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류 협력을 위한 교동도 활용 방안

평화의 섬으로 알려진 교동에서 남북교류 협력을 위한 교동도 활용 방안에 관한 포럼이 개최되었다. 교동 면민 회관에서 열린 이번 포럼은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사)우리누리 평화운동· 은빛평화순례단이 주최한 이 행사는 조강 김영애와 강종일 박사의 발제로 진행 되었다. 

▲ 2018 교둉 평화의 섬 포럼-남북교류협력을 위한 교동도 활용 방안

포럼에 참석한 교동 주민과 남북교류 협력에 관심있는 서울 광역 시·도민들은 이 자리를 통해 교동의 유래를 알고 발전 통일 비젼에 관해 꿈을 키우는 시간을 가졌다. 

포럼 한 켠에는 천일홍, 구절초, 황국, 생강나무꽃차가 준비되어 있었다. 차를 준비해주신 최안래 꽃소믈리에는 34년전 농사짓는 청년에게 시집와서 지금까지 교동에서 꽃을 심고, 꽃을 덖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최안래 소믈리에가 따라주는 천일홍차는 교동주민과 참석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달래주며 철책선 너머 황해도 연백땅을 연결하고 있었다. 통일을 향한 생기하는 터로서, 교동의 지리학적 의미에 대해 깊게 고민하게 한다.

▲ 교동 면민회관에 마련된 포럼회장 한 켠, 천연 꽃 차가 준비되어 생명의 생기를 북 돋는다.

남북분단 이전에 교동도와 연백군은 같은 생활권으로 왕래가 잦았다고 한다.  6.25전쟁으로 북한의 연백군(현재 연안군, 배천군)등 황해도에서 온 피난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되었고, 1960년에 물길 건너 연백군이 눈 앞에 잡힐 듯이 보이는 교동에 실향민들이 내일이라도 곧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오늘까지 터를 잡게 된 곳이다.

▲ 평화의 섬 교동 - 을지 타이거연단 충혼비 건너편 철책 넘어 황해도 연백땅이 보인다.

 "교동은 시작과 마침처럼 썰물과 밀물에 따라서 예성강 임진강 마포까지 물길이 올라 간다. 썰물 때는 조개모시를 팔고 무역하는 것을 가지고 도시로 오르락 내리락 했던 무역도시이며,  외국 사신들이 왕래하고 중국으로 드나들었던 관문이자 통로 구실을 했던 곳이다. 지금은 인천시가 그런 역할을 하지만 인천상륙작전 전에는 교동이 길목이였다. 한강하고 임진강하고 예성강이 이쯤에서 만난다. 모랫톱이 올랐던 그쯤, 다리 건넜던 왼쪽, 예성강 한강 임진강이 만나는 수역으로, 개성사람들하고 무언가를 했을 것이다. 고려 때까지는 수도가 개경이였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위치였다. 외국과 교역하고 소통도 하고 대화도 하는 그래서 아주 오래 전부터 국가가 직접 관리하던 관문이였다." 조강 김영애 선생님의 설명이다.

 
▲ 평화의 섬, 교동 걷기, 북쪽에는 철책이 없다. 왜일까.

평화의 섬 교동에서 누군가는 두바이같은 공단을 만드려고 했다고 한다. 교동 주민들은 이를 반대했고, 함께 평화의 봄을 바라보며, 코 앞으로 다가온 통일의 기운 속에서 강 건너 조개줍고, 수영하는 북한 주민들과 실향민으로서 애환을 공유하며 살고있다. 언제나 금방 돌아가겠지 기대했던 실향민들은 그렇게 교동 대룡시장에서 고향 연백시장을 재현한 골목시장을 형성하였다.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시장의 규모도 상당히 줄어들었지만, 2014년 7월 교동대교가 개통되면서 1960년대 같은 대룡시장을 카메라에 담기 위한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되고 있다.

▲ 교동, 대룡시장에서 복숭아효소차와, 방풍나물등을 팔며 교동구경을 잘하고 가시라 인사나누는 대룡시장 상인

4월, 5월은 남북 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다. 아직 실향민 1세들이 고향을 그리며, 고향에 돌아갈 희망을 꿈꾼다. 복잡한 세계정세속에서도 한반도는 평화의 봄을 맞았다. 망향대에 올라 너무나도 가까이서 갯벌에 앉아 조개줍는 사람들을 보라. 우리가 꿈을 꾸지 않을 수 있겠는가. 철책은 우리쪽에만 있다. 강 너머에는 철책이 없다. 분단에 익숙하고 통일에 낯선 청년들이, 평화의 섬, 무기없는 섬 교동을 방문하면 좋겠다. 교동에서 맛보는 교동쌀과 쌉싸래한 순무김치를 먹으며, 한반도 평화의 봄에 설레임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편집 : 안지애 편집위원

심연우 시민통신원  vvvv77vvv@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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