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수의위친계(守義爲親契)

각 면에서는 교육, 계몽 사업이 일어남과 동시에 자생적인 항일운동이 시작되었다. 1914년 소안에 본부를 둔 수의위친계가 조직되었다. 이 조직은 그 명칭으로 보아 얼핏 사사로운 상부상조의 전통적 계처럼 생각하기 쉬우나 그것은 왜경의 눈을 속이기 위한 이름일 뿐이고, 사실은 항일비밀결사로서 송내호 선생의 지도하에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북도를 포함한 광범위의 항일 조직이었다.

▲ 사진출처 : 한겨레, 소안도 항일운동 기념탑

이 조직에서는 유능한 인재를 뽑아 독립운동의 전초기지인 중국과 일본에 파견하였고, 국내에서는 군자금을 모금하여 중국의 독립군에게 전달하는 한편 중국에서는 육혈포를 반입하여 국내 조직에 배포하였다.

수의위친계의 조직 구성원을 보면 소안도의 송내호, 송기호, 신준희, 정남국, 김응섭, 최형천, 백형기, 최평산, 최병우, 김양숙, 고오길, 이남두, 박사욱, 김득운, 신길조, 박기숙, 최익재,강정태, 이갑준, 완도의 나봉균, 김병규, 신지도의 임재갑, 모도의 장한준, 고금도의 이홍쇄, 금일 서중현, 광주의 강석봉, 한길상, 전도, 담양의 정병용, 구례의 김정상(신지도의 교사) 선태섭, 태인의 김종섭, 고창의 김정환, 영광의 김은환, 박정순, 무안의 장병준, 송기화, 김경섭, 영암의 조극환, 나주의 이항발, 장성의 김시중, 김인수, 이리의 임아무개, 목포의 조문환, 설준석, 김철진, 동래의 한원석, 상주의 한신오, 이종섭, 신영철 등이다.

이 사람들은 당대의 뛰어난 항일운동가들이었다. 이 큰 조직의 운영이 가능했던 것은 당시 송내호가 중앙학교에 다닐 때 각 지방의 유능한 학생들과 관계를 맺었기 때문이다. 수의위친계에서는 황포군관학교에 2명(성명 미상), 북경에 한원석(동래), 장진우(완도), 강우열(완도), 정권익(약산도), 정윤섭(약산도), 강세원(보길도), 천기정(노화도), 신우승(소안도) 등 8명, 간도 용정에 정남국(소안도), 임재갑(신지도), 박화국(소안도), 이형두(소안도), 권유섭(노화도), 이형춘(완도) 등 7명을 파견하였다. 또한 이들은 대성, 동흥, 은진학교에 학적을 두고 항일운동을 전개하였다.

5, 일심단 사건

1927년 수의위친계의 후신으로 일심단이란 비밀결사대를 조직하였다. 이 조직 역시 송내호 선생의 지도하에 조직되었는데 사업내용 또한 수의위친계와 같은 것이었다.

광동군관학교에 김홍기(소안도)를 책임자로 김광재(노화도), 김재수(노화도) 등 3명을 파견하였고, 일본에 김장안(소안도), 위경양(소안도), 이수산(소안도), 정광택(소안도) 등을 파견하여 점조직으로 비밀리에 항일운동을 하였다.

6, 고금도학교 의거사건

1919년 3.1운동의 여세로 1920년 고금도에서는 정학균(당시 17세), 이현열(20세), 홍철수(19세). 이수열(21세), 배명순(19세), 김천녕(20세) 등이 고금학교 학생들에게 격문과 태극기를 만들어 배포하고 항일운동을 지도하였는데, 불온한 사상을 포기하고 독립운동을 실행하였다고 이들을 검거하고 재판에 부쳤다.

광주지방법원 장흥지청은 1920년 5월 3일 공판에서 안녕질서를 방해하는 행위라고 규정, 대정 8년 제령을 위반하였다고 판시, 정학균 징역 4월, 이현열 징역 3월에 처하기도 하였다.

▲ 사진출처 : pixabay, 항일운동열사들의 투옥감옥

7, 소비조합사건

1920년 완도읍 군내리의 김영현(38)은 동아일보 목포지국 사무원으로 있으면서 같은 해 8월 17일 완도보통학교에서 있었던 완도청년회 모임에서 “완도는 완도인의 완도로서 다른 사람의 지배나 명령을 받지 않고 교육과 경제개선을 꾀하자”고 역설을 하였다. 또 청년회의 동의를 얻어 소비조합 형식의 상회를 만들어 일본사람과 일본물건을 배척하는 운동을 전개하였다.

이 일로 김영현은 피검되어 재판에 회부되었는데, 1920년 11월 18일 광주지방법원 장흥지청에서 대정8년 제령 제7호 위반으로 징역 3월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1심에 불복 대구복심법원에 상소하였는데 19212년 1월 25일 무죄 선고를 받고 출옥하였다.

편집 :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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