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주 개 농장에서 구조한 도사견 누렁이(2018.01.07 한겨레신문)

2018년은 60甲子로 무술(戊戌)년이지요. 그런데 요즈음 방송을 듣다보면 양력 1월 1일부터 무술년의 황금 개띠해가 시작되는 것처럼 말하지요. 그것은 서양 태양력의 개념으로 해가 바뀌니까 편하게 말하는 것이지요. 해와 띠가 바뀌는 시점은 양력 1월 1일도 아니고, 음력 1월 1일도 아니지요. 2018년 2월 4일 06시 28분, 입춘(立春)부터가 되지요(연재물 9회).

그런데 무술년을 왜, 황금 개띠해라고 할까요? 아래 <참고 도표>를 보면 무戊는 토土이고, 土는 황색(黃色)이고, 戌은 개이니까요. 그런데 지난 2007년은 丁亥년인데 ‘황금 돼지해’라고 했었지요. 아래 도표에 있듯이 丁은 火이고, 火는 적색이고, 亥는 돼지이니까요. 붉은 돼지를 황금 돼지로 연상을 했던 것이지요. 중국에서는 2006년 쌍춘년에는 결혼하고, 2007년 황금 돼지해에는 아기 낳기라는 사회 증후군도 있었지요.

그렇다면 戊戌년이 황금 개해가 아니라 丙戌년이 황금 개해가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丙이 火이고, 火는 적색이고, 戌은 개이니까요. 오히려 무술년은 ‘누렁이 개해, 황구(黃狗)해’라고 하는 것이 더 적합하겠지요. 그런데 이것 역시 戊土가 황색이니까 황금으로 연결을 한 것이지요. 이러한 것들은 과학 논리도 아니고 현대에 와서 상인들의 상술에서 응용된 것으로 보면 되겠네요. ‘좋은 게 좋다’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경우가 되겠지요.

▲ 말띠 해 이름 참조

사람들은 자연의 이치와 순리에 따르는 생활을 영위했지요. 그래서 자연의 변화 이치에 따라 유추한 이런 생각들과 입춘일에 3재풀이를 하는 행위 등등, 그리고 세시풍습 때 하는 행사들을 미신으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생활의 조미료로 보면 좋겠지요. 모든 신화, 축제의 소재들이 그런 것들이 아닌가요? 물론 믿고 신앙할 것은 못 되지요.

다시 예를 들어 보면, 열 두 띠들이 그러하듯이 말띠 해도 60甲子 중에 5번이 들어 있지요. 아래와 같은 경우이지요. 무술년 새해 인사를 드려야겠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부자 되세요! 새해에도 건강하세요.” 이런 인사들은 너무 공허한 것 같네요. “새해에는 공부하세요!” “새해에는 꼭 이법과 심법을 공부하세요!” 

▲ 참고도표 1
▲ 참고도표 2

 

편집자 주] 공자는 <주역>을 읽은 지 3년 만에 '지천명', 즉 하늘이 만물에 부여한 원리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주역은 동양학의 뿌리라고도 합니다. 동양의 가장 오래된 경전이란 뜻이죠. 주역은 유학에서 말하는 '삼경' 중 하나입니다. 원래 이름은 <역경>인데 '주(周)나라시대의 역(易)’이란 뜻에서 <주역>이라고 부릅니다. 한겨레 주주인 김상학 선생님은 현재 대학 교육원에서 주역 노자 장자 역학 등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요즘 동양철학 특히 주역에 대해 관심 갖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막상 호기심에 책을 들추면 너무 어려워 곧 덮어버리곤 할텐 데요. 이번 기회에 주역을 쉽게 접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김상학 주주의 '쉬운 역학(易學)'을 2주에 한 번 연재합니다.

편집 : 안지애 편집위원 

김상학 주주통신원  saram5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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