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장안의 새는 두려움에 떨 필요가 없습니다. 주인을 위해 노래만 불러주면 양식과 안락한 잠자리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새장 속 세상을 떠나 푸른 하늘을 마음껏 날고 싶은 욕망이 간절한 새도 있습니다. 날개가 있어도 날지 못하고 푸드득거리는 삶은 결코 날개달린 새의 삶이 아니라는 자각, 지금 내가 찬바람 부는 광야를 지나 저 창공으로 날아오르지 않으면 새로운 세상이 요원하다는 깨달음.

30년 전,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춥고도 외로운 길을 선택한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가는 길은 우거진 가시덤불, 이정표도 없는 미지의 세상이었지요. 좌절과 암흑 속에서 스스로 빛이 되어야 했고, 내딛는 첫 발걸음의 고통이 나아갈 길이었습니다. 바로 한겨레가 세상을 향해 길을 내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들은 돈과 권력 앞에서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자 했고, 사람 사는 세상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려는 희망으로 그 가시밭길을 헤쳐 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가지는 못했지만 용기 있는 그들을 응원했고, 지지하는 사람들은 한겨레가 만든 작은 길을 따라 나섰습니다. 그 길을 통해 자각과 신념, 용기와 희망을 얻고 보았으며 결국 광장으로 모여들어 불의한 세상을 바꾸었습니다.

▲ 한겨레가 가는 길이 정의로운 길입니다. 국민이 주인인 세상을 위하여!

지난 오천년의 꿈이 백성이 잘사는 세상이었다면 한겨레가 걸어온 지난 30년의 길은 국민 모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이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함께 걸었던 그 길이 옳았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겨레가 자랑스럽습니다. 최고가 아니어서 더 좋습니다. 최선을 다하여 더 높은 곳을 향하는 한겨레가 기쁘고 든든합니다. 앞으로 다른 30년을 위해 한겨레와 더불어 걸어가야 할 길은 통일의 길이어야 하며, 약자 및 열악한 환경의 노동자를 배려하는 길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단군의 후예이며 같은 민족인 고구려와 발해가 중국으로 넘어갔지요. 이대로 시간이 흘러가면 북한은 남쪽보다 중국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더 큽니다. 인구 5,000만 반쪽 된 남한과, 통일된 7,000만 한반도는, 후손을 생각하면 그 차이를 실로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이제 한겨레가 앞장서서 길은 뚫고, 물은 흘러가게 하며, 사람은 만나도록 해야겠습니다. 한겨레와 함께 백두산 꼭대기부터 한라산 끝까지 가봅시다. 백두산 천지의 물이 흐르고 흘러 한반도를 돌아 남쪽 바다로 이르게 합시다. 인종 종교 이념 그리고 빈부를 떠나 모든 사람들이 정의롭게 살도록 합시다.

갈등과 반목을 치유하고 평화로운 통일국가를 위해 정직한 국민! 불의가 용서되지 않는 국가! 그 길에 한겨레가 앞장 서주십시오.

편집 : 심창식 부에디터

김동호 객원편집위원  donghokim0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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