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 온 협동조합'의 2017년 송년회가 17일 저녁 6시 서울 종로 '문화공간 온'(이하 ‘온’)에서 60여 명의 조합원과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상직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문을 연지 1년 반 만에 빠른 속도로 경영 안정과 발전을 이룬 건 모두 조합 일에 자발적으로 적극 참여해 힘을 보탠 조합원님들이 계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온은 올해 4월부터 영업이익 흑자구조로 돌아선 뒤 그 규모도 커지고 있다. 성수기인 4/4분기에만 약 1000만 원의 영업이익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온은 지난 7월부터 16차례 주요 임원 TFT를 매주 열어 경영개혁 과제를 즉시 수행했다. 메뉴를 대폭 바꾸고, 4층에 조합사무실을 얻고 거실을 리모델링했다. 거실 리모델링에 탁무권 이사가 집기 비품을 후원했다. 문홍만 이사에 이어 김진희 조합원을 문화기획이사로 위촉, 문화기획팀을 꾸렸다. 또한 이경애 조합원을 조리실장, 김재광 조합원을 문화기획팀장, 남형일 조합원을 경영기획팀장, 백나무씨를 문화홍보팀장으로 임명했다. 조합원 수도 큰 폭으로 늘었다. 2016년 창립 당시 124명에서 연말 157명이던 것이 이달 17일 현재 187명으로 다시 30명 늘었다. 

이이사장은 2018년 경영계획 보고에서 ‘6대 중점 정책’를 내놓았다. 먼저 그동안 방문객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매생이떡국을 대표 메뉴로 육성키로 했다. 또한 조리법을 표준화하고, 주방 조리 환경도 개선할 계획이다. 둘째, 지리적 이점과 행사와 회식을 한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어 유리한 단체 행사예약 영업을 강화하고 피드백 및 품질관리, 홀 서빙,  위생 관리 체계를 보완하기로 했다. 셋째, 조합원 카드를 작성해 조합원 간 유대 강화&시너지 모델을 구성해 각종 조합원 참여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활성화 된 문화프로그램은 단순 특강이나 공연 방식에서 연구팀, 스터디 모임 등 참여 중심으로 전환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며 탁무권 이사가 대표로 있는 <더숲>과 전략적 제휴도 검토한다. 다섯째, 사회 연대도 강화한다. 종로 지역의 협동조합들과 연합, 협력하고 이요상 상임이사가 상임대표로 있는 동학실천시민행동과 공동 전략도 모색하고 시민사회단체 기부&후원도 확대키로 했다. 끝으로 온의 문화적 역량을 키우기 위한 신사업도 추진한다. 영화, 와인 사업, 특산물&기념품 통신판매, 합주단, 합창단, 미술반, 기악반 론칭도 추진한다.

경영 현황 보고에 이어 11~12월에 새로 가입한 조합원 소개도 이어졌다. 정진순 조합원 가족(2명), 이동열, 허익배, 정호천, 이희종, 박경수, 임남희, 남형일, 리인철, 한미영 조합원 등 모두 12명이다. 

이어서 서래마을에서 10년 이상 와인바를 운영 중인 황신 조합원의 주도로 와인테이스팅 행사가 열렸다. 온에서 도입할 와인과 피자 안주를 선보였다. 조합원들은 이구동성 “와인과 온이 잘 어울린다”, “와인 도입을 적극 찬성하며 친구들과 자주 와서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 사진촬영: 정호천 문화공간 온 조합원

암 투병 중임에도 추운 날씨에 참석한 채현국 조합원은 인사말에서 “우리 시민들이 서로 다투지 말고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홍만 이사와 김미희 조합원 부부는 멀리 순창에서 집짓기 공사 중 올라와 송년회에 참석했고, 강은성 조합원은 원주에서 지인과 함께 와서 치악산 엿을 조합원들에게 나눴다. 큰 행사 때마다 항상 도올 선생 책을 조합원들에게 무료로 주는 고봉균 조합원은 이날도 <도올의 교육입국론>이란 책을 조합원들에게 선물했다. 서영만 조합원님은 매실청, 서정례 이사는 귤, 정진순 조합원은 주방용품을 행사에 내놓았다. 최다 일일점장으로 애써온 이정심 조합원은 구안와사의 어려움 속에도 참석해 조합원들의 응원의 박수와 포옹을 받았다. 정영훈 조합원은 촛불시민의 정신을 담은, 진짜 시민들의 책 『촛불혁명, 시와 글로 찬연하라! -시민의 함성』 출판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조합원들은 서로 끌어안으며 “온이 있어서, 훌륭한 우리 조합원들과 어울릴 수 있어 행복하다”는 소회를 나눴다. 조합원들의 친목 다짐은 밤늦도록 이어졌다. 끝까지 남아있던 조합원들은 손에 손 잡고 피날레 곡으로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합창했다.

이동구 에디터  do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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