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나무는
북풍한설 엄동설한에도
완전히 벗은 채
속살을 키우며 기다렸기에
봄에 싹을 틔우더라
과일나무는
열풍한서 폭염광풍에도
겹겹이 껴입은 채
중노동을 참고 견뎠기에
풍성한 열매를 맺더라
두텁게 얼어붙은
눈얼음을 치우고자
수많은 사람과
제설중장비를 동원해도
그렇게 버티더니
소리 없이 내린 가랑비에
흔적 없이 녹더라
만사는
억지하고 강요한다고
되지 아니 하므로
어설픈 힘 있다고
섣불리 나서다간
봉변만 당하더라
시도할 때가 있고
기다릴 때가 있으니
시중(時中)과 중행(中行)에
힘써야 겠더라
편집 :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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