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늘

 

하늘의 넓음을 몰랐던

겨울날 인제는 살았다는,

더는 쫓기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만 남았고

 

하늘의 푸름을 느끼지 못하던

6월의 여름날 첨 접한

사회에 대한 희망보다

막막한 미래에 대한 먹구름만

흘러갑니다.

 

사람들이 누구나 말하는,

넓고 높은 파란 하늘은

나에게는 머나먼 나라의 엘리스.

하나의 꿈인줄만 알았습니다.

 

하늘을 쳐다볼 시간도 없이

삶의 줄다리기 속에

8년을 땅바닥만 바라보며

꿈을 쫓아 하늘을 찾아 헤매던 어느날

 

문득 머리를 들어 바라보니

세상은 나에게 에메랄드보석같이

제일로 아름다운

선물을 주었습니다.

 

사랑이었고, 희망이었습니다.

그리고 꿈이었습니다.

 

▲ 최호진 주주통신원이 그린 마아가렛. 꽃말은 자유, 진실한 사랑

[편집자 주] 김혜성 시민통신원은 2002년 홀로 북한을 떠나 2009년 한국에 정착한 북향민이다. 현재 부천시 행정공무원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방송통신대에서 중어중문학을 전공하고 있다. 학교통일교육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18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 자문위원이다. 2017년 1월 월간문예사조에 <고향길>외 시 2편이 당선되면서 시인으로 등단하였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김혜성 시민통신원  cherljuk1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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