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진 시민강좌] 21세기 통일운동, 어떻게 해야 하나

‘원코리아 운동-풀뿌리 통일운동의 비전과 과제’ 김미경 편집위원l승인2017.11.03l수정2017.11.0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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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저녁 7시, 종로 ‘문화공간 온’에서 <한겨레:온> 시민통신원이자 A.O.K.(Action One Korea) 정연진 대표는 ‘원코리아 운동-풀뿌리 통일운동의 비전과 과제’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통일박수 1-2-3-4로 웃으며 시작한 강의는 약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동안 이어졌다.

정연진 대표는 “70년간 통일을 외쳤지만 통일운동은 확산되지 못했다. 특히 이명박의 ‘통일세금폭탄 몰이’, 박근혜의 ‘종북 몰이’로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대다수 국민들은 통일을 부담스러워하게 되었다. 통일운동은 위축되었고, 소수 시민활동가들만이 활동하면서 국민 속으로 확산되지 못했다. 하지만 통일은 해야만 하는 과업이다. 그동안 우리가 해온 통일운동을 한 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제는 예전과 다른 통일운동으로 대한민국 내에서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지평을 넓혀 나가야 한다.”고 했다. 

영국 민중항쟁사를 전공한 정연진 대표는 차티스트운동과 우리 통일운동을 접목시켜 보자고 했다. 1838년 영국에서 일어난 차티스트운동은 세계 최초 노동자계급 투쟁이다. 참정권 등 6개 조항을 요구한 이 운동은 당시에는 실패한 것처럼 보였으나 30년 후 마침내 그 권리를 얻게 되었고 전 세계로 퍼졌다. 이 투쟁으로 영국인들은 ‘위대한 영국민중이자 위대한 세계인’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정 대표는 “우리 통일운동도 차티스트운동과 같이 대한민국만의 운동이 아닌 전 세계인이 함께 하는 운동으로 방향을 바꾸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 세계 200개 국가 중 단일민족 국가는 47개 국가만이다. ‘우리는 단일민족이기에 통일되어야 한다.’는 말은 설득력이 떨어지며 세계인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인과 함께 하는 통일운동을 위해서 정대표는 ‘CONNECT’라는 단어를 키워드로 정했다. “20세기 한국은 연결보다는 단절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는 사회였지만, 21세기 한국 사회는 소통하고 연결해야한다. 이로써 20세기의 분단을 끊어낼 수 있다. 특히 한국 내 풀뿌리 통일운동 단체들의 연결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운동 단체와 연결하면서 ‘반미’라는 협의의 주제에서 ‘반전’이라는 광의의 주제로 나아가자.”고 했다.

정연진 대표는 이어 300년짜리 역사를 가진 미국에 반대하지 말고 5000년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가 미국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자며 승미전략 5단계를 말했다. “1, 한국 분단의 진실을 제대로 알고 제대로 알려야 한다. 2, 그때그때에 따른 단기적인 반미투쟁 보다는 한반도 분단의 부당함을 지속적으로 알리자. 3, 브루스 커밍스 등 미국 지식인, 유엔재단을 만든 CNN 설립자 테드 터너 같은 영향력 있는 인사들과 연결하자. 4, CODE PINK, ANSWER 등과 같은 풀뿌리 미국시민단체와 적극적인 연대로 평범한 시민들이 한반도 분단에 관심을 갖도록 하자. 5, ‘반미’가 아닌 ‘평화’가 대세가 될 수 있는 문화한류 전략도 짜보자.” 고 했다.

정대표는 이어 풀뿌리 통일운동이 가야할 길에 대해 말했다. “촛불혁명은 세계에서 우리 국민을 다시 보게 만들었다. 세계 민중은 우리 촛불에게서 희망과 빛을 보았다. 촛불에 의해 민주정부가 평화적으로 교체되는 것도 지켜보았다. 이제 통일운동도 정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촛불시민들이 참여하는 풀뿌리 단체들이 연대해서 분단을 해체하는 방향으로 판을 짜야한다. 20세기 전쟁과 분단의 패러다임에서 21세기에는 해원, 상생, 평등, 평화의 가치, 전 세계인이 연결되고 공감하는 가치로 통일운동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통일보자기 설명

끝으로 A.O.K.(Action One Korea)대한 설명이 있었다. 2013년 SNS(Facebook)을 기반으로 시작한 A.O.K는 일상생활 속 통일운동(통일보자기 활용), 민족 정체성을 회복하는 역사운동, 지구촌과 함께 하는 평화운동, 3가지 기치를 내걸고 활동하고 있다. 통일이 우리만의 선물이 아니라 지구촌에 주는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고 있으며, 지난 5월 24일에는 노벨 평화상을 받은 3명의 여성 활동가를 포함한 세계 여성·평화운동가 30명과 시민 2천명이 남북 비무장지대(DMZ)를 횡단하는 ‘국제여성 평화걷기(위민크로스 DMZ)'에 참여했다. 2015년 강명구 마라토너가 LA에서 남북평화통일기원 미대륙횡단마라톤을 시작할 때부터 후원했으며 2017년 9월부터 시작한 유라시아평화마라톤도 후원하고 있다.

[편집자주] 정연진 시민통신원은 통일코리아 시대를 개척하기 위해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평화운동, 통일운동을 하고 있는 시민운동가다. 대학 2학년 미국으로 건너가 역사를 전공했고,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가 엄청난 것을 깨닫고 징용피해자와 일본군성노예(위안부)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일에 십여 년간 앞장섰다. 분단이 해결되지 않으면 일제강점기 문제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하고, 풀뿌리 시민이 주인이 되는 통일운동, Action One Korea (AOK)를 2013년 설립했고 현재 공동대표다. 2015년과 2017년 세계적인 여성평화활동가들이 DMZ를 북에서 남으로 가로지른 Women Cross DMZ에 참여하기도 했다.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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