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향린교회 침탈에 부쳐

 

▲ 강남 향린교회 현재 (2018.5.2)

 

<강남 향린교회 침탈에 부쳐>

 

위대한 촛불혁명 이후
아름다운 봄천지
만발할 즈음

시대착오적 만행 있었네


살인마 전정권 시대에도 없었던
나라 살림 말아먹은
추억의 MB
 

국정농단 박정권 하에서도
차마 없었던 일.

재개발의 이름으로
교회를 침탈했네.
 

하나하나 거룩한 의미 담긴
여러 성물 압류해 가고
철의 장막 둘러쳐
교회를 폐쇄하였네.

 

담쟁이 넝쿨 에워싸 듯
정 깊은 교회
머잖아
소담스럽게 정리하고
눈물어린 이사 준비 중

 

20여 년 피땀으로 일군 곳
20여 년 하늘 사람들
사랑과 삶이 담긴 곳
오롯한 인생과 추억...
한 순간에 강제 처분되었네.

 

악마의 금전, 맘몬신 받든
롯데 재개발 대책위
동부지법, 송파경찰서
하나되어
법의 이름으로
범죄하였네.

 

그러나
교회 지킴이 담쟁이 넝쿨
더욱 무성히 자라나네.

함께 손 잡고
절망의 벽 기어오르는
넝쿨같은 향린 교우들
 

영원한 승리 향해
골고다 언덕 오르는
예수 따르는 사람들
손 잡고, 어깨 걸고
강제수용, 강제집행의 벽 부수네

 

부정한 권력보다 무서운
이 세상 맘몬의 사슬
마침내 무너뜨리네.
 

- 2018.5.1.강남 향린교회 천막 기도처에서 -

 

편집: 양성숙 편집위원

정영훈 주주통신원  jyhkjm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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