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부터 열자

단상 김태평 김태평 객원편집위원l승인2018.03.09l수정2018.03.2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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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인사로 몸 열기

소통을 위해 마음을 열자고 한다. 마을을 열자한들 마음이 열릴까? 마음이 그렇게 쉽게 열어지는 것일까? 보이는 몸도 잘 열지 못하는데, 볼 수 없는 마음이 그렇 쉬이 열릴까? 몸도 열지 않았는데 마음을 열 수 있을까? 그리고 ‘마음을 열었다’라고 말한다고 열린 것일까? 알 수 없다. 필자는 몸이 열려야 마음도 열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몸을 연다는 것은 무엇일까? 왜 몸부터 열자고 하는 것일까? 오히려 마음을 여는 것보다 몸을 여는 것이 더 어렵지 않을까? 그럼 몸을 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몸을 열어야 마음도 열린다.’라는 필자의 생각을 정리해 본다. 독자들도 동참해 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 여러 사람이 손을 통해 몸 열기

입을 생각해 본다. 입을 열면 몸이 열릴까? 산다는 것은 입을 여는 것이고 살아 있다는 것은 입을 열 수 있다는 것이다. 입을 여는 것은 천하 제일의 축복이고 행복이다. 입을 열어야 몸이 살고, 세상의 맛도 볼 수 있으며, 자신을 세상으로 내보낼 수도 있다. 입은 원초적인 본능이다. 입은 몸을 여는 초구이고, 몸과 생명의 개폐기이다. 입으로 들고나는 것은 음식/말/공기다. 음식/말/공기가 들고난다는 것은, 입이 몸을 여는 핵심수단이라는 것이다. 그렇다. 음식/말/공기의 출입이 없으면 몸도 없고 생명도 없다. 상대를 만나면 몸을 열어야 한다. 그 초입에 입이 있다. 입을 열어야 몸이 열린다. 상대를 만나면 입을 열고 인사하라. 입은 몸을 여는 1차 관문이다.

▲ 토론을 통해 몸 열기

눈을 한 번 보자. 눈을 열면 몸이 열리고 닫으면 몸이 닫힐까? 그렇다. 눈은 몸을 여는 도구 중 주요한 하나다. 눈에 비치는 것은 몸을 비추고 마음도 비춘다. 눈을 통해 세상이 들어오고 눈을 통해 세상으로 나간다. 그러므로 눈을 열어야 몸이 열린다. 또한 눈을 열어야 입도 잘 열린다. 눈과 입을 열면 상호 상승작용을 한다. 눈은 정보 출입의 관문이므로 더욱 효과적이다. 눈을 맑고 투명하게 열자.

▲ 미소와 합의로 몸 열기

귀를 보자. 귀를 열어야 세상소리를 듣는다. 세상소리를 들어야 몸이 열린다. 소리는 눈으로 보는 것보다 무한의 세계를 더 크게 그릴 수 있고 상상케 한다. 생명은 형체와 소리로 이뤄진다. 형체는 눈으로, 소리는 귀로 확인한다. 둘은 상호 보완적이다. 소리를 통해 형체를 알고, 형체를 통해 소리를 안다. 소리의 아름다움은 말글로 형언할 길 없다. 형체의 아름다움은 순간이지만 소리의 아름다움은 영구하다. 따뜻하고 조용한 소리는 몸과 맘을 평화롭게 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다정한 속삭임은 절세가인의 눈요기보다 더 큰 감동을 주고, 더 크게 감흥 된다. 귀는 또 하나의 몸을 여는 창구이다. 귀를 열어야 몸이 열린다.

코를 보자. 코는 호흡관로의 선단이다. 코를 열어야 호흡할 수 있다. 코를 열어 숨을 쉬는 것은 생명의 본원이다. 향과 악취도 코를 통해 출입한다. 코는 이들의 출입구인 것이다. 향기와 악취는 몸을 이완하고 긴장시키기도 한다. 향기는 몸을 여는 재료이다. 냄새로 그이를 식별하고 향기로 그이에게 젖는다. 코를 열어야 몸이 열린다. 코는 몸을 여는 일구이다.

손발을 보자. 손발은 몸을 여는 직접적인 도구이다. 손발을 열자. 발로 다가가 사람을 만나면 눈을 맞추고 손을 잡는다. 마주 잡은 손을 통해 정감이 오간다. 손을 잡은 후, 양팔을 벌려 상대를 안는다. 서로를 안으면 가슴과 가슴이 마주 닿는다. 마주 닿은 두 가슴은 몸이 열렸다는 것이다. 자신의 몸이 상대의 몸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자신 가슴을 상대에게 내어주는 것이다. 손을 마주잡고 팔을 벌려 서로를 안으면, 이제 몸이 열렸다는 것이다. 상대와 몸을 주고받으면 세상이 열린다.

▲ 사랑하는 연인의 몸 열기

몸을 여는 극치는 부부사이다. 눈을 열어 서로의 모습을 교환하고, 손과 팔을 열어 서로의 가슴을 공유하며, 입을 열어 생각을 나누고, 귀를 열어 숨결을 합치며, 코를 열어 향기를 공유한다. 서로의 몸을 열어 부부라는 물리적인 두 개체가 하나로 되는 것이다. 부부는 완전한 몸의 열림을 보여준다. 몸의 순간적인 열림이 영원이 되고, 영원은 순간의 연속으로 이뤄진다. 모든 사람이 부부처럼 몸을 열기 어렵겠지만, 그에 버금가야 상생과 화생의 삶이 되지 않을까? 몸을 열자. 세상이 열린다.

▲ 오래 된 부부의 몸 열기

소통을 하려거든
몸을 먼저 열자
몸이 열려야 맘이 열리고
맘이 열려야 소통이 된다.

몸을 열기 위해선
손을 먼저 마주 잡고
입을 열어 인사를 나누고
눈을 열어 눈짓을 주고받고
귀를 열어 소리를 듣고
코를 열어 향기를 맡고
팔을 벌려 서로를 안으면
몸이 열리고 맘도 열린다.
맘이 열리면 소통도 따른다.

편집: 김동호 객원편집위원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tpk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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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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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익배 2018-05-11 12:09:12

    ‘몸을 열어야 마음도 열린다.’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몸과 맘이 이원적 개별의 존재가 아니고, 일원적 상통의 존재라는 메시지가 참신합니다. (역으로 생각하면, '마음이 열리면 몸도 열린다.' 라는 말도 성립이 되겠네요. 좋은 글 읽고 감동 받은 후에는, 몸도 편안해지지요...^^)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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