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신문 2017년 11월2일 (사진:송인걸 기자)

 <우리  안의 적폐>

재작년 말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벌판의 들불처럼 타오른 촛불이
작년에 대통령 탄핵으로 정점을 찍고
새로운 민주 정부 탄생을 이루게 하였지.

하지만, 국가의 정체성 잃어버린 10년간
정치, 경제, 입법, 사법, 문화, 사회, 교육 등
이 나라 구석구석 곳곳 마다에
썩은 내 진동하는 적폐 덩어리가
안 쌓인 곳을 찾을 수 없다네.

최근 불고 있는 '미투' 고백 열풍에
이제 우리 모두는 화답해야 하네
스스로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그동안 '관행'이란 놈과 타협하며
슬며시 양심 마비의 자기암시로 버티며
나도 모르게 적폐들과 동류처럼
언행 불일치의 삶을 살지는 않았는지
진정 이제는 되돌아볼 때이네.

그리하여 눈에 보이는 적폐 덩어리는
촛불 혁명의 꺼지지 아니하는 횃불로
구석구석 발본색원 끝까지 태워버리고
인습처럼 대물림되어온 우리 안의 적폐들
아아, 그 잘난 남성 마초주의나
벼슬과 재물, 직함과 허명의 갑질
더러운 허위의식과 가식 덩어리들을
이참에 우리 안의 양심의 촛불로
활활 남김없이 불태워 버리세나.

이제 우리 모든 세대의 지상명제인
한반도 평화통일 새로운 날을 바라보며
우리 앞에 다가올 온갖 시련과 난관을
남과 북 온겨레 다 함께 어깨를 겯고
슬기롭게 용감하게 헤쳐 나가세.
허리 잘려 신음하는 우리 산하 곳곳에
무궁화, 진달래가 삼천리 화려 장엄하게 피어날 그때까지~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허익배 주주통신원  21hi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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