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1일 클래식 음악회 간단해설

▲ 수요클래식 3월21일

주제를 파악하면 금세 친해지는 클래식 음악!

‘주제 파악’은 인생의 성공하는 지름길이요, 인생의 지혜라고도 합니다. 클래식 음악도 주제만 파악하면 그보다 아름다운 작품이 있을 수 없습니다. 클래식에서 주제를 파악하는 것은 절대 어렵지 않습니다. 귀 기울여 들으면 바로 가슴에 새겨지게 마련입니다.

문화공간-온 3월 음악회는 주제 파악이 쉬운, 그리고 이 주제를 통해 클래식의 진수를 향유할 수 있는 3개의 대곡을 전개합니다.

1. 우선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OP.61번은 처음 들어도 가슴을 따듯하게 열어주는 명곡입니다. 노래하듯 반복되는 주제는 바로 귀에 들려오며 절절하게 마음에 닿는 감동을 전해줍니다. 사람들은 항상 이곡을 듣고 있는 순간이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는다고들 말합니다.

2. ‘주제’를 말하자면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은 매우 특별한 작품입니다. 당대에선 호평은커녕 ‘무슨 이런 것이 있나’라며 괄시를 받을 정도였으니까요.

‘환상’은 기존의 틀을 깨뜨린 낭만적 작품으로 해석됐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파리음악원에 재학 중이던 베를리오즈는 최고 인기스타인 셰익스피어 연극배우 헤리엣 스미슨에게 혼을 뺏겨 구애하지만 가차 없이 거절당하고 실연의 아픔 속에서 방황합니다. 베를리오즈는 헤리엣 스미슨을 주제로 한 환상교향곡을 작곡하고 그녀 앞에서 초연을 하는 기회를 갖습니다. 그녀에 대한 환상이 주제가 되는 표제음악의 대표작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는 음악으로 표현되는 문학작품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베를리오즈는 ‘Idee Fixe’ 즉 고정악상(固定樂想)을 활용합니다. 주인공 헤리엣을 하나의 주제악상으로 대입에 시종 나타났다 사라지곤 하며 소나타형식의 제시 –전개-재현의 요소를 완벽히 충족시킵니다.

이 하나의 주제를 특정주제로 고정시키고 무쌍한 변화를 시도하는 ‘Fixed Idea’는 바그너, 말러 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베를리오즈에서 베토벤을 느낄 수 있다면 바그너, 차이콥스키, 말러 등에게서 베를리오즈를 엿볼 수 있는 이유가 다른데 있지 않습니다. ‘환상’교향곡을 들으면 클래식에는 ‘정말 대단한 것이 담겨 있구나’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됩니다.

3. 말러는 바그너 브루크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에 앞서 베토벤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교향곡의 역사에 길이 남을 합창 교향곡은 자신이 완성시킨 고전주의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것을 생성하고 옛것을 부활시키는 작업을 시도한데서 비롯됐다 할 것입니다. 쉴러의 시 ‘An die Freude’를 도입해 성악을 입힌 변칙의 대곡을 창조한 것입니다.

네 사람의 독창자와 합창단과 관현악단이 함께 어울려 연주한 것은 음악사상 최초이며, 가사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찬양하고 우렁찬 환희의 벅찬 감정을 노래 속에 담아줍니다. 말러는 이 형식을 자신의 교향곡 2번에 적용하고 ‘부활’이라는 표제를 답니다. 그 후 여러 교향곡과 연주곡에 성악을 적용합니다. 말러의 교향곡은 스케일이 크고 주제도 분명합니다.

교향곡의 역사에 길이 남을 합창 교향곡은 자신이 완성시킨 고전주의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것 쉴러의 ‘환희에 붙여’는 모든 이들은 형제가 되고, 백만의 사람들이 서로 껴안으며, 조물주와 자연 아래에서 인류는 기쁨을 만끽한다고 노래합니다. 말러의 교향곡 2번은 창조주에 대한 찬양과 더불어 구원과 부활의 환희를 노래합니다. 가슴 벅찬 피날레의 전율에 이곡을 선호한다는 클래식 팬들이 많습니다.

최고의 레퍼토리, 명연주, 명장면을 찾아 들려주는 「최명우의 수요클래식」! 그래서 더욱 진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편집 : 안지애 편집위원

최명우 시민통신원  myungw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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