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보다 당리당략에 골몰하는 안철수 대표

똑똑한 것과 사람 됨됨이가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상식적이라거나 현명한 것과도 아무 상관이 없다는 사실을 요즘 안철수를 통해 실감한다.

사실 안철수 라는 정치인이 사람들에게서 멀어지기 시작한 시점은, 본인은 부인할 지 몰라도 지지난 대선, 즉 안철수와 문재인 두 사람이 박근혜 후보를 상대로 같은 배를 타고 있을 때였다.

후보 단일화 후 선거운동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하여튼 투표 당일 안철수는 새벽같이 아내와 함께 투표를 마치고 바로 미국행을 하게 된다. 투표가 끝나고도 아니고 문후보가 낙선이 확정된 후도 아니었으며 투표 당일 아침, 대부분의 사람들은 투표소로 가기도 전이었다. 그 모습을 본 박근혜는 쾌재를 불렀으리라. '그것봐라 파트너도 포기한 문재인이다.'라고.

그는 국민들을 향해 무언의 투정을 부린 것이었다. 나는 그때 삐져서 주딩이가 튀어나온 초딩 안철수를 보았다. 정말이지 도를 넘은 무책임의 극치이자 어이가 없는 행태였다. 그는 박근혜의 당선을 보며 웃었을 것이다.

안철수는 김이수 헌재소장 지명자를 낙마시키면서 자기 자신이 국가나 국민보다는 당리당략을 훨씬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치인임을 스스로, 또한 아주 공개적으로 증명했다.

"국민의 당이 어떤 힘을 가진 당인지 보아라 !!"

헌법재판소장이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 왜 자신의 당이 반대를 하는지에 대해 국민들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나 빼고 니들끼리 잘 놀수 있을거 같아?!!'라는 초딩 버전이었던 것이다.

국회의원이란, 5천만 주권자들이 다같이 모여서 국사를 도모할 수 없으므로 대신 뽑아 놓은 국민의 대리인들에 다름 아니다. 당이 다르다고 해서 국민이나 국가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만약 안철수가 "우리 국민의 당은 김이수 재판관이 헌재소장으로는 부적격하며 그 판단이 국민을 위한 것으로 본다"고만 말했다면 속내야 어떻든 초딩이자 후안무치한 정치인 소리는 안 들었을 것이다. 대한민국 헌법재판소장의 장기부재를 기뻐하며 자신의 알량한 힘을 과시하는 치졸한 정치인의 모습이라니 .....

안철수가 대권을 쥐는 일은 하늘이 무너져도 없겠지만 그가 국회의원으로 또 공당의 대표로 꼼지락 거리면서 계속 초딩질 하는 것을 보는 것도 쉽지는 않다. '국민의 당'이라는 당명이 뻔뻔하다. 붕어빵은 맛이나 있지.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유원진 주주통신원  4thmea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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