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한겨레, 한글을 창제하신 위대한 세종대왕

소위 많이 배웠다는 식자층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말을 빌리면 우리글은 과학적이고 세계 최고의 문자라고 한다.

그분들의 말에 진심이 담겨 있을까? 혹 자신들의 권익을 챙기기 위해 하는 말은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든다.

하지만 배움이 부족한 사람들의 말엔 진심어림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고의 교육을 받으신 분들의 말엔 위선과 가식, 사탕발림이 있다고 생각되지만 말이다.

필자는 우리글만 아는 어촌 사람이다. 많은 공부와 글을 익히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가난한 어촌탄생이 그를 막았다. 어찌하겠는가? 그래도 잘 살아 왔다고 자부한다. 어떤 이들은 그게 자랑이냐고 비아냥거릴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우리나라에는 다문화 가정을 포함해 우리글을 모르는 사람이 대략 200만여 명이라고 한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많은 예산을 책정하여 이 분들에게 우리글을 가르치고 있다. 이런 일을 하면서 또 다른 한편에서는 이질적인 타국의 말을 날이면 날마다 만들어내고 있다. 그것도 정부와 언론이, 즉 식자층에서 그 일을 선도하는등 도맡아서 하고 있는 듯하다.

언젠가 뉴스에서 들은 기억이 난다. 말은 있으나 글이 없어 말을 글자로 나타낼 수가 없는 안타까운 나라가 있었단다. 안타깝게도 이 나라의 말을 세계 어느 나라의 글자로도 나타낼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오직 우리 한글로만 옮길 수 있었다고 하니 참으로 자랑스러웠다고 한다.

하지만 그 자랑이 거짓과 위선은 아니었는가 묻고 싶다.

그렇게 자랑스러운 글자였다면 잘 다듬어서, 전 세계인들이 우리글을 경쟁적으로 배우려는 발판을 만들었으면 알마나 좋겠는가? 그 선두에 한글확회가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어리석은 필자가 보기엔 현재의 한글학회는 이권에 함몰되었고, 무용의 단체로 전락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아픈 마음을 달래기 어려웠다. 언론과 정부에서는 한글학회를 왜 저렇게 방치하는가? 왜 그대로 두는가? 한글을 말살당했던 일제 36년이 모자라서 그렇단 말인가? 다시 식민화가 되어 치욕을 당해 봐야 정신을 차리겠는가라고 묻지 않을 수가 없다.

▲ 출처 : 한겨레,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글 형상화

설마하니 많은 외래어에 능통한 식자층임을 자랑하고 싶어서인가? 아마도 이런 사람들은 세계화 운운하면서 초점을 흐릴 것이다. 왜 우리가 꼭 세계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가. 세계가 우리 속으로 들어오게 하면 아니된단 말인가.

언젠가 어느 정치인이 노인 비하성 발언을 했다고 뭇매를 맞은 일이 있다.

그런 노인들에게 막대한 예산을 들여 글을 가르친 후, 곧바로 문맹자로 만드는 것이 온당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또 하나의 걱정은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투표매수가 너무 많을 경우, 노인들이 그것을 쉽게 구분하여 투표할 수 있을까이다.

TV의 자막이나 신문에 외래어를 우리글로 쓰므로 읽기는 하지만, 그 뜻을 알 수 없어서 하는 말이다.

요즘 들어 한글학회가 있기는 하는 것인지 몹시 궁금해진다. 한글날 말고는 한글학회의 이름과 목소리를 들어 본 적이 없다. 진정한 수출은 문자와 문화의 수출이라 했는데, 한글학회는 무슨 역할을 하고 있는가? 안락한 콘크리트 벽안에서 잠만 자고 있는가? 문화와 문명에 문외한에 가까운 필자가 이렇게 마음이 아픈진데, 다수의 국민들은 어떠하겠는가?

많이 배워 유식하다고 자칭타칭하는 사람들께서 하는 말씀이, 이제 막 우리글을 배운 노인들이나 초등생들의 말보다 못한 상식이하의 막말들을 쏟아내고 있으니 한심해서 하는 말이다. 그들을 그대로 두어도 좋단 말인가. 필자는 아픈 가슴을 안고 한 숨만 쉰다. 자동차 접촉사고시에 어른들이 하는 막말을 보고들은 초등생들이 똑 같이 따라 한다는 광고방송을 보고 기가 막힌다. 그러고도 자기 자식들이 바로 살기를 바라는가? 보통 상대를 비판할때 자기기준에 맞춘다. 상대도 마찬가지다. 상대가 자신을 보면 영점이지만 자신은 만점이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서로가 틀렸다고 삿대질 하기 일수다. 필자와 같은 세대가 초등학교 시절 배웠던 도덕과 바른생활을 다시 학교에서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초등학교 도덕만 실천한다면 우리가 그렇게 열망하는 정의사회 구현은 저절로 되지 않을까?

편집 :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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