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진정한 최고권력자들은 누구인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이 전 대통령까지 검찰에 소환되고 구속이 예정되면서 많은 언론들이 '한국 전직 대통령들의 비극' 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법치주의를 에둘러 훼손시키고 있다. 법앞에 만인이 평등함은 축복이고 그 법을 심각하게 위반하여 처벌을 받는 것은 당사자로 보면 비극일지 모르나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축복까지는 아니더라도 비극이라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박과 이 두 전직 대통령들의 추악한 몰골을 보면서 누가 이 땅의 진짜 주인인지를 확실히 보여 줄 수 있으니 이 사태를 놓고 비극 운운하는것은, 고의는 아닐지 모르나 오히려 국민들을 모독하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그런 비극 운운 하는 표현이 가져올 국민정서의 왜곡은 그들에 대한 처벌의 엄정함 보다 연민을 불러 일으킬 위험성도 작지 않다 할 것이다. 사실 태극기를 앞세우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하는 노년층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법조항보다도 불쌍하다 혹은 집안의 비극이다 하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 구속의 비극을 멈추고 무죄방면의 희극으로 나가자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 구속영장이 집행되어 구치소로 향하는 박 전 대통령
▲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서 입장문을 발표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

비극은 슬프거나 비참한 '사건'이다. 그러나 보통 사전적 의미보다는 오히려 어쩔 수 없는 운명같은, 고의성이 아닐 때의 상황을 주로 표현한다. 사랑이든 전쟁이든 주인공들이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하여 슬프거나 고통스럽거나 할 때 주로 비극적 운명이라던가 비극적 사랑이라던가 하는 식이다. 도대체 이 두 전직 대통령들이 저지른 행위에 대해 비극적 부패라던가 비극적 사기 라는 표현이 가당키나 할 것인가. 언론들이 깊이 생각해 보지도 않고 전직 대통령들의 비극 운운 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옆에 세워 놓고 보도하는 행태들을 보면 참으로 어이가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은 그가 검찰에 불려 가서가 아니라 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자처한 검찰이 전직 대통령을 소환해놓고도 23일간이나 아무런 후속조처를 취하지 않고 언론 플레이로 망신 주기만을 계속하여 일어난, 검찰이 자행한 만행으로 일어난 비극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견딜 수 없는 모멸감에 선택한 비극이었다. 즉 검찰에 소환되어 간 것이 비극이 아니라 그것을 견디지 못하고 선택한 것이 비극이라는 말이다.

한 명의 전직 대통령은 지금 감방에 앉아서도 여전히 반성하지 못하고 국민들을 부추기고 있고 또 하나의 전직은 모든 책임을 아래 사람들에게 전가하며 역시 국민들을 조롱하고 있다. 이들이 포토라인에 서고 구속되는 것이 비극인가, 아니면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전직으로서 예우를 받으며 일생을 마치는 것이 비극인가.

지금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직 대통령들 처벌하기는 절대로 비극이 아니다. 언론은 국민의 눈으로 보아야 한다. 그것은 위대한 국민들의 승리이며 앞으로 그 누가 대통령이 되던 반면교사로 삼아아 할 엄숙한 경고 마당일 지언정, 국민들 입장에서 비극이 될 수는 없다. 부디 한겨레 만이라도 언론들의 비극 프레임에 부화뇌동하지 말고 중심을 잡아 주기를 바란다.

편집 : 심창식 부에디터

유원진 주주통신원  4thmea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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