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답사를 하기 위해 귀향한 김에 만난 제자와의 회포

[의병의 고장 보성군 의병 유적지 답사기] 1

  5일시장내 특미집 대구볼태기탕과 제자교장

              --보성군 의병 유적지 답사 ㅡ2017.11.29.--

 

때 : 2017년11월29일 07:30 ~ 08:20

장소 : 전라남도 보성군 우산리 5일시장내 특미집

누가 : 안대순, 보성교육지원청교육과장, 김재흥벌교초교장, 김선태,

무엇 : 보성군 교육에 의병정신 교육협의 조찬모임

11월28일 저녁 7시경에 보성에 도착하여 이질의 집에 짐을 풀고, 잠시 둘러보다가 이질이 와서 인사를 나누고 있는데 벌교초 김재흥 교장이 보성에 도착하였다고 연락이 왔다.

정말 오랜만의 만남이었다. 1970년대 초 제자와 선생이라는 관계로 만나서 살았던 기억도 나고 그 당시의 이야기며 마을 이야기를 잠시 나누다가 결국은 교육이야기로 돌아갔다.

벌교 학교 이야기와 김교장의 학교 경영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렇게 멋진 교장 노릇을 하는 제자가 있다는 게 자랑스럽고 자부심이 생기는 것이었다.

전국교육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제자, 그리고 온 군내에서 가장 우수한 교장으로 존경받고 있는 제자가 얼마나 자랑스럽고 뿌듯한지 모르겠다.

한동안 제자와 선생이라는 입장에서보다 교육계의 선배로서 나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최근의 상황에 대한 현장 소식을 들으면서 많이도 변한 학교 현장을 실감하게 되었다.

우리는 우리 고장 보성을 위해서 벌교의 문화적 자산을 활용한 둘레길이 아닌 [벌교태백산맥답사길]을 만들어 보면 어떻겠는가를 이야기 하였다. 문학적으로 성공한 태백산맥의 효과를 살려서 태백산맥에 나오는 장소들을 한 번 죽 둘러보는 코스를 벌교 시내 코스<영조장, 병원, 보성여관, 홍교다리, 벌교상고, 문학관, 중도들판 등>을 만들어서 안내하고 해설을 해주는 방법이었다.

아울러 좀 더 시간을 가지고 하룻밤을 자면서 보는 제2코스로 시외 포함<문학관, 중도들판, 증광리 김범우집, 존재산, 율어 이동리 등>을 개발하여서 인근의 낙안읍성, 순천만 일몰과 야경 등을 한데 묶으면 좋은 관광지로 발돋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서로 공유하면서 밤늦은 줄 모르다가 너무 늦지 않게 보내주었다.

고맙게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벌교고막을 한 상자 선물하고 간다. 고향을 떠난 후로 맛볼 기회조차 없는 벌교 참고막을 멋진 제자 교장 덕분에 맛보게 되었으니,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이른 아침 채비를 하고 어서 갈 준비를 하시는 안대순 선배님을 모시고 김교장의 차를 타고 5일 시장으로 안내 되었다.

보성 시장 안에 있는 시장 밥집이라지만 전국음식대회 우수상을 받은 유명한 집이라서 기대가 되었다.

식사가 나오기 전에 보성교육지원청의 이석현 교육과장님과 김교장 그리고 우리들 (안대순선배님과 나)은 서로 인사를 나누고 안대순 선배님이 준비 해온 교육자료들을 전달하고 나의 [보성군 의병사] 활용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식사가 도착하였다.

<대구볼태기탕>이라는 이 요리에 대한 남다른 이야기 거리가 있었다.

경기도 고양시 고양동이라는 곳에 이 대구머리탕 집이 두 개 있는데, 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두 집의 간판이 대조적이었다. 고양시에서 의정부 방향에 있는 집은 [대구뽈탕]집이고 의정부에서 고양시내 쪽의 집은 [대구볼태기탕]인데 뽈탕은 경상도식의 이름이고, 볼태기탕은 전라도식의 이름이었다. 이 얘기를 하자 한 바탕 웃음이 터졌다. 같은 음식의 이름이 이렇게 지역에 따라 다른 것이 재미난 현상인 것이다.

사실은 이 대구볼태기탕을 난생 처음으로 맛본 나는 시원하고 맛깔스러운 탕의 맛에 수저가 바빠지는 것이었다.

교육이야기와 맛있는 대구탕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으니 시간이 바쁜 출근할 사람들에게는 참 답답한 일이었을 것이다. 시간 늦지 않게 어서 가라고는 하였지만 늦지는 않았는지 걱정스러웠다.

두 바쁜 분들을 보내고 나니 이번에는 퇴직한 교장이 나왔다. 안대순 선배님이 부른 집안 후배이었다. 안남순 교장님은 그동안 상당히 오랜 동안 소식을 모르고 지냈던 분이셔서 더욱 반가웠다.

아침 시간이라서 다른 손님이 없어서 차분하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화원에 9시까지 도착하기 위해서 특미집을 나섰다.

난생 처음 맛본 대구볼태기탕에 반하여서 시간 가는 줄을 모른 아침 조찬 모임이었다.

특히 바쁜 출근 시간에 이렇게 나와서 늙은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준 교육과장님과 김재흥 교장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편집 : 안지애 편집위원

김선태 주주통신원  ksuntae@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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