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가을인데 기온이 29도까지 올라갔다. 막바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다음 주 추석 지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선선한 가을 날씨가 될 것이다. 가을은 사계절이 있음에 가장 감사하게 하는 계절이다. 가을하늘 높음에 감사하고, 단풍으로 물든 숲의 아름다움에 감사하고, 자연 최고 선물인 각종 열매에 감사하고, 낙엽은 쓸쓸함을 넘어 세월의 무상함까지 알려줌에 감사할 것이다.

이렇게 가을이 오면 늘 생각하는 곡이 있다. Fariborz Lachini가 작곡한 가을 피아노곡이다. 그가 작곡한 곡 중 Golden Autumn 2집에 나오는 Autumn Slumber란 곡을 가장 좋아한다.

Fariborz Lachini는 1949년 이란에서 태어났다. 테헤란에서 음악 공부를 한 후 18세에 어린이 곡을 작곡한 것을 계기로 TV 어린이 음악 프로그램을 맡게 되면서 주로 어린이를 위한 음악을 작곡, 편곡했다. 이란 어린이라면 그의 음악을 들어보지 않은 아이가 없을 정도였고, 20대 초반에 이미 페르시안 팝을 대표하는 음악인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1979년 팔레비 왕조가 무너지고 나서 대부분 음악이 금지되었다. 그는 이란을 떠나 프랑스 솔본느 대학에서 음악공부를 한 후 프랑스 TV에서 작곡가로 일하기도 했다.

이란으로 돌아와 페르시아 음악에 서구 클래식을 가미한 독특한 스타일로 피아노 솔로 앨범을 낸다. 1989년부터 발간한 가을 피아노곡 <Golden Autumn> 시리즈가 이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반이 되면서 '이란 Contemporary Piano의 대부' 란 별칭도 얻게 된다. <Golden Autumn> 시리즈는 1989년 1집을 시작으로, 2008년까지 4집이 출간되었다. 25개 이상 앨범을 냈으며 120개의 영화음악도 만들었다. 그는 클래식, 팝, 뉴에이지 등 모든 장르에서 이란에서 가장 성공한 작곡가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는 캐나다로 이민 가 토론토에 거주한다고 한다.

그의 <Golden Autumn> 1~4까지 소개해본다.

Golden Autumn 1

Golden Autumn 2

Golden Autumn 3

Golden Autumn 4


 

<Scent of Yesterday>1~54 앨범도 냈다. 1편과 54편만 소개한다.  Golden Autumn 시리즈에 비해 이란 냄새가 좀 더 나는 것 같다.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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