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위한 길

 

남한으로 이주해 온 지 7년 차
나는 오늘도 교단에 선다.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나를 쳐다보는 남한 아이들의
맑은 눈동자들을 마주한다.

알고 싶으면서도
알고 싶지 않은 땅
무서우면서도
무섭지 않은 미지의 땅
북한에 대한 아이들의
호기심을 풀어주려고
나는 오늘도 교단에 선다.

아이들의 맑은 눈동자 속에
자유 민주의 꿈을 그리워하는
내 고향 아이들이 떠올랐고
통일한국의 희망을 본다.
 
북한에서의 나의 삶을 말하는 것이
통일에 도움이 된다면
겨우 딱지 앉은 내 마음의 상처에
열 백번 칼을 댄들 그 무슨 대수며
그 누가 감히 희생이라 말하랴,

나는 오늘도 통일의 길을 간다,
내 고향의 아이들에게 먼저 경험한
자유민주주의 참맛을 마음 편히
이야기 해줄 그날을 위하여

 

▲ 서로 기대어 넘어지지 말고 깨지지 말고 그렇게 하나로 살 수 있다면...
(그림 : 서로 기대어 살아온 세월처럼 / 최호진 주주통신원)

[편집자 주] 김혜성 시민통신원은 2002년 홀로 북한을 떠나 2009년 한국에 정착한 북향민이다. 현재 부천시 행정공무원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방송통신대에서 중어중문학을 전공하고 있다. 학교통일교육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18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 자문위원이다. 2017년 1월 월간문예사조에 <고향길>외 시 2편이 당선되면서 시인으로 등단하였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김혜성 시민통신원  cherljuk13@nate.com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키워드

#김혜성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