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통신원의 눈] 서른살 한겨레, 소통으로 우뚝 서는 한 해가 되길

심창식 부에디터l승인2018.01.26l수정2018.01.2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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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한겨레>가 창간한 지 30년이 된다. <한겨레>는 온 국민의 열화와 같은 지지와 성원 속에 출범했다. 촛불시민이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켰지만 국정농단 사건을 세상에 드러낸 <한겨레>가 핵심 촉매제였음을 우리는 안다. 그럼에도 한겨레가 시민사회의 무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광장에서 술자리에서 만나는 이들은 “창간정신이 실종되었다”며 성토와 염려의 속내를 숨기지 않는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던 와중에 2015년 1월 주주 전용 매체 <한겨레:온>이 창간했다. 한겨레가 주주독자와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만든 참여형 인터넷 뉴스 커뮤니티다. <한겨레:온>은 주주들의 열정과 <한겨레>에 대한 사랑, 자발적인 참여로 성장했다. 창간 3년 만에 5000여건의 기사를 쏟아냈다. 주주통신원들이 7만여 주주와 <한겨레> 사이에서 메신저 구실을 하고 있다.

▲ <한겨레> 6만7000여명의 주주와 본사 사이의 소통의 다리 구실을 할 ‘한겨레 주주 통신원 출범식’이 2015년 9월 19일 오후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 본사에서 열렸다. 정영무 사장(왼쪽)이 통신원들에게 위촉장을 주고 있다. 주주 통신원은 본사가 주주를 상대로 지원서를 받아 심사를 거쳐 뽑았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놀라운 것은 30년 전 <한겨레> 창간에 동참한 이들이 주도해 2016년 5월 주주독자와 시민 어울림 마당인 ‘문화공간 온 협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문화공간 온’은 서울의 중심 종로에서 주주들과 시민들이 역사와 사회의 주체로서 연대하며, 시민사회의 소통과 문화 어울림 공간으로 빠르게 자리잡았다.

▲ 2016년 5월 17일 문화공간 온 개업

한 시대의 문화적 소산에 공통되는 인간의 정신적 태도를 ‘시대정신’이라 한다면 지금의 시대정신은 시민들에게서 나온다. 따라서 <한겨레>가 가장 비중을 둬야 할 곳은 시민과 주주독자들이다. 그런 점에서 <한겨레>가 새해부터 주주독자들의 칼럼을 싣기로 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사실 <한겨레>는 자본과 권력에 종속되지 않는 민족정론지를 표방하여 왔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창간 이후 3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한국 사회는 급속도로 자본주의화가 진행되었고, 국민 또한 물질주의 사고에 익숙해졌다. 자본주의와 물질주의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한겨레>가 독야청청하기는 무리일 것이다. 하지만 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은 <한겨레>의 창간정신이며 국민의 염원이기도 하다. 이는 훼손되어서는 안 되는 <한겨레>만의 가치다.

생존과 창간정신 준수는 동전의 양면이다. 생존하지 못한다면 창간정신은 아무 소용이 없고, 창간정신을 지키지 못하면 살아도 산 게 아니다. 창간정신과 생존 사이의 조화로운 균형점은 어디인가? 오래된 질문이고 지금도 제기되고 있는 문제다. 둘 중 어느 것도 해치지 않는 접점을 잘 찾아야 한다.

답은 오히려 단순하다. <한겨레>의 가치를 극대화하면 된다. <한겨레>의 가치는 질 높은 콘텐츠 생산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그를 위해 시대정신으로 무장한 주주독자들과의 연대는 필수적이다. 시대와 사회문제를 함께 이야기하고 공감대를 넓혀야 한다. 서른살 <한겨레>가 주주독자들과 함께 평화통일 시대를 여는 민족정론지로 다시 한번 우뚝 서기를 바란다.

* 이글은 1월 3일 한겨레신문에 게재된 글입니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826180.html

사진 : 김경호 선임기자, 박효삼 편집위원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심창식 부에디터  cshim7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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