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평화통일기원 63 강명구 선수 유라시아 평화마라톤 16,000km] 이슬람교의 정체

유라시아에서 들려주는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173~174일 강명구 시민통신원l승인2018.02.23l수정2018.02.2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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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2월 20일 화요일 이란 애바사바드에서 Nowshahr까지 달리면서

시장 거리를 달리다 정육점에 있는 소꼬리를 보고 로토라도 당첨된 기분으로 샀다. 우리 돈으로 만 원 정도이니 정말 로토에 당첨된 것이다. 유라시아를 달리며 꼬리곰탕을 먹을 수 있는 건 행운이었다. 이 지역은 가족단위로 휴가 오는 사람들이 많은지 대부분의 호텔에 주방 딸린 방이 있었다. 숙소는 아파트 형식이다. 방 두 개에 주방과 응접실이 딸린 카스피 해의 낙조가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방이 우리 돈으로 약 3만 원 정도다. 꼬리를 푹 고아서 먹으니 설날 떡국 못 먹은 보상은 충분히 된 것 같다. 여기서 하루 푹 쉬고 꼬리곰탕 재탕 삼탕하며 몸보신을 해야겠다.

▲ 떡국 대신 꼬리 곰탕

2월 19일 집에 초대해서 커피를 대접했던 마리에게서 20일 저녁 8시 반에 식사를 같이 하자는 연락이 왔다. 하루쯤 이란 현지인 집에 초대받아 같이 식사하면서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반갑고 좋은 초대였지만 너무 늦어 그 다음날 일정에 차질이 있을 것 같아 아쉽지만 응하지 못했다. 이란 사람들은 저녁을 늦게 먹는다고 한다.

이란 여자들의 히잡 쓰는 모양새를 보며 우리 고교시절 모자 쓰는 모양새가 떠올랐다. 당시 범생이들은 이마까지 모자를 당겨서 반듯하게 쓰고 다녔다. 불량기가 있을수록 모자가 뒤로 젖히게 쓰고 다녔다. 나도 모자를 뒷머리 2/3 정도 걸치고 다닌 것 같다. 이란 여자들의 히잡이 꼭 그렇다. 젊고 멋쟁이일수록 히잡을 뒤로 젖힌다. 어떤 여자들은 거의 뒷머리 포니테일로 걸쳐져있다. 그것 때문에 부모들에게 잔소리를 듣는다고 한다. “요즘 젊은 것들은 버르장머리가 없어서 쯔쯔...” 참고로 이 관용구는 함무라비 법전에도 나와 있다고 한다. 어른이 보기에 젊은이들이 늘 버르장머리가 없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은 인류 보편적 모습인가보다.

▲ 2018년 2월 21일 수요일 이란 Nowshahr에서 Royan입구까지 달리면서 만난 사람들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이란에서는 모든 여성에게 히잡 쓰기가 강요되어왔다. 그 전에 이란 여성들은 히잡을 쓰게 해달라고 데모를 했다. 샤 레자 필레비 국왕이 히잡 착용을 금지했다. 친미 팔레비 왕조는 서구식 복장 문화에 관대해서 한때 이란 여성들에게 미니스커트 열풍이 불기도 했다. 이제는 히잡을 강요하니까 히잡을 벗을 권리를 달라고 데모를 한다. 이란 여성들은 히잡을 안 쓰겠다는 것이 아니라 쓰든 말든 선택할 자유를 달라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이란에서는 히잡을 벗고 사진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는 ‘미투’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 2018년 2월 20일 화요일 이란 애바사바드에서 Nowshahr까지달리면서 만난 눈덮힌 엘브르즈 산맥
▲ 2018년 2월 20일 화요일 이란 애바사바드에서 Nowshahr까지 달리면서 만난 카스피 해

자칫 따분할 수 있는 이슬람에 대하여 같이 공부 좀 해보자고 여자들의 히잡 이야기로 시작했다.

