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3시. 성주군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사드 철회를 위한 '6차 범국민평화행동' 집회가 열렸다. 6개 주최 단체와 전국에서 모인 약 500여명의 참여자들은 즉각적인 사드철회를 촉구하고 정부의 사드배치 강행을 규탄했다.

이날 발표한 결의문에서 "사드를 뽑고 평화를 심자는 원불교 진밭교 평화기도는 267일째, 김천 촛불은 468일째를 넘기고 있다"며 "2018년에 사드가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공사를 막아내고 사드 철거 투쟁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집회 후 사드 기지 입구인 진밭교까지 700여m를 왕복 행진하고 대회를 마쳤다.

 

 

 

소성리 현장 네번째 방문 후기...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사드 투쟁 현장인 소성리는 과거 상황과 비교하여 대선 이후에 훨씬 힘들다고 한다. 사실 사드 문제는 촛불집회 때 6대 현안 중의 하나였고 많은 사람들이 소성리 현장에 와서 함께 촛불을 들고 사드 철회를 외쳤었다.

문재인 정부가 많은 희망 속에 탄생했지만 6대 현안 중에 유일하게 해결이 안 되고 있는 게 사드가 아닌가? 아직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뭔가 생각이 있을 테니 밀어줘야지' 하는 기대가 커서 소성리에서 함께하던 연대자들도 이 때문에 많이 빠져나가 지금은 100여 명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소성리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문재인 정부가 당선되고 나서 많이 우셨다는데 그만큼 이 정부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에 상처도 깊다고 한다.

하지만 소성리 주민들과 많은 국민들은 아직도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 진밭교는 추웠다. 그러나 멈추지 않고 평화를 외칠 수 있는 연대 시민들이 있다. 사드 철회가 조속히 이뤄지도록 정부가 현 미사일 정국을 잘 풀어나가기를 기대하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소성리를 떠났다.

 

이요상 주주통신원  yoyo0413@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