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들조차 더 이상 싸울 힘을 잃게 되자, 공의 집까지 지역주둔헌병본부로 강제로 점령당하다

한말의 숨은 의협 이소봉(李小峰)

이소봉은 성주이씨로 조선조의 개국공신인 영의정 문경공(文景公) 이직(李稷)의 후손이다. 서울로부터 이곳 문덕면 가천리로 내려온 참판 이유원(李有獂)의 4대손이 되며, 자는 일(鎰) 호는 소봉(小奉)이다. 가문에 정승과 고관이 계속 나오는 명문가였으며, 충성심과 의기가 넘치고 덕망이 높은 가문이었다.

경술국치로 조선이 일본에 강제로 합방이 되자 전국 방방곡곡에서 민초들이 의병을 일으켰을 때, 이소봉은 우리 고장에서 의병을 일으킨 안규홍 대장이 인솔하는 의병에게 먹고 잘 곳을 도왔으며, 의병들을 위해 군량과 조총 수백 정 등 전투비용 일체를 제공하여 적을 토벌하고 나라를 구하는 일에 자신의 재산을 기꺼이 내어 주셨다.

나라가 더 이상 일어설 기운이 없어지고 의병들조차 싸울 힘을 잃게 되자, 공의 집까지 지역주둔헌병본부로 강제점령을 당하는 등 전쟁의 화를 입어 아수라장이 되었다. 부득이 몸은 피하였으나, 늙으신 아버지 일봉(日奉) 옹은 몸을 피하지 못하고 일본군의 모진 고문 끝에 세상을 떠났다. 큰 아들 용순(龍淳)은 포박을 당하여 한 달여를 고생하다가 마을 사람들의 주선과 변호로 간신히 방면되었다.

손자가 문덕면 가천리에 살고 있다.

 

*참고자료 : 1974년판 寶城郡鄕土史

* 출처 : http://edit.upaper.net/Editor/Preview.aspx?cid=156296

편집: 김동호 객원편집위원

 

 

김선태 주주통신원  ksuntae@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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