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의 걸림돌을 해소하고 성평등 세계로

홍대 몰카사건에 반응하는 발 빠른 경찰의 수사력에 국민은 왜 박수보다 질타를 보내는가. 몰카 관련 성범죄 피해자의 90% 이상이 '여성'인 상황에서 여성 몰카 성범죄 가해자는 낯설고도 예외적으로 다가온다. 우리가 기다리는 성범죄 수사의 결말은 다수의 가해자로 집계되는 '남성'이 '여성'에게 향하는 가해 범죄의 신속하고도 엄중한 처벌이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글에는 '여성도 시민이다. 경찰은 '성평등 수사하라'는 민원 게시글이 올라와 국민 청원 동의 인원 35만을 넘기는 국민적 호응을 얻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조금씩 '성차별'을 해소해 나가자며, 사안의 중요성을 언급하였다. 가정과 사회, 학교 곳곳에서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벌어지는 '성범죄'에 관한 단호하고 엄중한 처벌은 미투 국면이 여성들의 일상을 달구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적 차원의 큰 위로가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의 '가정폭력' 처리 예시로 들며, 그동안 관행적으로 진행 되어온 느슨한 수사에 엄중 처벌을 촉구하였다. 각 종 성범죄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여성 국민을 위로하고, 성차별적인 수사관행이 성평등 사회의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명확히 한 것이다. 경-검찰 수사 당국은 국민과 대통령의 뜻을 이해하고, 반드시 전환적 인식과 자세로 바로 서야 할 것이다.

얼마 전 용산경찰서 청문감사실을 방문하여 "나는 성평등이라는 소리를 처음 들어 보았습니다" 라고 말하는 경찰관을 만나게 되었다. 대법원 상고에 필요한 서류를 요청하는 자리에서 다시 한번 만나게 된 용산경찰서 청문 감사실 이동건 경감은 성평등에 관한 무지와 외면을 고스란히 고백하고 있었다. 적페청산의 울림이 다시 한 번, 일상의 삶을 사는 시민의 마음을 두드린다.

성평등을 모른다고 말하는 경찰이 청문감사실의 장으로 있는 한, 성평등 공정 수사의 의지는 꺾일 수밖에 없다. 한반도 비핵화 평화무드 속에서도, 대통령의 적폐청산 인사 촉구는 계속 되어 져야 한다. 이번 주 토요일 홍대 일대에 예정되어 있는 '성차별 수사 규탄 시위'에 입을 빨간 드레스를 상상해 본다.

편집 : 심창식 부에디터

심연우 시민통신원  vvvv77vvv@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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