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평양시민 김련희의 평양이야기

김련희씨(49세)는 병 치료차 중국에 갔다. 잠시 남한에서 목돈을 벌어 다시 재입북할 생각으로 브로커의 제안을 받아들여 남으로 왔다.

남으로 오니 한국국적을 받게 되었고 그녀의 생각대로 재입북의 기회는 만들 수 없었다. 뒤늦게 자신의 처지를 알게 된 그녀는 재입북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벌써 8년째 그녀의 애간장은 녹아들어가고 있다.

그녀의 딱한 이야기를 SNS통해 간간히 들었지만 뾰족하게 도울 방도가 없었다. 얼마 전 남으로 내려온 올림픽 응원단을 만났다가 그대로 떠나보낸 그녀의 심정이 오죽했으랴.

3월1일 광화문 민회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길에 들른 카페에서 우연히 태극성조기팀과 같은 테이블에 앉게 되었다. 그들은 '감옥, 총살, 자유 없는 암흑의 나라'로 북을 정의 내리고 있었다.

그들은 그간 박정희, 김기춘, 이동복, 박근혜 등 친미반공정부가 길러낸 역사의 맹인들이다. '북맹수구'가 존재하는 한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은 멀고 험난하기 마련이다.

회원들의 요구로 3.8 여성의 날에 김련희씨와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다. 진즉부터 만나고 싶었던 사람이었다. 묻고 싶은 게 참말 많다. 여성으로서 그녀가 남과 북에서 느낀 문제점들은 무엇일까? 바람직한 통일한국은 어떤 나라여야 할까?

‘북맹 없는 남’, ‘남맹 없는 북’... 그렇게 되어야 비로소 우리는 두려움 없이 손을 맞잡고 하나가 되어갈 수 있을 것이다.

‘북맹’, ‘남맹’을 없애는 일. 우리가 부지런히 갈고 닦아야 남북으로 통하는 길이 시원하게 뚫릴 것이다!

대화하고 싶은 분 모두 환영한다!

[편집자 주] 한겨레주주이자 ‘문화공간 온:’ 조합원인 고은광순씨가 동학시민강좌를 아래와 같이 연다. 이번 주 목요일 첫 강의를 시작으로 총 3회 진행한다. ‘동학 다큐 소설’ <해월의 딸, 용담할매>를 쓴 고은광순(62)씨는 이화여대 사회학과 재학 중 75년에, 박정희 독재 정권에 반대하다 투옥되고 제적된다. 1979년 10·26 이후 복권되어 복학하지만 신군부의 등장으로 다시 제적된다. 이후 진로를 바꿔 한의학을 공부하고 한의사가 되었다. 시민운동가로도 활동하면서 ‘호주제폐지운동’, '부모성함께쓰기운동‘을 벌였다. 현재 '동학실천시민행동' 대표와 '평화어머니회' 대표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어느 안티미스코리아의 반란(인물과사상사, 1999 )>,<한국에는 남자들만 산다(인물과사상사, 2004)>, <시골 한의사 고은광순의 힐링(유리창, 2012)>, 그리고 <해월의 딸, 용담할매(모시는사람들. 2015>가 있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고은광순 주주통신원  koeunks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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