이슬람은 오늘날 유라시아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는 거대한 담론이다. 중국의 서쪽, 유럽의 동쪽, 러시아의 남쪽, 인도의 북쪽에 이르는 중앙아시아가 모두 이슬람 문화권이다. 이슬람은 그저 그렇고 그런, 미개하고 발전하지 못한 나라들이 수용하는 이상야릇한 사이비 종교가 아니다. 세계 19억 인구가 믿는 중요한 종교로서 이해되어야 되고, 중요한 문명, 문화로서 인식되어야 할 것이다. 유라시아 시대를 선도하며 유라시아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의 입장에서 가장 오해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이슬람 여성문제이다. 광활한 사막은 약육강식의 세계다. 그들은 오랜 세월 다른 부족과의 전쟁 속에서 삶을 이어왔다. 유목민들은 찾아오는 손님을 환대하지만 사람은 가장 무서운 존재이기도 했다. 여자와 아이들은 다른 부족에게 노출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사고 예방책이었을 것이다. 히잡, 차도를, 부르카 등은 이런 배경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전통이다.

6세기 후반, 비잔틴 제국과 사산조 페르시아의 오랜 전쟁으로 실크로드는 막히게 된다. 대상들은 아라비아 반도를 안전한 통행로로 선호하게 되었다. 이 무렵 메카가 대상무역의 중요 도시로 성장했다. 이슬람교는 우상을 숭배하는 많은 유목 민족이 흩어져 살던 아라비아반도의 부족사회 속에서 불현 듯 모습을 드러냈다. 이슬람의 창시자는 마호메트이다. 그는 부유한 과부 하디자의 대상에 들어가 그녀의 신임을 얻고 그녀와 결혼하게 된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 그는 히라산의 동굴에서 명상을 하다가 가브리엘을 만나 알라의 계시를 전한다.

마호메트는 초승달이 뜬 밤에 신자들을 이끌고 메디나로 가는데 이를 헤지라라고 한다. 그 해가 622년이고 이슬람력의 첫 해이다. 대부분 이슬람 국가의 국기에 초승달이 있는 이유이다. 기독교의 상징이 십자가라면 이슬람의 상징은 초승달이다. 세계 3대 종교인 이슬람은 기독교와 마찬가지로 인류가 아담, 노아, 아브라함, 이스마엘, 모세를 거쳐 무함마드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이슬람은 마호메트를 최후의 예언자이며 신의 사자로서 신의 뜻을 가장 완전하게 전한다고 믿는다. 그는 겸손하고 화를 잘 내지 않고 자신의 습관이나 생활방식에 매우 엄격했다고 알려져 있다. 10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그가 이슬람을 굳건히 뿌리내리게 한 것은 자신의 개인적인 자질 덕도 있지만 시대적인 상황도 주요 원인이었다고 한다. 당시 아랍 세계에는 30개가 넘는 배두인 부족이 서로 반목하고 싸웠으며 불평등과 무질서가 만연했다.

그는 이런 무질서를 타파하기 위해 종교를 선택했다. 그는 가난하고 병들고 도움이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들을 평등하게 대했다. 그가 메카에 머물렀을 때는 새로운 종교의 창시자 역할에 그쳤다. 메디나로 이주한 뒤에는 이슬람 믿음 아래 사회적 통합을 이루려는 정치지도자와 군사령관 권한까지 갖는 강력한 권력자로 등장하게 된다. 그는 메디나의 유다교도들을 몰아내고 630년 그가 죽을 때까지 아라비아 반도의 대부분 지역을 통일한다.

이슬람이 어느 순간 나타나 순식간에 거대한 세력이 되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이 지역은 오랜 전통과 역사가 있는 지역이었다. 문명의 발생지였고 여러 세력의 각축장이었다. 이슬람은 이러한 문화와 역사의 융합물이다. 고대 이집트와, 바빌로니아, 아케메네스 왕조 페르시아 제국 등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긴 역사의 문화 속에서 출현했다는 것이다. 이슬람은 종교이면서 세속성과 정치성으로 외연을 확대하였다. 이슬람은 종교를 초월하여 인간의 살아가는 한 형태이다.

