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한겨레 신문

평생을 반독재 민주화 투쟁에 앞장서 온 재야원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께서 4월 12일 4시간 스턴트 응급 시술에 이어 4월 23일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4시 30분까지 총 9시간의 심혈관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평소 폐 호흡기 질환으로 한양대 및 서울대병원에서 수년째 통원치료를 받아 왔다. 이는 오래전부터 고문 후유증 여파로 진단된 바 있다. 최근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소화가 안 되는 것 같이 뻐근함을 호소하여 심장 CT 촬영을 하였다. 그 결과가 좋지 않아 응급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하여 정밀검사를 하였다. 심장으로 피를 공급하는 주요 동맥 3개중 2개가 완전히 석회질로 막혀 있고, 나머지 막내 혈관도 거의 막혀있는 상태로 확인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느다란 혈관 하나가 자생하여 아슬아슬하게 생명을 이어왔다. 수십 년 경력의 담당 서울대 의료진마저 의학적으로 매우 드물며 거의 기적 같은 현상이지만 언제라도 위태로울 수 있는 상태라고 진단하였다.

4월 12일 혈관을 확장하는 응급 스턴트 시술이 시도되었으나, 상태가 안 좋아 응급조치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근본적인 수술을 하지 않으면 불안정한 혈관으론 언제나 위급한 상황이라 기력과 체력의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4월 23일 5개의 혈관을 이식하는 수술을 한 것이다.

수술은 잘 끝났다. 하지만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어 하루 이틀간 출혈이 있을지도 모르고, 회복 기간 중에 폐렴 등의 부작용도 올 수 있어 며칠간은 중환자실에서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었지만 재수술 후 집중치료실에서 회복 중에 계셨는데 웃으시며 말씀도 하셔서 일반병동으로 이동하실 예정이다.

많은 분들의 걱정과 쾌유를 바라는 마음이 선생님의 긴 시간 수술도 견뎌내셨다 생각한다. 많은 분들의 바람대로 다시 광장에서 노동자ㆍ민중들과 함께 할 날을 기다린다.

▲ 백기완 소장 “핵은~적이다 전면 폐기해야”(사진 : 한겨레신문)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우문명 시민통신원  wmm1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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