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예술혼

​2018년 4월 3일 저녁 6시 경주예술의 전당에서 제45회 경주예총 예술제 개막이 있었다. 

​경주, 서라벌은 특별하다.

신라인의 찬란한 예술적 감각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천년의 기예를 이어받은 경주의 예술인들이 45년 째 예술제를 열고 있다. 

​국제적 역사도시 경주의 인구는 근년 들어 늘지도 줄지도 않은 30여 만 명이다. 나날이 타지역들이 발전을 거듭할 때 경주는 옛날의 역사를 매만지며 고즈녁 내일을 맞았다.

유적지 보전을 위한 고도제한부터 유물발굴이 우선인 건축법의 엄격함까지 우리 경주인들은 여러가지 제약 속에 살고 있다. 유명한 산업단지 하나 없다보니 사는 일도 그럭저럭 늘 주변머리가 없다. 울산이나 포항 사람들의 투자가 아니면 경주의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는다는 말이 나온다. 경주의 중심지 도로는 내가 태어난 뒤로 지금껏 그대로인 골목길 수준이다. 무려 반세기가 지날 동안 다른 도시들이 거대한 발전을 거듭하는 동안 경주시민들은 신라의 유물처럼 침묵하며 산다. 물질적 풍요에서 일찌감치 제외된 경주인들은 그래서인지 예술에서만은 여느 누구에게 양보할 생각이 없다.

경주예총설립이 경북예총설립보다 앞선 것도 경주예술인들의 뜨거운 예술혼의 결과다.

 

 

오늘 이 예술작품들은 천년 뒤에 어떤 평가를 받을까? 

​<예술공연일정(무료입장)>

*​2018년 4월 3일 저녁 7시 30분 (사)한국음악협회 경주지부 소공연장

​*2018년 4월 4일 오전 11시 (사)한국연극협회 경주지부 소공연장

*2018년 4월 5일 저녁 7시 30분 (사)한국국악협회 경주지부 소공연장

*2018년 4월 6일 저녁 7시 30분 (사)한국무용협회 경주지부 소공연장

​*2018년 4월 7일 낮 12시 (사)한국연예예술인협회 경주지부 교촌마을광장

​*2018년 4월 3일에서 4월 7일까지 (사)한국문인협회 경주지부 시화 전시

​예술제 개막의 첫 공연인 클래식음악회를 관람했다. 꽃대궐이 된 봄밤의 연주와 음악은 화르르 꽃잎이 열리듯 박수를 받았다. 

세계적으로 천년을 이어온 국가는 드물다. 현대가 흉내낼 수 없는 과학과 예술의 융합이 빚낸 신라의 역사, 서라벌의 밤이 오늘도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편집 : 안지애 편집위원  

이미진 주주통신원  lmijin0477@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