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1일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노원구청이 후원하는 노원서예협회전이 열렸다. 서예, 문인화, 사군자, 산수화 등에서 활약하는 노원구 거주 서예인들은 20년 전 협회를 만들었다. 20년간 꾸준한 창작활동과 전시활동을 한 덕인지 노원구 서예인들 작품은 수준이 높다고 정평나있다. 이번이 20주년 기념 전시회로 회원 76명이 작품을 냈다.

▲ 중계동에 있는 노원문화예술회관

전시회에는 노원구 우원식 국회의원, 김성환 노원구청장, 정도열 노원구의회의장, 김승국 노원문화예술회관장, 도봉서예문인화협회 한명택 회장, 갈물한글서예 박정자 고문 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참석자 소개 및 인사말에 앞서 휘호 쓰기 퍼포먼스가 있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우리 노원구민들이 아름다운 작품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도록 후원하게 되었다.”며 “얼마 전 백사마을에 노원문화예술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사무실 겸 작업실용 공간을 만들었다. 만들고 보니 그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며 문화예술인활동의 활성화에 열의를 표했다. 정도열 노원구의회 의장은 “좋은 작품으로 노원구민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노원서예협회 회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격려했다. 김승국 노원문화예술회관 관장은 “노원문화예술관이 묵향으로 가득하다. 노원구민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보다 더 확장되는 것 같아 기쁘다.”고 격려했다.

▲ 위좌로부터 시계 방향으로 정도열 의장, 김성환 구청장, 현명숙 노원서예협회회장, 김승국 문화예술회관장

현명숙 노원서예협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서예는 소리 없는 음악이다”라는 당나라 장회관의 말을 인용하면서 “서예는 우리 생각과 감정을 담아내서 우리 마음에 쾌감을 주는 예술이다.”라고 했다. “앞으로 풍격(風格)있는 작품으로 노원구가 예술과 문화의 지역이라는 것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식이 끝날 무렵 우원식 국회의원도 방문했다.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멋진 휘호를 썼다.

이제 노원구 서예협회회원들 작품을 감상하자.

현명숙 서예협회회장 작품이다.

‘過猶不及(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 도정 권상호 회원 작품이다.

‘識眞方知假(올바른 학문은 가려져 있는 진실과 왜곡된 부분을 변별할 수 있는 생각을 길러준다)’ 이암 김용석 회원 작품이다.

‘人和事亨(화합은 모든 일을 형통하게 한다)’ 임정 신병희 회원 작품이다.

'노송’ 운계 정현희 회원 작품이다.

‘老竹秋月’. 삼천 김병윤 회원 작품이다.

‘春心’ .신재 안재운 회원 작품이다.

‘솔향기’ 와석 권상학 회원 작품이다.

‘守拙(수졸, 분수에 만족함)’ 정오 김태영 회원작품이다.

‘이성선 시’ 아원 한맹득 회원 작품이다

'반야심경’ 목당 박덕룡회원의 정갈한 서예작품이다.'

‘뜻대로 안된다고 걱정하지 말라’ 연석 이상덕 회원 작품이다.

‘가을합창’ 매당 홍승표 회원 작품이다.

좌로부터 ‘장미’ 효천 박중욱 회원, ‘류시화 시’ 송향 배덕정 회원, 해바라기’ 혜진 박호자 회원 작품이다.

‘서산대사 시’다. 중천 김창현 회원 작품이다. 내가 좋아하는 시를 이렇게도 쓰는구나 싶다.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눈 덮힌 들판을 걸어갈 때 / 不須胡亂行(불수호난행) 발걸음을 어지러이 말라 /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오늘 걷는 나의 발자국은 /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지니

묵향에 젖은 그림과 글을 한참 읽고 나니, 잠시 알 수 없는 전생으로 돌아간 느낌이 든다. 과거에도 나는 글과 그림을 즐겼던 어느 시골 각시가 아니었을까?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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