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궁의 위치를 찾아서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연희궁 궁터는 연세대학교 안으로 추정된다. 

1. 연세대학교 경내라 짐작케 하는 기록

1) 현재 알려진 연희궁 궁터는 연세대학교가 있는 자리로 추정된다.<위키백과>

2) 현재 연세대학교 교문을 들어서서 우측에 보면 ‘연희궁터 서잠실터’라는 글씨가 쓰여 있는 표지석이 세워져있어, 예전에 이곳이 연희궁의 위치였음을 알려주고 있다.<위키백과> 연희궁은 이로부터 이궁으로서의 지위는 상실되었다. 전각들이 어느 때 없어졌는지 알 수 없으나, 『영조실록』에 의하면 영조의 후궁이자 사도세자의 생모인 영빈이씨(暎嬪李氏)의 묘 수경원(綏慶園)을 조성했다고 기록되어 있다.<민족문화대백과>

(현재 연세대 경내에 수경원의 정자각이 보존되고 있다.)

그렇지만 마을연구를 하는 중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연희궁의 위치가 틀렸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 연희궁의 위치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해동지도』, 『여지도』, 『광여도』, 『대동여지도』 등의 고지도에도 연희관, 고연희궁 등이 표기되어 있다.<위키백과>

3. 궁동산 아래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들

1) 마을 이름 등

①  한편 조선시대에 이 곳은 잠실(蠶室)로 이용되기도 했다.<서대문구지>
이 곳 연희동에는 서잠실(西蠶室)을 두었다.<뽕나무밭의 위치는 궁동산 너머다>

② 궁뜰 - 서대문구 연희동에 있던 마을로서, 연희궁(衍禧宮 · 延禧宮)이 있던 마을인 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 연희궁은 성종의 공주묘로 사용되고, 영조의 후궁인 영빈(暎嬪) 이씨(李氏)의 묘를 안장했다고 한다.

③ 궁말 - 오늘의 연희1동 지역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연희궁 앞뜰 마을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④ 정자말 - 궁굴(정자말)은 연희동 105-8호 주변과 대궐재 일대를 말하며, 이곳에는 장희빈이 사는 대궐(궁)같은 집이 있고, 장희빈이 머리를 감았다는 우물터가 있었으며, 그 주변에 500년가량 된 느티나무가 있었고 그 옆에 연희정이라는 정자가 있어 마을 이름을 정자말이 라고도 불렀다고 함

⑤ 고초전 -  자연마을인 연희궁 앞 궁뜰에 있던 (고추를 심었던) 밭

⑥ 뽕나무밭 -서대문구 연희동 옛 자연마을인 궁말 뒤 대궐재 너머 경톳벌에 있던 밭  

⑦ 밤고개 - 세종은 이 궁 주변에 과일나무와 뽕나무를 심게 했다. 그래서 밤나무가 많은 고개가 되었을 가능성이 많다.

⑧ 궁동산 -조선시대 정종(正宗)이 머물기 위해 서쪽에 이궁(離宮)으로 연희궁(延禧宮)을 지었고 세종(世宗)이 부왕인 태종이 머물곳으로 다시 중건하였다고 기록이 전한다.     

⑨ 대궐재 - 연희궁 뒤에 있던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지금의 연희동에서 사천교 방향으로 넘어가는 고개의 이름이다.

4. 연희궁이 표시된 고지도들  

▲ 서울시청 홈페이지의 한성고지도에는 안산자락을 따라 사천교와 나란히 따라 내려간 궁동산 끝자락에 연희궁이 표시 되어 있다.

▲ 경성 5부도에도 안산자락을 따라 내려간 궁둥산 자락에 표시 되어 있다.

▲ 서대문구지에 실린 홍제천 안내지도에도 홍제천과 나란히 흐르는 궁동산 줄기를 따라 내려가 궁뜰마을에 연희궁이 표시 되어 있다.

 

 

 


 

 

 

 

고지도<서대문구지의 홍제천지도, 한양도성도, 경성5부도, 서울시홈페이지고지도> 등에서 모두 다 홍제천이 흐르는 남쪽 이웃에 위치한 궁동산의 남동쪽 지역에 연희궁이라는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곳은 앞에 기술한 연희동 105-8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이라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5. 결론적으로 연희궁의 위치는 궁동산 아래라야 맞다.
 
위의 자료들을 살펴보면 연세대 경내가 옳다고 하는 증거는 연희궁에 수경원을 모셨다는 영조실록의 기록과 (수경원의 위치가 연세대 경내에 있다는 사실과, 연희궁의 위치가 어디쯤이라고 명확히 밝혀 있지도 않은) 표지석이 유일하다.

그렇지만 주변 9개 마을 지명과 고지도를 보면 연희궁이 궁동산 아래일 수 있다는 예측을 가능케 한다. 

이번 연희동의 역사를 찾는 '서대문향토사자료 발굴 제2집 연희동편'을 만들기 위한 자료 수집을 통해 연희궁의 위치에 대한 의심을 해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연희궁 위치에 대한 논란이 계속 되겠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연희궁이 궁말, 궁뜰이 있는 궁둥산 아래에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 다시 한번 심도 있게 조사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편집 : 안지애 편집위원

김선태 주주통신원  ksuntae@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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