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는 우리 것] 마광남 주주통신원

우리나라의 연호는 단기(檀紀)이다. 단기란 단군기원(檀君紀元)의 줄인 말이다. 즉 BC 2333년을 말한 것이다. 그러나 삼국유사에서는 기원전 2308년 설이 있고, 제왕운기(帝王韻紀)에서는 기원전 2357년 설이 있다. 그러나 백문보(白文寶)는 공민왕 10년에 올린상소에서 단군이 나라를 연지 360년 되던 해라고 했다.

이렇게 계산을 하면 기원전 2239년이 된다. 이 설은 조선건국과 동시에 폐지되었고 이후로는 기원전 2357년이라고 하다가 성종 때에 기원전 2333년으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단군기원을 공식적인 국가연호로 처음 쓴 것은 1948년 9월 25일 연호에 관한 법률에서 대한민국의 공용연호는 단군기원으로 한다고 법률로 명시하였으나, 1961년 1월 2일(5.16군사정변이후)법률 제775호 연호에 관한 법률에서 대한민국의 공용연호는 서력기원으로 한다고 하고 그 부칙에서 1962년 1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하였고 단기로 표시된 공문서들은 당해 연도에서 2333년을 감해 이를 서력연대로 간주한다고 하였다.

한편 대동야승의 해동야인 태조 조에는(저자:허봉(許篈) 당요원년(唐堯元年) 갑진년으로부터 홍무(洪武:명나라 태조의 연호)원년 무진년까지는 모두 3천7백85년이 되며, 단군원년 무진년으로부터 태조원년 임진년까지가 또한 3천7백85년이니, 우리나라의 역년(歷年)의 수는 대개 중국과 서로 같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해동역사(海東繹史) 제2권 세기(世紀)2 단군조선(檀君朝鮮)편에는 단군시대를 전조선(前朝鮮)이라하고 기자시대를 후조선이라고 기록되어있다. 법률로 연호를 바꿀 만큼 중요하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내 것을 버리고 남에 것을 가져다 쓰는 것은 큰 모순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와 인접해있는 일본이나 중국은 자기들의 연호를 쓰는데 오직 우리만 소중한 우리 것을 버리는 이유를 알 수 없다. 이러한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는 왜 고조선 역사를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부모 없이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 있으면 누구 한번 손 들어봐요. 제 뿌리도 모르고 사는 한심한 나라가 우리나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우리영토를 자꾸 자기들 땅이라고 하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여자분들은 욕할지 모르지만, 족보도 소용이 없는 나라이니 주변국들이 그렇게 엎 신여기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이제라도 내 뿌리가 어디인지 확실히 찾아서 후대에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를 가르쳐 주어야한다. 그래도 일말의 양심이 있는 몇 개의 신문에서는 한쪽귀퉁이에 단기 4천3백41년이라고 적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인지 모른다. 그런데 쥐띠 해는 시작도 되지 않는 서력12월에 쥐띠해라고 외치고 떠들어대는 언론들,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쥐띠 해는 서기 2008년 2월7일부터 시작된다. 그날이 단기4341년1월1일이다. 서기를 배척하자는 것은 아니다. 쓰더라도 우리 것은 우리 것대로 살려나가야 할 것이다. 학생들에게 단기를 물어본다면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생각해보면 서글픈 생각이 든다. 2333년은 어디에다 내 동댕이쳐 버리고 사는지 우리의 뿌리는 어디인지 우리는 스스로를 돌아보아야할 것이다.

 

마광남  wd3415@naver.com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