632년 무함마드가 사망한 후 이슬람 전통에 따라 합의제로 칼리프를 후계자로 옹립해야 한다는 의견과 무함마드의 사촌이자 사위였던 유일한 혈통인 알리로 이어져야한다는 의견이 대립했다. 전자를 수니파라 부르고 후자를 시아파라 부른다. 꾸란은 대천사 가브리엘을 통하여 예언자 무함마드에게 주어진 신의 말씀으로 인간이 의지해야 할 완벽한 기준으로 여긴다. 이슬람교는 종교적 수행을 중시하지 않고 일상과 신앙생활을 결합해놓은 전형적인 재가 신앙이다. 시아파가 이맘(Imam)을 숭배하는 것을 제외하면 원칙적으로 성직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슬람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함께 여는 밝은 미래를 위한 인류의 과제라 할 수 있다. 무슬림은 신에게 복종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그들은 인간에게 복종하지도 다른 인간에게 복종을 요구하지 않는다. 단지 예의를 지키길 바랄 뿐이다. 이슬람의 폭력성은 석유 이권을 둘러싼 서구 열강들의 착취에 연유한 바가 크다.

▲ 2018년 2월 21일 수요일 이란 Nowshahr에서 Royan입구까지 달리면서 만난 이정표
▲ 2017년 9월 1일 네델란드 헤이그에서 2018년 2월 21일 이란 Royan입구까지(누적 최소거리 약 6170km).

 * 평화마라톤에 대해 더 자세한 소식을 알고 싶으면 공식카페 (http://cafe.daum.net/eurasiamarathon)와 공식 페이스북 (http://facebook.com/eurasiamarathon), 강명구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kara.runner)에서 확인 가능하다. 다음카카오의 스토리펀딩(https://storyfunding.kakao.com/project/18063)과 유라시안마라톤조직위 공식후원계좌(신한은행 110-480-277370/이창복 상임대표)로도 후원할 수 있다.

[편집자 주] 강명구 시민통신원은 2017년 9월 1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1년 2개월간 16개국 16,000km를 달리는 유라시아대륙횡단평화마라톤을 시작했다. 그는 2년 전 2015년, '남북평화통일' 배너를 달고 아시아인 최초로 미대륙 5,200km를 단독 횡단한 바 있다. 이후 남한일주마라톤, 네팔지진피해자돕기 마라톤, 강정에서 광화문까지 평화마라톤을 완주했다. <한겨레:온>은 강명구 통신원이 유라시아대륙횡단평화마라톤을 달리면서 보내주는 글과 이와 관련된 글을 그가 마라톤을 완주하는 날까지 '[특집]강명구의 유라시안 평화마라톤'코너에 실을 계획이다.

사진 동영상 : 동반자 김태형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강명구선수유라시아평화마라톤 174일째(2018년 2월 21일)

강명구 시민통신원  myongkukang@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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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평화통일기원 23 강명구 선수 유라시아 평화마라톤 16,000km] 헝가리 평원에 평화 햇살이 눈부시다

[남북평화통일기원 22 강명구 선수 유라시아 평화마라톤 16,000km] 오스트리아 교포들과 간담회

[남북평화통일기원 21 강명구 선수 유라시아 평화마라톤 16,000km]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

[남북평화통일기원 20 강명구 선수 유라시아 평화마라톤 16,000km] 왈츠 운율에 맞춰 오스트리아를 달리며

[남북평화통일기원 19 강명구 선수 유라시아 평화마라톤 16,000km] 맥주이야기

[남북평화통일기원 18 강명구 선수 유라시아 평화마라톤 16,000km] 프라하성에서 광화문 광장을 보다

[남북평화통일기원 17 강명구 선수 유라시아 평화마라톤 16,000km] 발자국으로 연주하는 신세계 교향곡

[남북평화통일기원 16 강명구 선수 유라시아 평화마라톤 16,000km] 독일에도 선녀와 나무꾼이 있다

[남북평화통일기원 15 강명구 선수 유라시아 평화마라톤 16,000km] 강명구 일병 구하기

[남북평화통일기원 14 강명구 선수 유라시아 평화마라톤 16,000km] 홀로코스트 기념관에서

[남북평화통일기원 13 강명구 선수 유라시아 평화마라톤 16,000km] 베를린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꿈꾸다

[남북평화통일기원 12 강명구 선수 유라시아 평화마라톤 16,000km] 베를린에서 들려오는 환희의 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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