net/Editor/Preview.aspx?cid=156296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김선태 주주통신원  ksuntae@empas.com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관련기사 전체보기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