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벽화마을 구경 오세요.

얼마 전, 한겨레신문에서 ‘동피랑 벽화마을’에 대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통영시에 있는 '동피랑 벽화마을'을 기획하고 만든 주역인 윤미숙(52) ‘푸른통영21’ 사무국장을 통영시가 갑자기 해고를 했다는 기사였습니다. 지금 그 분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동피랑’은 아마도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벽화마을일 겁니다. 원래 ‘동피랑’은 없는 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사는 산동네입니다. 이 마을 꼭대기에는 조선시대 통제영의 동포루가 있습니다. 2006년 통영시는 동포루를 복원하고 주변을 공원으로 조성하려고 ‘동피랑’ 철거계획을 세웁니다.

이에 지역사회 단체인 ‘푸른통영 21’에서 동피랑을 살리고자 벽화그리기 사업을 시작합니다. 2007년 동피랑 벽화전도 열립니다. 동피랑의 벽화전은 지역 단체가 주도했지만 이 그림에 참여한 작가들이 입소문과 SNS을 통하여 전국에서 몰려오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합니다. 동피랑 벽화마을은 알록달록 새로운 명소가 되고 통영시도 철거계획을 거두게 됩니다. 또 허름해지기 쉬운 특성의 벽화를 살리기 위해 2년에 한 번씩 벽화공모전을 개최하면서 지속적인 생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68개팀이 공모전에 참석했다고 하니 대단하지요?

‘동피랑’ 기사를 보니 서울의 벽화마을이 생각났습니다. 종로구 낙산 가는 길에 있는 이화마을입니다. 허창무 선생님이 연재하신 그 유명한 낙산성곽 바로 아래 있는 마을이지요. 이 마을의 벽화는 2006년 '낙산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탄생했다 합니다. 혹 이화마을 벽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동피랑' 마을 벽화로 이어지지 않았을까요? 그럼 이화마을이 원조 벽화마을이 되는 건가요? 여튼 이 마을이 어쩌다 유명 관광지가 되었는지 모르지만 늘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찾아오는 사람의 50% 이상이 중국관광객이라고 할 정도로 쏼라쏼라가 들립니다. 이화마을도 동피랑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벽화가 지속적으로 추가되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또 어떤 재미있는 벽화가 등장할까 궁금해집니다.

 

국내 대표적 벽화마을인 경남 통영시 동피랑마을에서 벽화를 그리는 모습. 올해 벽화 그리기는 국제 행사인 ‘동피랑 비엔날레’로 진행될 예정이다. 푸른통영21 제공 (한겨레신문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672625.html)

 

혹시 우리 주주님들, 서울에 오시는 경우, 이화마을 재미있게 구경하시고, 마을 바로 위에 있는 낙산성곽길 따라 호젓한 산책도 즐겨보세요. 자.. 그럼 이화마을에 어떤 벽화가 있나 실컷 구경해볼까요? 

글/사진 김미경 주주통신원 mkyoung60@hanmail.net

 

김미경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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